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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나 지금 학보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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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 기자랑은 안 놀아’ 학보사 기자 생활 2달차. 2달간의 예비 수습 과정을 겨우 마치고 돌아온 내게 비빌 언덕은 없었다. 이제껏 늘 비빌 언덕은‘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언덕이 사라져 가는 느낌이었다. 막막 하기만 했다. 예비 수습 일정은 일정표에 쓰여진 대로 빽빽하게 돌아갔다. 학보사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나로서는 그저 따르는 것이 상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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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200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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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쟁이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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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의 단짝 친구. 우리 둘은 이상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워둔 일은 한번도 수행한 적이 없다. 맹세코 안한 것이 아니다. 계획을 세우기만 하면 여기저기서 방해요인이 등장해 우리를 괴롭힌다. 매번 ‘계획을 세우지 말자’고 다짐하다가도 어김없이 계획을 세우지만 방해 요인이 등장해 계획을 좌절시킨다. 엄마는 내가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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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솔 기자
200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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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 예비수습 2개월,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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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일 우릴 따라다니는 것 같지만 세상누구도 똑같은 걸. 그냥 넌 잘하고 있어라고 생각해. 틀린 얘기는 아니야. 누구도 해결 못할 일. 나또한 해결 못할 일.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할 순 없잖아. my aunt mary 의 싫증 中에서 』 방학 기간 동안 학교를 오가면서 이 노래 가사를 곱씹곤 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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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진 기자
200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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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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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동안의 예비 수습 과정을 마치고 수습기자가 되었다. 내 인생 가장 뜨거운 여름이었던 지난 두 달, 나는 그 열기 속에서 빨갛게 익고 노랗게 숙성했다. 색인 과제를 위해 학보와 컴퓨터에 나를 맡긴채 고구마처럼 빨갛게 익어갔다. 오티 과제를 위해 거리로 나가고 사람들을 만나면서는 막 나온 빵처럼 노랗게 숙성했다. 그러한 조리(?)를 거친 나는, 부족하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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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기자
200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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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에 말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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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전 학보사 수습기자 시험을 보던 때가 엊그제 같다. 학보사 선배들에게 둘러싸여 면접을 치른다는 것 자체가 긴장되고, 떨리는 일이었지만 남들보다 늦게 도착한 나는 ‘혹시 지각해서 감점받는 게 아닐까’하는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어려웠던 2차 면접을 보고 나온 뒤 학보사 기자가 될 거란 희망을 접었다. 질문도 너무 어려웠거니와 순간순간 내비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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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 기자
200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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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한계의 현장- 오, 학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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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기를 꺼려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자기 능력의 막다른 골목에 마주치는 기분을 그 누가 좋아하겠는가. 이 유쾌하지 않은 상황을 밥 먹듯이 마주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학보사다. 이는 짧은 학보사 생활동안 내가 이 곳에 대해 내린 결론이다. “학보사는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는 공간!” 학보사와 인연이 닿기 전에 나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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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기자
200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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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사진기, 언니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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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학자 짐멜은 말했다.사회는 인간들의 끊임없는 관계맺음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라고…그래서 그는 우리에게 사람들 사이의 만남과 사귐을 강조한다.허나 현대 사회학의 대가인 그도 간과한 부분이 있다.때로 사회는 인간 관계의 단절을 통해 발전하기도 한다는 것을…그래서 나는 우리에게 헤어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헤어진다는 것.그건 내가 그것을 가지고 있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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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영 기자
2005.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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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 소설 한 토막 -수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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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쌓아온 나의 원고들. 그 안에서 이제 나의 마지막 학보사 수습 소설은 시작한다.1.발단-행복학보사에 맨 처음 들어왔을 때, 그 각오를 생각해봤다. ‘무슨 일이든 정열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성실히 하겠습니다’라고 책상을 치며 당차게 말하던 나.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엇을 것만 같았던 때였다. 취재의 힘듦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도 나에게는 모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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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기자
2005.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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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ancho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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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난 신열을 앓고 있다. 온 몸으로 전해 오는 기분나쁜 전율에 소스라치듯 놀라기도 한다. 온통 무기력하다. 어질어질, 뱅글뱅글, 세상은 내 머릿 속에서 원을 그리며 정신없이 휘몰아쳐 들어간다. 이상하다. 예전엔 이런 적이 없었는데. 하지만 내 다리는 후들후들, 날이 갈수록 바닥으로 가라앉고 있다. 난, 표류하고 있다.학보사. 이곳에서 둥지를 튼지 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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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200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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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같은 기자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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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을 탄 토끼잠수함 제조 기술이 크게 발전하지 못했을 당시, 잠수함 안의 산소량 변화 측정은 선원들의 목숨이 달린 일이었다. 잠수함은 타고 내려갈수록 수심이 깊어지고, 산소량이 부족해져 사람의 목숨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원들이 택한 방법은 토끼를 잠수함에 태우는 것. 그 이유는 토끼가 여러 동물 중 토끼가 산소에 가장 예민하다는 점 때문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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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기자
