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라는 단어는 독일의 도시 함부르크(Hamburg)의 이름으로부터 왔다.
햄버거 자체의 고향은 중앙아시아의 초원이라는 것이 다수설이다. 그곳에 살던 몽고계 기마 민족인 타타르족은 질긴 들소고기를 말안장에 깔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면 고기가 약간 부드러워졌는데 그 부드러워진 고기를 잘게 썰어 소금, 후추, 양파 즙 등으로 양념을 한 다음 날로 먹었다고 한다. 이 타타르 스테이크가 유럽으로 전해진 것은 14세기경으로, 타타르 지역과 교역을 하던 함부르크의 상인이 타타르 사람들의 요리법을 독일로 가지고 오면서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독일 사람들은 타타르 스테이크 식으로 양념은 했지만 익혀서 먹었고, 그 요리를 함부르크 스테이크(Hamburg steak)라고 불렀다. 15세기 경 함부르크 스테이크는 매우 질 나쁜 쇠고기를 잘게 저민 후 양념을 넣어 맛을 낸 것으로 이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식사였다.
 1850년대 독일 이민자들은 이 음식을 그 이름과 함께 미국으로 가지고 왔다. 수 십 년이 지나자 함부르크 스테이크는 미국의 전형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1889년 Hamburg steak는 hamburger steak가 되었고, 1908년 다시 hamburger로 줄어들었다. 1950년대 hamburger는 미국 북동부, 특히 뉴잉글랜드에서 hamburg로 다시 줄어들었다.
 한편 함부르크 스테이크를 ‘함박스텍’ 또는 ‘함박’으로 줄여 부르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이것은 일본인의 영향이다. 네 음절 이상의 단어를 꺼리는 일본 사람들은 그것을 그렇게 줄여 불렀고, 한국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아직도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장한업 교수(불어불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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