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관리는 학보사 기자의 필요조건
체력 관리는 학보사 기자의 필요조건
  • 장재원 기자
  • 승인 200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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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을 굶어도 펄펄 날아다닐껄?”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했던 말이다. 이것은 허세가 아니라 다른 이들도 대부분은 공감하는 공인된 ‘사실’이었다. 그만큼 나는 체력에는 자신있었다. 과제나 시험 때문에 며칠 밤을 새더라도 끄떡없었고, 추운 겨울 아침 샤워 후 매번 젖은 머리로 외출해도 감기는 항상 나만은 피해갔다. 어쩌다 운이 안 좋아 감기에 걸리더라도 하룻밤 푹 자면 저절로 나았다. 병원? 예방주사 맞을 때 빼고는 발 들여놓을 기회나 있었던가.

그런데 학보사에 들어온지 약 3개월 남짓된 지금, 난 한의원을 내 집처럼 드나들고 있다. 안면근육마비. 그 말로만 듣던 ‘찬데서 잘못 자다가 입 돌아가는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처음 발병한건 약 한 달 전이었다. 웃을 때 이상하게 오른쪽 입꼬리가 부자연스러웠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아침 오른쪽 얼굴이 석고를 굳힌 것 마냥 움직이지 않았다. 놀란 마음에 수업도 다 포기하고 한의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니, 과로에서 온 안면근육마비 증세라고 했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있으니 한 두 달 정도는 한약을 먹어야한단다. 우울한 마음으로 병원을 나서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내가 몸이 약하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토록 건강하던 내가 과로에 체력저하라니!

이렇게 되어 한약을 입에 달고산지 한 달이 넘어간다. 그 사이 안면근육마비는 꽤 많이 풀려, 지금은 웃지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거의 내 병을 눈치채지 못한다. 깔끔한 완치를 위해 아직도 매일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있다.

만명 중 2명이 걸린다는 이 희귀병을 얻어 말 못할 고생과 고민을 거듭하니 느끼는 바가 있다. 흔하디 흔한 말이지만 역시 건강이 제일이다. 안면근육마비 말고도 잦은 감기와 소화불량, 이제는 귀에 소리가 나는 이명까지 생긴 것을 보니 내가 피곤하긴 한가보다. 처음에 학보사가 많이 힘들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 정도 체력이면 거뜬하다고 자만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몸이 이렇게 되고나니 ‘진작 체력관리에 신경 좀 쓸껄’하는 후회가 막심하다. 내게는 학보사에서 생활한 날보다 앞으로 보낼 날이 훨씬 더 많이 남아있다. 지금부터라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건강한 모습으로 퇴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