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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코세글자가 가져온 내 삶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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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라는 이름조차 불러주기 싫은 ‘코세글자’ 때문에 내 삶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어쩌면 영원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겠다.집 밖은 원래 잘 나가지 않는 나 같은 집순이도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먹을 식량을 사러나가기 위해서는 두껍고 숨도 잘 쉬어지지 않는 KF94 마스크를 써야한다. 한창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유행했을 때는 라텍스 장갑까지 끼고 다녔다.간단한 먹을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면 제일 먼저 손을 씻고 알콜스왑으로 휴대폰을 소독한다. 외출할 때 입은
여론광장
김지연(커미·18)
2020.06.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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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탑] 학보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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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에서 동문 인터뷰를 나가면 꼭 하는 질문 중 하나가 ‘학교에 다니면서 했던 인상 깊었던 활동이 있나요?’이다. 만약 이 질문을 내가 받는다면 ‘이대학보’라고 답할 것이다.얼마 전 이대학보는 104기 신입 기자 모집을 진행했다. 이번 신입 기자의 이대학보 지원서를 보니 학보에 들어오려고 지원서를 준비했던 때가 생각났다. 언론인을 꿈꿨기에 대학에 입학하면 꼭 하고 싶은 활동 1순위는 대학 언론사에 들어가는 거였다. 이대학보에 지원한 후 떨어지면 어떡하나 안절부절못하다 합격 발표가 나고 가족들에게 바로 합격 소식을 알렸던 기억이 여전
상록탑
임유나 수업팀 취재부장
2020.06.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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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코로나19가 앗아간 사람냄새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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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INTP다. 내향적이고 직관적이며, 이성에 의존하고 인식적이라는 뜻이다. 이 유형의 큰 특징은 ‘인간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없으며 타인과의 소통을 기쁨보다는 성가신 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군중에 있을 때 큰 피로감을 느끼고 인간관계에 서툴다. 내가 정확히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 사귀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었다. 특히 대학에 온 후, 어딜가도 사람이 꽉 찬 서울에서 이들을 매일 상대해야 하는 일상에 지쳐버렸다. 나뿐 아니라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이 이런 기분을 느낄 것이다. 더 많이 만날수록 상처만 늘어가는
여론광장
허해인(영문·17)
2020.06.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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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9호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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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툰
이유빈 만평기자
2020.06.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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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피해자가 법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는 사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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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 때문에 어지러울 때, 대한민국은 다른 문제로 떠들썩했다. 지난겨울부터 수면 위로 떠 오른 ‘N번방’, ‘박사방’ 등의 사이버 성범죄 때문이다. 최근 기사들을 읽다 보면 머리가 아파 글을 읽을 수가 없다.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N번방 사건’에 대한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수십 년간 사이버 성범죄는 존재해왔지만, 이번 사건만큼 양지로 드러난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이 시기에 이뤄지는 성범죄에 대한 판결에 더욱 이목이 쏠
여론광장
조예진(경영·18)
2020.05.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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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끊임없이 바라보고 공유하는 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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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하는데,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자랐기 때문에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디지털 원주민)’라고 불린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관심사를 공유하며 콘텐츠를 생산, 소비하는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2015년, 빅데이터상 Z세대와 함께 언급된 쇼핑 키워드를 보면 그들은 의류, 학용품, 전자기기에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2017년 이후에는 뷰티, 인테리어,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으로 관심의 폭이 넓어졌음을 알 수 있
여론광장
김예원(불문⋅20)
2020.05.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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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탑] 기록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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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부터 줄곧 가져온 습관이 하나 있다. 오늘 하루 계획을 세우고, 자잘한 일이라도 모두 기록하는 것. 스터디 플래너로 시작된 나의 기록은 손바닥만한 수첩으로 이어졌다. 대학 입학 이후론 이 수첩이 내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젠 수첩 없인 하루를 시작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 이 순간도 이 글을 마무리한 후 수첩에서 상록탑 원고 쓰기를 지우겠지.학보 기자로 일하면서부턴 수첩에 인터뷰 일정을 메모하고, 마감날 해야 할 일을 순서대로 적어둔다. 마감날 잠자리에 들기 전엔 빠진 일 없이 하루 일과를 짧게 기록한다. 휴대