200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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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그런 것?#인간관계(what goes onyou didn't even think of me) 나를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도 없었고 배척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 방식에 불편을 느낀 일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사람의 관계에 무관심한 나에게도 부당하거나 무리한 일은 가끔 일어났다. 내게도 여러가지 소속이 있었고 그것의 억압이 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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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민 기자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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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열정, 다시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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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지원서 내러 왔어요”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 각각 한 부씩 들고 수줍게 편집실 문을 노크하는 05학번 새내기.나도 6개월 전 즈음에는 저런 모습과 저런 표정으로 이곳을 두드렸지.수습기자 모집 광고를 보고 몇날 며칠을 꼬박 고민하며 자기소개서를 쓰고바로 이곳, 편집실 문 앞에서 떨리는 마음을 추스리고 어떻게 말할까 고민했었지.이제 17일 오후6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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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자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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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76기 예비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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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비 수습기자 여러분. 벌써 여러분을 모집하는 광고가 이화 곳곳에 붙여지고 1차 시험도 다가오고 있네요. 저는 이대학보사를 집으로 삼은지 5개월 째, 아직도 마냥 서투른 75기 수습기자입니다. 비록 선배들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감히 여러분에게 이대학보사 수습기자가 되려면 반드시 준비해 와야 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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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기자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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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관리는 학보사 기자의 필요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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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을 굶어도 펄펄 날아다닐껄?”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했던 말이다. 이것은 허세가 아니라 다른 이들도 대부분은 공감하는 공인된 ‘사실’이었다. 그만큼 나는 체력에는 자신있었다. 과제나 시험 때문에 며칠 밤을 새더라도 끄떡없었고, 추운 겨울 아침 샤워 후 매번 젖은 머리로 외출해도 감기는 항상 나만은 피해갔다. 어쩌다 운이 안 좋아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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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원 기자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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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 직업병은 휴간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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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두 가지 직업이 있다. 하나는 학생 그리고 또 하나는 학생기자다. 물론 학생으로 기대되는 역할이 많겠지만 학보사 생활을 하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레 학생기자에 더 애정이 생긴다. 취재때문에 만나야할 사람도 많고, 써야할 기사도 많아 학생으로서는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학보사에서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4월 한달 간은 학보사도 잠시 휴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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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기자
2005.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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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 앞 현대미술, 떨리는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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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내가 쓰게 된 기사는 이화아트센터 초대기획전 ‘telltale’에 관한 브리핑 기사다.취재의 시작은 바로 직접 장소를 찾아가는 것. 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조형대를 방문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낯선 분위기에 멈칫했다. 파스텔 톤의 분홍색 빛깔은 몽환적인 분위기였고, 빨래 비누로 인자한 부처상을 만들어 기존의 형식과 다르게 표현한 점, 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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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영 기자
2005.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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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까워진 그대,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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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사무실나는 인천에 산다. 집에서 학교를 오려면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학교 가는 길, 나는 지하철을 이용한다. 처음 학교 다닐 때는 멍하니 지하철 안에서 멀뚱멀뚱 사람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학보사에 들어오고 난 뒤 내 지하철 생활엔 큰 변화가 생겼다.화요일 오전, 내가 지하철에 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인터뷰 일정을 잡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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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기자
2005.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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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이등병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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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기만 했던 학보사 생활도 어느덧 3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다. 낯선 세계에 대한 두려움으로 엉거주춤 학보사 문을 열고 들어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멋모르던 수습들은 이미 5번의 제작을 마친 ‘학보사 인간’이 돼 버렸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펜대를 총대 삼아 어슴푸레한 진실을 향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러다가 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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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2005.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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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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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시간: 월요일 오전 목적지: 각 단대 행정실 및 사무실 8곳임무: 기사꺼리 얻기옵션: 가는 길에 새로운 자보 발견하면 보너스 점수순서는 상관없으니 편한 길을 가는 것은 자유Let's start!정문을 지나 대강당 앞 계단 열심히 오르기학문관 2층을 통해 포관으로 가는 길 (빨리가길 원한다면!) 도서관을 향한 숲길, 그 길이 끝나면 첫번째 목적지 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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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자
200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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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괴롭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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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딘지 몰라?”“…”늘 기억하지 못한다. 한번 다녀간 곳도 난 늘 처음가는 것 같다. 한번 만나본 사람들·사물들 난 처음 보는 것 같다. 처음엔 눈썰미가 없어서 그렇겠지, 나중엔 머리가 안좋아서 그런가보다, 그냥 그렇게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들어 이런 나를 발견할때면 부끄러운 생각이 들곤한다. 난 너무나 이기적이었던 것이다.나와 조금이라도 상관없다
기자다이어리(종료)
우정민 기자
2005.03.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