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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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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은 사전과 같다.” 많은 근로복지공단 신입직원 동기들이 이 말에 공감했다. 평소엔 잊고 살다 필요할 때만 찾는 사전처럼 근로복지공단 또한 근로자들이 필요할 때만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근로복지공단을 잘 알지 못한다. 필자 또한 그랬던 것처럼 이곳을 잘 모르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고자 근로복지공단을 알려드리려 한다. 여러분이 이곳을 모르는 건 어쩌면 다행인 일이다. 근로자들이 근로복지공단을 찾는 많은 경우가 일하다 다쳤을 때기 때문이다. 근로복지공단의 주요 사업은 산재보험이다. 업무로 인
이화:연(緣)
황미리(식품공학·09)
2014.11.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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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청춘을 돌아보게 할 '마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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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필요도 없이 모든 것은 정해져 있고다른 선택의 기회는 없는가끝없이 줄지어 걷는 무표정한 인간들 속에 나도 일부일 수밖에 없는가 -N.EX.T, Destruction of the Shell: 껍질의 파괴 마왕이 떠났다. 80~90년대 대학생들의 마음을 뒤흔들던 그가, 의식불명이 된 지 6일 만인 27일 눈을 감았다. ‘마왕’ 혹은 ‘교주’라고 불리며 지금까지도 그 시절 3040세대의 문화를 대표하던 그의 별세 소식에 대한민국 전체가 추모의 물결에 젖어 있다. 빈소는 외롭지 않았다. 28일~30일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 내 마련된 빈소에는 발인 전까지 약 2만 여명의 조문객이 몰렸다. 특히 그와 청춘을 보냈던 30~40대 팬 조문객들이 퇴근시간인 5~6시에 집중적으로 방문해 마지막 날에는 24시간 조문이 가능하도록 빈소가 개방되기도 했다. 조문객들은 “나의 청춘의 한 페이지가 찢겨나간 것 같다”며 애도를 표했다. 신해철이 본격적으로 음악인으로서의 길을 시작한 것은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 이후였다. 마지막 참가번호 16번, 서울대표로 화려하게 등장한 밴드 ‘무한궤도’에서 그가 불렀던 ‘그대에게’는 당시 대학 캠퍼스 라디오 방송을 가득 메우며 당시 청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신해철은 밴드 N.EX.T를 결성하고 솔로 활동을 하는 등 당시 억압적인 사회 상황에서 그 시대 청년들에게 숨통이 트이는 탈출구를 제공했다고 평가 받는다. 몰래 이불을 뒤집어쓰고 멜로디언을 불어야 했던 신해철을 살린 것은 또래 대학생들의 문화였다. 그는 음악을 하는 것을 반대하던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었던 것이 ‘대학가요제’였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대학가요제 등을 통해 그 세대의 문화를 발굴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지금, 대학문화를 알리며 나아가 문화 전반을 이끌던 대학가요제는 올해 폐지가 확정됐다. 대학가요제 폐지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는 단순히 프로그램의 폐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대학 전반의 문화가 침체돼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대학가요제 폐지는 상업문화와 구분되는 청년문화의 실종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학가요제 폐지를 아쉬워하며 ‘대학가요제 Forever'라는 이름의 공연을 하는 ‘대학가요제회’의 회원들도 현재 대학생인 이들이 아닌 이제는 기성 가수가 된 이들이다. 현재 대학생인 청춘들은 관심이 없다. 대학가요제가 폐지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대학문화가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제 너무 식상한 이야기가 됐다. ‘대학생’이라는 단어에 담겨있던 젊음, 열정, 창조 등의 의미들은 이미 취업, 스펙, 면접 등의 단어로 얼룩졌다. ‘대학가요제’ 대신 ‘취업콘서트’가 열리고, 학생들은 ‘밴드 사운드’ 대신 ‘스펙 동아리’에 가입한다. 대학문화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현재, 지금 우리의 모습을 청춘으로 기억하게 될 10년, 20년 후에는 과연 신해철 같은 인물이 존재할까. 지금 그의 빈소에서 눈물을 흘리며 청춘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을 그제야 돌아보게 될 지도 모른다.
