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연(緣)] 취업일까 창업일까, 고민하는 그대에게
[이화·연(緣)] 취업일까 창업일까, 고민하는 그대에게
  • 이대학보
  • 승인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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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경영·12년졸
와이즈레인㈜ 대표이사

직장생활 6년, 창업 3년차. 현재 글로벌 HR 솔루션 루키즈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청년들에게 글로벌 커리어 컨설팅 및 취업·창업 교육을 제공하며, 주니어 채용을 원하는 외국계 기업,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HR 마케팅 전략 수립, 채용 지원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민간 영역뿐 아니라 정부 및 공공부문과도 함께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졸업하기 전 취업해서 6년 간 회사생활을 하고 자신만만하게 첫 창업을 했다. 경영학을 전공했고 파이낸스를 심화 전공으로 공부했었다. 연봉 ‘쎄고’ 업무강도는 더 ‘쎈’, 외국계 전략컨설팅펌에서 수십 건의 대기업 전략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이렇기에 첫 창업에 ‘당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거기에 에너지 충만한 20대였으니! 망하는데까지 딱 11개 월이 걸렸다. 고객을 몰랐고, 나의 역량을 몰랐다. 열정만 가득했기에 오래 버틸 수가 없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내 두 번째 창업의 ‘현재 진행형’ 결과물이다. 창업에 관해 주변에서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회사를 좀 다녀보고 사업을 시작하는 게 좋다, 아니다, 창업은 나이와 상관없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 모든 경우엔 장단점이 따르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선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주식투자를 할 때 기업의 성장성, 안정성, 수익성을 분석하듯이 내 ‘업(業)’을 선택할 때도 저마다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이 업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는지,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지 등의 기준 말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주식, 기업, 재무 분석에 관심이 많아 대학 전공도 당연하게 경영학과를 선택했고 학교생활도 재밌게 했다. 언젠가 내 사업을 꾸리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첫 사회생활은 외국계 전략컨 설팅 회사에서 시작했다. 전략컨설팅 일을 하게 되면 기업의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비즈니스 세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꿈과 희망을 품고.

유럽계, 미국계 회사에 근무했는데 당시 상사들로부터 인턴이나 신입 추천 좀 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다. 나는 평소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고 모교에 가서 후배 멘토링이나 커리어 강연 등을 자주 해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회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게 됐다. 이들의 니즈를 조정하는 게 결국 지금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나의 경우 직장인 생활을 겪고 나서 창업을 했을 때 좋았던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이번 사업의 아이템이 앞서 회사를 다니며 몸소 겪었던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은 생각에서 시작됐다는 점, 둘째는 회사의 ‘시스템’을 배우고 나올 수 있었던 점, 셋째는 인적‧물적 네트워크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반면 규모 있는 회사에 다녔던 경험 때문에 창업할 때 오히려 힘들었던 지점은 ‘너무 한 파트에만 매몰돼 있었던 것’이다. 이전 회사에서 나는 전략 위주의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실제로 실행을 하거나 운영하는 측면에선 잘 알지 못했다. 스타트업에서는 필히 해야만 하는 그것들에 대해 받아들이고, 내가 직접 ‘손과 발이 돼’ 실행하기까지가 너무 어려웠다.

창업가 특강을 가면 항상 받는 질문은 ‘어떻게 사업 아이템을 찾았나’, ‘어떻게 팀을 만들었나’, ‘회사 다닐 때보다 만족하는가’ 세 가지다. 제일 빨리,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삶에 ‘매우’ 만족한다는 것이다. 치열하게 만들어가는 재미, 성취감과 결과물 등이 있어 삶의 만족도가 높다. 사업의 전초전은 나에 대한 성찰과 사업 아이템이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서부터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팀’과 ‘고객’이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다른 배경과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지점을 바라보며 함께 가는 길에서 시너지가 나온다. 팀원들은 나에게 더없이 소중한 존재다. 그리고 고객이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가, 선택하도록 만들고 있는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가에 대한 비즈니스 그 자체,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수정해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감 있는 삶을 위한 비법(!)을 공유하겠다. 작은 목표들을 설정하고, 작은 성취를 많이 해보는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실수와 실패, 성공을 반복함으로써 얻어지는 단단함과 자신감. 이것이 풍요로운 내 삶을 만들어가는 토양이라고 생각한다.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고(故)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 졸업식 축사 때 했던 마지막 말이다. 자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자. 그리고선 열정과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