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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인문학 교실> 발라드(ballad) : 원래는 ‘춤을 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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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말해 보라고 하면 ‘발라드’라고 하는 사람이 꼭 있다. 음악에 별 조예가 없어도 ‘그리 빠르지 않으면서 잔잔한 음악’이라는 정도는 다 안다. 이 단어의 어원은 ‘춤추다’라는 뜻의 라틴어 발라레(ballare)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발라레(ballare)는 고대 프로방쓰어
(구)어원인문학교실
장한업 교수(불어불문학 전공)
2009.09.0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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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baccalaureat) : 월계수의 둥근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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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를 두고 한국만큼 말이 많은 나라도 드물다. 국토는 좁고 사람은 많은 데에다가 예로부터 학업을 중시하다보니 전 국민이 여기에 매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입시전쟁’ 또는 ‘입시지옥’이라고 하겠는가. 입시가 이렇게 중요한 문제다 보니 외국의 사례를 많이 언급하는데, 이때 심심찮게 거론되는 것
(구)어원인문학교실
장한업 교수(불어불문학 전공)
2009.09.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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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깡(barriquand) : 기계제조업자의 성(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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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80년대에 학교를 다닌 남자들은 빡빡머리의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이발소에 가서 “2부로 밀어 주세요”라고 하면 이발사는 가위로 머리를 대충 친 다음, 바로 바리깡을 꺼내 들었다. 학창시절 친구들 중에는 자기 딴에는 멋을 부려보겠다고 머리를 학교에서 허용한 길이보다 길게 기른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러다 악명 높은 학생주임에게
(구)어원인문학교실
장한업 교수(불어불문학 전공)
2009.05.2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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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랑루즈(moulin rouge) : ‘붉은 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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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몽마르트르’ 하면 그곳에 가 본 사람들은 많은 것을 떠 올리게 되고, ‘무랑루즈’도 그 중 하나다. 정확한 불어 발음은 ‘물렝 후주’다. 사실 ‘몽마르트르’ 하면 그곳에 가 본 사람들은 많은 것을 떠 올리게 되고, ‘무랑루즈’도 그 중 하나다.
(구)어원인문학교실
장한업 교수
2009.05.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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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르(monmartre): ‘순교자의 산’
1959
한국 사람들은 ‘언덕’하면 무슨 언덕을 생각할까? 내 경우에는 학창 시절 음악 시간에 불렀던 ‘로렐라이 언덕’과 유학 시절 즐겨 찾던 ‘몽마르트르 언덕’이 떠오른다. ‘몽마르트르 언덕’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주 언급해서 그런지 한국 사람들에게 별로 낯설지 않은 것 같다.
(구)어원인문학교실
장한업 교수
2009.05.0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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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쉐(marche) :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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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마르쉐’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음식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말이 음식점이지 음식시장, 우리말로 하자면 먹거리 시장에 가깝다. 들어갈 때 나누어주는 계산서를 가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시켜 먹고 나올 때 한꺼번에 계산하면 된다. 정작 프랑스에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이 이색적인 음식점은
(구)어원인문학교실
장한업 교수
2009.04.0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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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Notre-dame) : ‘우리 귀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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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이나 ‘마담’은 우리에게 모두 익숙한 단어들이다. ‘노트르담’ 하면 바로 ‘꼽추’, ‘꼽추’ 하면 바로 ‘노트르담’이라고 할 정도고, ‘마담’ 역시 ‘술집 여주인’ 정도로 널리
(구)어원인문학교실
장한업 교수
2009.03.29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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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manikin):‘작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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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백화점이나 의상실에 가면 흔한 게 마네킹이다. 그곳에서 마네킹은 의상등을 전시하기 위해 만든 인체 모형을 말한다. 대개 실물과 비슷한 크기로 만들지만, 상반신, 하반신, 손발만을 만들기도 한다. 그 주된 소재는 합성수지다. 그러나 자유로운 자세를 연출하기 위해 직물이나 목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단어는 매우 드물게 15세기에 네덜란드어 만네키인(ma
(구)어원인문학교실
장한업 교수
2009.03.2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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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rouge) : 종교적 의미로 쓰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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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화장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루즈다. 이 단어는 불어인 만큼 불어 식으로 정확하게 발음하자면 ‘후주’라고 해야 한다. 후주는 여성들에게 화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 모양이다. 어느 여가수가 부른 노래 가사 중에 나오는 “마지막 선물 잊어 주리라 립스틱 짙게 바르고”라는 표현만 해도 그렇다. ‘마지막
(구)어원인문학교실
장한업 교수
2009.03.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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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쥬메(resume):‘이력서’vs‘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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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흔히 쓰는 말 중에 레쥬메가 있다. 무슨 의미냐고 물어 보면 ‘이력서’라고 대답한다. 지금은 이해하지만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땐 좀 혼란스러웠다. 형태상으로는 낯익은 프랑스어인데 의미상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레수메레(resumerer·다시 잡다, 다시 시작하다)까지 거슬러
(구)어원인문학교실
장한업 교수
2009.03.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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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lingerie) : 아마로 만든 가정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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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좀 덜 쓰지만 여성 의류와 관련된 단어로 란제리가 있다. 사전에 찾아보면 ‘여성의 속옷’이라고 나온다. 흔히 ‘란제리’라고 하는데, 정확한 원음 발음은 ‘렝주리’다. 그렇다면 왜 ‘렝’이 ‘란’이 되었을까? 음성학적으로 보았을 때, 불어의 모음