상록탑
천민아(사회국제부 부장)
2014.11.0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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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 보호의 대상 넘어 공존의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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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가 성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교내 성 소수자 단체의 포스터나 현수막이 고의적으로 훼손되는 등 호모포비아(성적 소수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혐오와 차별)적 단체의 활동이 해를 더해갈수록 극성인 까닭이다.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고자 고려대는 9월28일 총학생회칙(회칙)에 성별, 인종, 사상, 종교, 장애 등에 이어 차별 받지 않을 내용으로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을 항목으로 추가했다. 지금까지 성 소수자 권리 보장 조항을 회칙에 명시한 대학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파격적인 행보라 할 수 있다. 고려대에 이어 한양대 역시 위축되는 성 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9월30일 교내 전학대회에서 성 소수자 단체를 총학생회(총학) 산하 중앙특별위원회로 인준한다는 처방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 연세대 둥 타대 성 소수자 동아리 역시 어엿한 정식 동아리로 인정받고 있다. 본교 내 성 소수자 권리가 제도적으로 보장된 것은 약 2000년대로, 타 대학에 비해 비교적 일찍 확립됐다. 본교의 대표적인 성 소수자 단체인 레즈비언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 하늘을 날다(변날)’가 2002년 공식 자치단위로 인준된 것이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성 소수자의 권리 보장에 대해 마냥 청사진을 꿈꿀 수만은 없다. 성소수자 권리 보장이 제도적으로 확립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도 대학 내부의 인식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근 고려대와 한양대가 보이고 있는 성 소수자 권리 보장 정책 역시 호모포비아가 교내 성 소수자 집단을 향해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성 소수자들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 발단이 됐다. 고려대 성 소수자 모임 ‘사람과 사람’의 경우 2월 성 소수자 신입생 환영 현수막을 도난당했고, 한양대 성소위의 신입 모집 입간판은 신원 미상의 인물에 의해 다리가 부러졌다. 본교에서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이러한 사건이 벌어졌다. 실제로 10월22일 오후 10시경에는 신원 미상의 인물이 학생문화관(학문관)에 게시된 변날 포스터를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변날 포스터는 반 쯤 찢긴 상태로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여전히 성 소수자를 인정하지 못하고 그들을 향한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내비친 사건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아직까지 온전한 화음을 내지 못하는 제도와 인식의 문제점을 방증한다. 인식을 담아내지 못하는 제도는 의미가 없듯, 반드시 필요한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식 역시 문제다. 둘 중 어느 한쪽이라도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순간, 제도와 인식의 평행선은 필연적으로 무너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대학가의 움직임에만 초점을 두고 반가워하기보다 성 소수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려는 인식이, 더 나아가 그들을 오직 관용과 보호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벗어나 공존의 대상으로 보려는 자세가 절실한 때다.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4.11.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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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시대에 준비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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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다문화’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 그 아래 사진에 담긴 한복 입은 외국인의 모습은 참 어색했었다. 지금은 약 170만이라는 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하니 이상할 일도 아니다. 이들은 결혼, 취업 등의 다양한 이유로 제 2의 국가, ‘한국’을 살고 있다. 방송도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움직여왔다. 방송사 마다 적게는 한 두 개씩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고, 프로그램에 곳곳에 조금씩 녹여내고 있기도 하다. 장르도 교양, 예능 구분 없이 다양하다. 