상록탑
강지수 인물팀 취재부장
2020.05.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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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휴식 (休息) :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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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휴식을 가질 수 있는 대표적인 예로 휴학을 들 수 있다. 입대로 인한 비자발적인 휴학을 제외하면 취업과 시험 준비 등 진로를 위한 것이 휴학의 이유 중 많은 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휴식’의 사전적 의미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이다. 하지만 우리는 쉬는 것을 어색해하고, 두려워하는 것 같다.목적이 있고 계획처럼 탄탄대로로 나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3학년이 된 지금,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멈춰 가고 싶은 순간이 너무나 많았음에도 멈추는 것이 두려워 앞으로 걸어갔다. 크리스마스 날의 명동 거리에서 힘차게 걸어
여론광장
박준희(사회·18)
2020.05.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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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코로나 시대의 취업 한파를 지나는 Z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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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서울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던 2월 말, 아르바이트를 하던 수학학원에서 해고를 당했다. 처음엔 지금은 서로가 위험하니까 1주일 동안 출근하지 말라고, 그다음 주에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하니 집에서 대기하라고 하던 원장님은 결국 소식이 없었다. 나도 연락을 기다리다 지쳐 이제 새 아르바이트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그 이후로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했지만, 있는 아르바이트생도 줄이는 마당에 새로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쿠팡 물류센터 등 일당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무거운
여론광장
이민경(사회·17)
2020.05.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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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탑] 언어로 맺는 존중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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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간 기간 막바지, 대전고등법원 이인석 부장판사가 판결문을 존댓말로 작성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판결문에 익숙지 않다면 ‘존댓말로 판결문 쓴 게 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통상 판결문에는 ‘~하라’, ‘~한다’ 식의 어미가 쓰인다.존댓말 판결문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7년 전, 긴급조치 제9호와 관련한 재심 청구에서 무죄를 선고하며 사법부는 과거 잘못에 대해 존댓말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전체 판결문 중 사과의 뜻이 담긴 문장 딱 하나가 그랬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1948년 7월17일 헌법 제정 이래로 모든 판결문이 반말
상록탑
김혜연 미디어부장
2020.05.1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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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편집국] 온라인 마감이 진행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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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 아직 5월 중순이지만 벌써 계절은 여름에 접어든 듯합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가는 것 같습니다. 학보 일정은 하반기로 접어들었고, 앞으로 2번의 마감만이 남아있습니다.이번 학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저희는 온라인 마감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여러분께 온라인 마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말씀드리고자 해요. 먼저 이대학보의 일주일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기획안 제출 및 기사 배분(일)-취재(월, 화)-마감(수)-FCD(Fact Checking Desk)(목)-공정(금)으로 흘러갑니다.
FROM 편집국
이수연 편집국장
2020.05.1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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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호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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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툰
이유빈 만평기자
2020.04.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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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누가 제시에게 수갑을 채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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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럴드의 게임’에서 제럴드와 제시 부부는 특별한 시간을 보내러 외딴 별장으로 떠난다. 제시의 기대와 달리 제럴드는 그에게 수갑을 채우고 근친상간 상황극을 요구한다. 그만하자는 제시의 말을 비웃던 그때, 갑자기 제럴드는 비아그라 부작용으로 사망한다. 도움을 청하던 중, 죽었던 남편이 일어난다. 제시 자신이 환영을 만들어낸 것이다. 자기 자신의 환영도 보인다. 환영들은 제시에게 말을 걸며 그녀의 기억을 끄집어낸다.어릴 적 제시는 개기일식 때 아빠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해 혼자 고통스럽게 감춰왔다. 강간은 아
여론광장
황서량(커미·19)
2020.04.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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