(구)어원인문학교실
장한업 교수
2009.03.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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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mayonnaise): 도시이름에서 유래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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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소스’하면 ‘마요네즈’, ‘마요네즈’하면 ‘소스’라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소스가 바로 마요네즈 소스다. 마요네즈는 이처럼 널리 알려진 단어지만, 이 단어가 불어라는 사실, 또 이 단어가 도시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단어의 유
(구)어원인문학교실
이대학보
2008.06.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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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Shopping Mall) : '몰'은 본래 운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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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나 상점이 밀집해 있는 곳을 흔히 쇼핑가 또는 쇼핑 몰이라고 한다. 많은 가게들이 몰려 있어 가격도 싸고, 선택의 폭도 넓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 대도시면 으레 한 두 개의 쇼핑 몰은 갖추고 있다. 그런데 이 쇼핑 몰을 찾는 사람들은 많아도, ‘쇼핑 몰’에서의 ‘몰’이 서양 운동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아는
(구)어원인문학교실
이대학보
2008.06.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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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Lunch): '한 줌의 음식'을 지칭하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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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가 있으면 시도 때도 없이 먹었던 우리 조상들은 지금부터 7000년부터 서서히 안정된 식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 식사 시간이나 횟수는 기후, 직업, 작업 조건, 경제 상황, 풍습 등에 따라 달랐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에 두 끼 식사를 했다. 16세기의 아침 식사는 스낵(snack) 정도의 아주 간단한 식사였다. 이런 간단한 식사의 유일한 기능은 전
(구)어원인문학교실
이대학보
2008.06.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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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포트(Passport) : 반지에서 수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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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럽에서 한국인 입국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이 한국 여권을 위조해 들어가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취하게 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한다. 이유야 어쨌든 한국인에 대한 입국심사가 까다로워진다는 것은 그리 흔쾌한 일이 아니다. 본래 passport는 외국인이 다른 나라의 항구(port)를 지날(pass) 때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구)어원인문학교실
이대학보
2008.06.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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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rival) : ‘개울’을 지칭하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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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얼마 전 여당과 야당은 공천심사위원회를 통해 각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정해 발표했다. 예나 다름없이 이런 후보 선정 과정을 두고 여기저기서 말이 많다. 물론 이런 말들은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나왔다. ‘패자는 말이 없다’라는 말은 적어도 이 경우에는 맞지 않는 말이다.
(구)어원인문학교실
이대학보
2008.06.2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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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큘럼(Curriculum) : '달리다'에서 파생한 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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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큘럼은 교육과 관련된 기관이나 사람들이 자주 쓰는 용어들 중 하나다. 특히 이 용어는 ‘우리 학과의 커리큘럼은…’·‘본 학원의 커리큘럼은…’이라는 식으로 대학이나 학원가에서 특히 많이 쓰이고 있다.이 단어의 어원은 ‘달리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동사 쿠레
(구)어원인문학교실
이대학보
2008.06.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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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론(nylon) : 비닐과 코튼의 합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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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론(nylon): 비닐과 코튼의 혼성어올 봄에는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학생들이 유독 많은 것 같다. 그렇게 하기엔 아직도 추운데 말이다. 짧은 치마와 함께 스타킹도 눈에 많이 뛴다. 스타킹의 재질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많이 쓰이고, 따라서 우리 귀에 가장 익숙한 것은 나일론이다.먼저 어원부터 살펴보면, 나일론(nylon)은 ‘비닐
(구)어원인문학교실
이대학보
2008.06.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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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travel) : '세 개의 회초리'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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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해외로 여행 가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올 상반기 해외 관광객 수만 660만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해외로 그만큼 많이 나간다는 것은 우리의 경제 사정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니 긍정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그런 비싼 여행을 통해서 과연 무엇을 보고 배우는지를 생각해 보면 과소비가 아닐까
(구)어원인문학교실
이대학보
2008.06.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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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Hamburger) : 도시 함부르크에서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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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라는 단어는 독일의 도시 함부르크(Hamburg)의 이름으로부터 왔다. 햄버거 자체의 고향은 중앙아시아의 초원이라는 것이 다수설이다. 그곳에 살던 몽고계 기마 민족인 타타르족은 질긴 들소고기를 말안장에 깔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면 고기가 약간 부드러워졌는데 그 부드러워진 고기를 잘게 썰어 소금, 후추, 양파 즙 등으로 양념을 한 다음 날로 먹었다고 한
(구)어원인문학교실
이대학보
2007.12.11 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