대중문화를 잘 보여주는 장치 중 하나가 방송이라는 점에서 뚜렷해진 ‘다문화 시대’가 실감난다. 한 예로 저녁 시간대의 맛집 프로그램에서는 ‘가나댁’, ‘러시아 미녀 리포터’등 다양한 외국인 리포터들이 등장해 방송을 진행한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그들은 한국인 뺨치는 우리말 구사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진짜 맛있어요’, ‘짱이에요’와 같은 말만 되풀이할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완벽한 식감 표현으로 시청자의 미각을 자극한다. 거기다 식당 주인 분들에게 스스럼없는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정서마저 닮아있는 것이다. 다문화시대 방송에서 외국인의 역할은 적극적인 위치로 변화해가고 있는 것 같다. ‘미수다’와 같이 MC를 중심으로 패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프로그램이 그 출발점이라면, 지금은 이렇게 그들이 직접 진행도 하고, 방송의 핵심 인력이 되기도 한다. 그 중심에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비정상 회담’있다. 처음에 호기심에 봤다가 이내 그들의 우리말 실력에 놀라고, 한국을 사랑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괜한 뿌듯함도 느끼면서 ‘팬’이 되었다. 필자 뿐 만 아니라 대세라 불릴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애청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랑 받는 방송에 대한 이미지가 최근 ‘기미가요’ 논란으로 얼룩졌다. 방송에서 일본인 출연진의 등장과 함께 ‘기미가요’를 배경음악으로 내보낸 것이다. 기미가요는 일본의 국가이기 전에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픔이 담긴 곡이다. 또 이전에도 일본방송에 출연한 한 국내 연예인이 ‘기미가요’를 불러 질타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주의해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중 아시아인의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이들 국가는 우리와 인접해서 역사적으로 연관된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가깝지만, 동시에 멀게 느껴지는 나라이기도 하다. 때문에 ‘실수’로 변명하기에는 예민한 ‘역사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낄낄거리며 보던 대중도 이내 손가락질을 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이런 일은 또 다른 국가와 관련해서 등장할 수 있다. 이제 각 방송사에서 다문화 시대의 방송에 대한 ‘메뉴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 지침보다 중요한 것은 방송을 만들어내는 이들의 의식에 있다. 방송의 성패는 화면상에 보이는 이들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이들의 역할에 달려있다. 그들이 먼저 올바른 책임감을 가지는 것, 매사에 준비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역사 교육에 관한 문제부터 골이 깊어지는 국가 간 관계까지 참 복잡한 현재에 살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중심축이 되어줄 방송을 만들어 나가고 싶은 사람으로서 생각해보고 싶은 문제다.
여론광장
김서현(광고홍보·11)
2014.11.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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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수다 떨고 남자는 회담하는 방송
2035
“외국인과 수다 떠는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진지한 주제를 두고 토론해 본 적은 없었다는 거죠.” 지난달 JTBC ‘비정상회담’ 취재 중 ‘프로그램의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 패널이 이렇게 답했다. 돌이켜보니 그나마 국민들에게 인지도가 있던 외국인 프로그램은 ‘미녀’들이 ‘수다’ 떠는 프로그램뿐이었다. 비정상회담과 미녀들의 수다(미수다)는 제목만 놓고 봐도 대화의 급이 달랐다. 한때 대표 외국인 프로그램이었던 미수다는 왜 수다에 그쳤을까. 지난 9월15일 본지에 보도된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선 이화 G6의 비정상회담’ 기획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생각은 더 깊어졌다. 본사 내부적으로도 취재 과정에서 남녀비율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과정이 있었다. 결국, 여자 5명, 남자 1명으로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독자 반응도 좋았다. 기존 방송 프로그램에서 여성외국인이 출연해 수다만 떨었던 것과는 달랐다. 같은 외국인 소재를 놓고 드러나는 프로그램 간 차이는 남성과 여성 영역을 이분화 하는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역사학이나 사회과학에서는 산업화나 도시화에 의해 성인 남성의 공적 영역과 어린이, 여성과 연관된 사적 영역의 분리가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남자는 사회에 진출하고 여성은 가정을 돌봐야 한다는 선입견이 이러한 분리의 대표적 예다. 남자들의 이야기는 회담으로 쳐주지만, 여성의 이야기는 수다에 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름답다는 조건을 붙인 제목에서도 또 다른 한계가 드러난다. 비정상회담에서 ‘잘생김’은 회담 테이블에 앉는데 필요한 조건이 아니지만 미녀로서 외국인 여성은 남성 소비자에게 시청 되는 대상에 머물러 있다. 