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쟁이 망한다?
계획쟁이 망한다?
  • 공예솔 기자
  • 승인 200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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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의 단짝 친구. 우리 둘은 이상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워둔 일은 한번도 수행한 적이 없다. 맹세코 안한 것이 아니다. 계획을 세우기만 하면 여기저기서 방해요인이 등장해 우리를 괴롭힌다. 매번 ‘계획을 세우지 말자’고 다짐하다가도 어김없이 계획을 세우지만 방해 요인이 등장해 계획을 좌절시킨다. 엄마는 내가 계획을 세울 때마다 ‘계획쟁이 망한다’고 놀려대셨다.

고3때 틈만나면 대학에 들어가서 우리가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을 6개의 파트로 나눠 계획표를 작성했었다. 여행가기, 예뻐지기, 공부 열심히 하기, ‘신화’ 보러 다니기, 멋진 사랑하기. 참으로 구체적이지만 진부한 계획임은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의 마지막 계획은 겁도 없이 학교 신문사 기자가 되는 것이었다.

이제까지 우리의 모든 계획이 그러했던 것처럼 여행가기, 공부 열심히 하기, ‘신화’ 보러 다니기, 멋진 사랑하기, 예뻐지기는 시행에 옮기지 못했다. (앞으로도 하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하지만 나는 우리의 계획을 최초로 실천에 옮겼다. 학보사에 지원했고 합격을 한 것이다. 학보사 합격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해주었을 때 그 친구는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축하를 받은 기쁨보다 우리의 계획이 더 이상 그림의 떡이 아니라는 사실에 더 기뻤던 것 같다.

학보사 기자가 되어야겠다는 계획은 참으로 무모하고 겁도 없이 저지른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하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연예인 노홍철은 군대를 야영가는 기분으로 갔다왔다고 했더랬다.

앞으로 2년, 4학기 동안 44번의 제작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나는 즐겁게! 신나게! 해 나갈 것이다. 학보사에 들어와 즐겁게 일하고 많은 것을 남겨 돌아가는 것이 우리의 계획을 완성시키는 길이다. 최초로 실천한 계획이 대학생활 최고의 기억이 되도록 앞으로 F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