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하는데,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자랐기 때문에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디지털 원주민)’라고 불린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관심사를 공유하며 콘텐츠를 생산, 소비하는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2015년, 빅데이터상 Z세대와 함께 언급된 쇼핑 키워드를 보면 그들은  의류, 학용품, 전자기기에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2017년 이후에는 뷰티, 인테리어,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으로 관심의 폭이 넓어졌음을 알 수 있다.

Z세대를 움직이는 힘은 ‘소통’, ‘공유’, ‘참여’다. ‘유튜브(Youtube)’와 ‘인스타그램(Instagram)’이 Z세대를 이끄는 주요 매체가 된 이유 또한 이 힘을 가지기 때문이다.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정보를 공유하면 구독자나 팔로워는 좋아요와 댓글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다. 유튜버의 다음 콘텐츠에 대한 의견도 제안하고, 다른 사람들과 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기도 한다. 특히 Z세대는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따라 정보를 습득하는 특성이 있다. 이는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무분별한 정보가 넘쳐나고 허위 광고나 거짓된 정보가 늘어남에 따라 Z세대가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온라인 평판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Z세대의 경향에 맞춰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도 단순한 텍스트 광고에서 뷰티 유튜버에게 협찬을 하는 방식 등으로 변화했다. 텍스트보다 이미지와 영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Z세대에게는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훨씬 효과적이다.

Z세대가 다른 이와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특성은 쇼핑으로도 이어진다. Y세대와 Z세대 모두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지만, 각 세대마다 그 이유는 다르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이유로 Y세대는 ‘저렴한 가격’과 ‘편리함’을 답했고, Z세대는 ‘제품에 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음’을 답했다. 실제로 Z세대와 관련된 쇼핑 키워드를 찾아보면 ‘사진’, ‘후기’, ‘추천’ 등 제품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보들이 뜬다. 온라인 쇼핑몰에 포토리뷰를 남기면 적립금을 주는 방식 도 또다른 Z세대의 구매를 촉진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Z세대는 기존 세대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소비지향적이다. 또한 많은 정보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가족 내에서 제품 구매 의사를 결정할 때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롱패딩 열풍의 근원 역시 Z세대이다. 2016년, 중고등학생들이 단체로 롱패딩을 입고 있는 인스타그램 사진이 주목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된 것이다. 한국 공포 영화 흥행 2위였던 <곤지암> 또한 SNS 괴담으로 시작했는데,  Z세대를 타겟으로 제작 및 홍보한 결과 10대와 20대가 전체 관람객의 70%를 차지하면서 크게 흥행할 수 있었다. 

Z세대는 시각문화가 대세인 사회 속에 살고 있다. 다른 감각보다도 시각에 의존해 대상이나 사건을 바라본다. 인스타그램은 이들의 시각의존적인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 그 사람을 직접 만나보지 않아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도 사진만을 보며 그 사람의 배경을 판단하고, 동경하고 그를 모방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생각해보면 Z세대는 관찰하는 걸 참 좋아한다. 각자의 개성과 삶을 공유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의 삶도 궁금해 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을 보자. 젊은 남녀를 한 집에 함께 살게 하면서 그들이 썸을 타고 데이트하는 모습을 관찰한다.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을 넘어 출연자들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고 검색한다. 그들이 방문했던 장소가 핫플레이스가 되고, 그들이 입었던 옷이 베스트 아이템이 된다. 댓글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도 하고, 유튜브를 통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하며 소통한다.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의 생활을 구경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구경하는 것에 매몰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우울감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기표현과 자기과시의 경계, 정보획득과 지나친 동경이나 비교의 경계에서 중심을 잘 잡는 것이 다른 세대보다 Z세대에게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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