비정상회담에서 남성이 각국을 대표하고 의견을 내세우는 주체로서 나타난다면 미수다에서 여성은 남성시청자의 취향에 맞춰진 미녀, 한국 남자친구에 종속된 객체로 등장한다. 실제로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었던 많은 외국인 여성패널은 방송 이후 섹슈얼리티를 강조한 화보로 활동을 이어나갔다. 양측 프로그램은 다루는 주제나 형식 자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비정상회담에서는 정장을 갖춘 각국 대표 남성이 토론 테이블에 앉아 각국의 결혼문화, 한국의 서열문화 등 비교적 진지한 주제를 다룬다. 반면, 미수다에서는 관객을 향해 정면으로 앉은 아름다운 외국 여성들이 한국 남자친구와 갔던 데이트장소, 한국 남자가 좋은 이유 등 주로 흥미 위주의 가벼운 소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정형화된 성적 이미지는 대중에게 영향을 끼쳐 끊임없이 재생산된다. 특히 비정상회담에는 여성이 부재하기 때문에 미수다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성 대상화 등의 담론에서 비껴가기 쉽다.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여성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물음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아마 ‘왜 제작진들은 회담이라는 형식에 여성 패널을 캐스팅하지 않았을까? 회담이라는 공적영역에 여성을 한 나라의 대표로 세운다는 것은 아직 낯설기 때문이진 않을까?’라는 질문이 될 것이다.
상록탑
김지현(문화학술부 부장)
2014.10.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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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 소극장, 소중히 여겨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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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문관을 지나가다 보면 동아리 공간에 대한 자보가 많다. 아마 연극, 뮤지컬 등 공연 동아리의 경우 동방 다음의 제 2의 동아리 공간은 생활관 소극장일 것이다. 교내 연극, 뮤지컬 동아리들은 몇 달간의 힘든 연습 끝에 생활관 소극장에서 빛나는 공연을 올린다. 과거 무대 밖에서 소극장 무대를 보면 이렇게 좋은 공연장을 학생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큰 감탄을 했었다. 그러나 올해 연극을 준비하면서 소극장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녀보니 생활관 소극장이 오랜 기간 학생들의 공연을 뒷받침 해준 탓인지, 노후한 장비와 무대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공연에서 무대에 오르는 사람을 비추는 조명의 경우 상당히 많은 개수의 조명들이 고장이 나서 실제 공연 사용할 수 없는 조명이었다. 그러나 고장인지 아닌지 표시를 해두지 않아 일일이 하나씩 확인 해봐야 하는 수고가 있었다. 또 고장난 조명이 많아 조명이 모자라서 몇몇 배우들은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해 안타까움이 컸다. 커튼이 다 뜯어져 너덜거려 청 테이프로 다들 임시방편을 썼으나 고정이 안되어 떨어지기 일수며, 준비 중 커튼 침이 떨어서 찔릴 뻔한 사건도 있었다. 실제로 내가 연극 리허설 중 커튼이 떨어서 커튼을 밟고 넘어질 뻔한 경우도 있었다. 가뜩이나 분주하고 정신없는 공연 중 몇몇 소극장의 노후한 시설이 학생들에게 위험한 상황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또한 사용하는 학생들의 의식에도 있다. 내 것 아니라는 생각에 소극장을 소중히 다루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렇듯 소극장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자신들 만이 쓰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소중히 대하고, 학교 측에서도 노후된 소극장 시설들을 개선한다면 교내에 조금 더 발전된 문화공연들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론광장
한혜민(광고홍보·13)
2014.10.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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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20대 청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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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뭐 별거 있나요, 월세 아니면 전세 아니겠어요?” 1년 전에 보았던 SNL의 최일구 앵커의 클로징 멘트이다. 세월을 지나 돌이켜 본 어른들은 ‘그렇더라, 인생 뭐 별거 없더라’하며 그의 말에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20대인 우리들은 인생의 모든 것이 별 일이다. 월세에서 전세를 꿈꾸며, 전세에서 내 집 마련을 희망한다. 그래서인지 내 미래의 안정을 위해 우리는 이것저것 생각해야 할 것들과 계산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더욱 움츠리게 되고 계산할 것들이 많아 용기를 내기란 쉽지 않다. 흔히 말하는 ‘20대의 패기’는 취업난과 경쟁사회, 고용의 불안정이라는 단어 아래 주눅들고 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나는 인생을 소풍이라 여기기 보다는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한 기나긴 여정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들은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전념한다. 바삐 지나는 시간 위에 소소한 행복을 찾아내기엔 너무 바쁘다. 친구와 잠깐 밥을 먹는 것, 어쩌다 여행을 빼고는 마음 깊은 곳에는 늘 불안이 함께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전문직과 비전문직으로 나뉘는 삶에서 뒤쳐지지 않으려 늘 달린다. 세상은 너무 많은 기준으로 우리를 재단하고 있다. 그 기준 속에 자신을 포장하면서 얻는 것이 안정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호주로 워킹홀리를 떠난 내 지인은 훗날 안정적인 삶을 위해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다. 그가 정의롭거나, 슬기롭다고는 할 수 없다. 단지, 그는 청춘들에게 요구됐던 수많은 계산을 뒤로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도 월세보다는 전세를 꿈꿨고, 자신만의 공간을 소유하길 희망했다. 그 방법이 조금 달랐을 뿐이다. 나는 그의 선택에 많은 용기가 필요했음을 자신한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비정규직’인 것에 대해 왠지 모를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아도 됐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으니까, 워킹홀리를 온 외국인이 정규직인 경우는 기술직 뿐이다. 자신의 학벌에 대해서도 여자친구의 친구들에게서 타의에 의한 움츠림을 느끼지 않아도 됐다. 서울대건 지방국립대건 그들에게는 한국의 어느 한 대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타인의 시선 으로 상처받아야 했던 일이 사라지자 더욱이 활기를 되찾았다. 이제 그의 손에는 자격증 기출 문제집이 아닌 철학책과 소설책이 들려있다. 그가 외국에 나가서 마음만은 편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있자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이 그를 짓눌러왔는지 알게 된다. 같은 속성의 것들로 억압받은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잘나가는 직장을 다닌다면 그것은 평범한 것이 될 것이다. 게다가, 모든 사람이 그러한 삶을 살 수 없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는 의사를 꿈꾸고, 누구는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 주인을 꿈꾼다. 제각기 성공의 기준은 다르므로, 타협 기준 또한 다르다. 그러나 세상은 성공과 안정을 기준으로 선택하길 강요한다. 오늘날은 사람들과의 담소를 좋아하는 사람이 선술집 사장을 꿈꿀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의 인생은 월세 아니면 전세일 것이다. 그러나 월세와 전세만으로는 나의 행복과 성공을 가늠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는 인생 뭐 별거 있나 싶다. 월세이건 전세 이건 내가 사는 곳이 행복이면 그만인 것을! 그가 비정규직이건 정규직이건 간에 행복하다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남들과 같은 길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도망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세상의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여론광장
김희선(방송영상·11)
2014.10.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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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3호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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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툰
김지현 기자
2014.10.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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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관광객, 손님으로서 지킬 건 지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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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하는 중화권 관광객들 사이에는 본교가 필수 관광코스다. 본교 정문의 배꽃 문양 부조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좋은 남자와 결혼한다는 소문이 중화권들 사이에 퍼져 있다. 또 ‘이화(梨花)’의 중국어식 발음이 ‘돈이 불어난다’는 뜻의 리파(利發)와 발음이 비슷한 것도 중화권의 발길을 끄는 이유다. 덕분에 본교 앞 상권은 ‘제2의 명동’이라 불리고 있다. 그러나 본지에서 중화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른 의외의 이유였다. 대다수의 관광객이 이화를 방문한 이유로 꼽은 것은 바로 ‘한류(韓流)’였다. 몇 년 전부터 이어진 한류열풍의 흐름 속에 이화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에 한국 문화가 전파 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도 늘었고 국내 관광지들의 서비스 수준 또한 몇 년 사이 급격히 성장했다. 이처럼 한류의 긍정적인 흐름 속에 과연 관광 에티켓도 그만큼 성장했다고 볼 수 있을까. 본교 정문 앞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중화권 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가 정차한다. 본교에 들러 사진을 찍고 학교를 관광하기 위해서다. 학교를 방문하는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들이 학생들이 수업하는 강의실을 무단 침입하고 ECC 열람실 유리벽 너머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면서 크게 소음을 내는 등 피해를 주고 있다. 심지어 지난 7월에는 중국의 한 블로그에 ‘한국 이화여대생의 1000가지 포즈’라는 제목으로 본교 캠퍼스 안에서 무단으로 촬영한 학생들의 사진이 올라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중화권 관광객 문제를 위한 해결이 일방통행이 되어서는 안 된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본교 구성원들이 각각 노력하는 만큼 관광객 또한 구성원을 배려하는 관광을 해야 할 것이다. 손님 때문에 이화의 주인인 구성원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관광객이 작년 430만명에 이어 올해 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한으로 중국은 2016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지정하기도 했다. 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이화로 몰려오는 것은 좋지만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것에 걱정이 앞선다. 기왕 찾아온 김에 결혼 복, 돈 복만 따지지 말고 한국 여성교육의 요람인 이화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4.10.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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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인이여, 세상과 '썸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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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2월의 어느 날 나는 뉴욕 맨하탄의 서쪽 끝에 위치한 유엔본부 건물 앞에 서 있었다. 대학을 마치고 지금으로 표현하면 일종의 배낭여행을 떠났던 나는 당시 바로 직전이었던 1991년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여운이 채 가시기 전 유엔을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세계 모든 나라가 회원국으로 가입하였지만, 분단의 아픔으로 인해 우리는 구소련이 몰락한 다음에야 유엔 가입이 이뤄졌다. 케냐에서 온 자원봉사자로 기억되는 어느 흑인여성의 설명을 들으며 유엔 본부 건물 투어에 참여했었다. 그러다 총회장이 있는 건물의 2층 이었던가 3층 이었던가, 아무튼 어느 복도에서 난 얼어붙은 듯 멈춰 섰다. 커다란 그림 4점이 내용의 연속성을 보이며 걸려있었는데, 인류가 최초 생겨난 모습, 서로의 이기심 속에 다양한 문화가 성장하는 모습, 그러다 서로 처참하게 다투는 모습이 각 그림 속에 담겨 있었고, 마지막 그림에는 서로 화합하고 타협하는 지혜를 발견하고 평화를 찾아간다는 내용이 그려져 있었다. 난 정확히 22년전 이 그림 4점을 본 순간부터 ‘낯선 세상’과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썸을 타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나는 바로 그 순간부터 내가 경제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무조건 외교학에 대한 동경과 꿈을 품고, 국제정치를 새롭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조금 장황한 설명이었지만, 지금부터 20여년전 당시 내가 낯선 세상과 썸타기로 결심한 그 상황이 바로 오늘 이 순간 이화의 학생들에게 국제정치학을 가르치는 인연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난 그 4점의 그림이 20세기의 거장 피카소의 작품이란 걸 알게 되었고, 이후 다짜고짜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으며, 몹시도 낯설었지만 외교학이란 분야를 새롭게 전공하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지금에서야 얘기지만 피카소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썸탔다’는 말이 유행한다고 한다. 정확한 유래를 알 수는 없지만, 예전에도 “썸씽이 있다”는 말이 누군가와 연애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곤 했으니, 아마도 짐작컨대 우리는 영어의 ‘some’ 혹은 'something'을 어떤 구체적인 대상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누군가와 '썸타게' 된다면 아마도 대부분 행복하고 야릇한 감정에 빠지게 될 것이고, 그 상대를 더 잘 알고자 노력하게 될 것이며, 또 그 상대를 나의 소유로 만들고자 더 정성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우리가 썸을 타야할 대상이 반드시 사람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건강한 판단력과 이성을 지닌 사람이라면 그 대상이 무엇이든 다양한 대상을 상대로 썸을 탈 수 있지 않을까? 이화인 여러분, 세상과 ‘썸타’ 보지 않을래요? 피카소의 그림을 본 순간 내가 국제사회의 수많은 낯선 외교 사건들과 ‘썸타’ 보리라 마음먹었던 것처럼, 여러분들께도 새로운 세계 그리고 미지의 세계와 썸타 보라고 권해보고 싶다. 자주 해외에 나가는 편이지만, 정말 외국을 방문하는 매 순간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던 어느 기업인의 말이 절로 떠오른다. 우리는 자원이라고는 사람밖에 없는 대한민국에 태어났다. 이제는 이화 캠퍼스 안에도 외국인 유학생이 많아서, 이런 식의 표현이 다소 근대성에 매몰된 발언일 수 있겠지만, 어쨌든 부지런히 움직이며 우리 바깥 세상의 다양한 대상을 상대로 ‘썸’을 타야만 더 잘 살고 또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여성은 특히 새로운 문명과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더욱 적극적이고 개방적이라고 한다. 우리 이화인의 DNA에는 누구도 따르지 못할 세상에서 가장 글로벌 지향적인 유전자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불행히도 이제는 피카소의 그 작품이 더 이상 전시되어 있지 않다. 어떤 이는 뉴욕메트로폴리탄박물관으로 옮겨졌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원래 ‘썸탄’ 대상은 나에게 성숙을 안겨주고 홀연히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도 유쾌하게 웃으며 하루를 시작해 본다.
교수칼럼
박인휘 교수(국제학부)
2014.10.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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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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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2학기, 전공이 정해진 지 한 학기 만에 이화를 떠나 1년 동안 미국생활을 하겠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있는 지금,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고등학생 때부터 나는 항상 교환생활을 꿈꿔왔다. 외국인 친구들과 서슴없이 대화하고 조금 더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에서 토론하며 외국인 룸메이트와 같이 방을 쓰는 행복한 꿈들을 꾸곤 했다. 이화에 와서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는 꿈은 더 커졌다. 많은 동기들이 유학생활을 한 것을 알고 나도 꼭 미국에 가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영어실력을 키워오겠다는 다짐을 했다. 내가 한 학기가 아닌 1년 동안 교환학생을 고집한 이유도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부푼 꿈을 가지고 교환학생을 지원했지만, 실질적인 절차가 시작되는 순간 모든 것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미국에 가기 전 서류정리와 은행업무, 비자를 혼자 준비하면서 시작부터 이렇게 힘든데 과연 미국에서 홀로 잘 생활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비행기를 타는 순간에도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웠다. 혼자 22시간의 장시간 비행을 하는 것마저 나에겐 도전이었다. 비행기를 2번 갈아타고, 중간에 수화물을 찾고, 예기치 못하게 시간이 연착되면서 ‘제발 도착만 제대로 하자’ 라는 생각을 몇 번을 되새겼는지 모른다. 하지만 정신이 혼미해질 때마다 생각했다.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고 이 짧은 순간에도 나는 성장하고 있다고. 무사히 미국에 도착한 후 일주일이 지나 가을학기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영어실력 향상이 목표였기 때문에 ‘영어로 생각해야지, 항상 영어로 말해야지, 영어로 매일 일기를 써야지.’ 라는 부담감 때문에 괴로웠다. 하지만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은 털어놓고 그 순간순간을 즐기려 노력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미국 가정집과 교환학생을 맺어주는 호스트 패밀리 프로그램(Host Family Program)과 외국인 친구와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컨버세이션 리더(Conversation Leader Program)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 곳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영어 또한 접할 수 있었다. 그랬더니 부담감과 괴로움이 새로움과 설렘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친구들과 장을 보고 요리하는 것, 잠들기 전에 룸메이트와 새벽 2시까지 떠드는 것, 문학 수업시간에 푸욱 빠지는 것, 일상적인 나날들이 행복해졌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나에 대해 조금 더 관대해지려 노력했다. 그러니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작은 것에 감사하며 내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미국에 오기 전에 나의 가장 큰 목표는 영어 실력 향상이었다. 하지만 미국에 와서 느낀 점은 영어를 배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하는 것, 미국에 와서 장을 보는 것, 은행 업무를 보는 것, 요리하는 것, 어쩌면 한국에서는 평범했을지 모르는 모든 사소한 행동들로부터 나는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나와 다른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과 지내면서 과거의 나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고 앞으로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아야 할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야 할 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고 남은 기간 얼마나 새롭고 재밌는 일이 일어날지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된다. 그리고 그 새로운 일들 속에서 계속 성장할 나의 모습도 기대된다.
여론광장
임소영(영문·13)
2014.10.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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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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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종영했다. 이 드라마에서 정신과 의사인 여주인공은 어린 시절 외간남자와 바람을 피는 어머니의 모습을 목격한 이후로 남자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녀뿐만 아니라 남주인공 또한 의붓아버지에게 항상 매를 맞는 어머니와의 기억, 의붓아버지의 죽음 등 과거의 상처 때문에 정신분열증을 가지고 있다. 이 둘 외에도 드라마의 등장인물 대부분이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다. 정신과 의사마저도 앓고 있는 마음의 병. 이는 이상한 것이 아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 마음의 상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가정에서의 문제, 친구 또는 이성 관계에서의 문제, 입시, 취업 스트레스 등 우리 마음에 상처를 낼 요소는 도처에 존재하고 있다. 이 마음의 상처를 빨리 돌보지 않으면 병이 된다. 지난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우울증상 경험' 보고서에서 19세 이상 성인의 12.9%는 최근 1년 안에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성인 8명중 1명꼴로 우울증에 걸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여성이 우울증을 경험하는 비율은 남성보다 1.8배 높은 16.5%로 나타났다. 이처럼 마음의 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난 상처를 보고도 못 본 척 하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의하면 우울증 경험자 중 정신건강 상담을 받은 사람은 10명 중 한 명 꼴이었다. 주변의 시선,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자신의 마음의 병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감기에 걸려 몸이 아플 수 있는 것처럼 마음도 당연히 아플 수 있다. 이를 부끄러워하고 수치스러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불안장애를 가진 여주인공과 정신분열증을 가진 남주인공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방법은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노력으로 자신의 상처를 이겨내는 것이었다. 우리에게도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 입시, 취업 등의 이유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무한경쟁 사회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지치고 아프다. 우리 모두 ‘행복’이라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행복함을 느끼는 주체인 ‘마음’에게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는가. 행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마음을 너무 방치하진 않았나. 하루하루 살기 바빠 자기 자신에게 무관심해지지 말고, 자신의 마음에 한번 관심을 기울여보자. 마음의 상처가 덧 나 큰 병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 ‘괜찮아, 사랑이야’ 마지막 회에서 조인성이 이런 말을 한다. “오늘 굿나잇 인사는 여러분이 아닌 저 자신에게 하고 싶네요. 저는 그 동안 남에게 괜찮냐는 안부도 묻고, 잘자라는 굿나잇 인사를 수도 없이 했지만 정작 저 자신에게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거든요. 여러분도 오늘 밤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너 정말 괜찮은지 안부를 물어주고 따뜻한 굿나잇 인사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밤은 남이 아닌 스스로에게 인사를 해보자. 그럼 오늘 밤도 굿나잇... 이화인
상록탑
조은아(대학취재부 부장)
2014.09.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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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벗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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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전 이화의 새내기가 되었을 때 과연 내가 이화인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고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새내기 시절 모든 것이 처음이고 새로웠기 때문에 어색하고 힘들었다. 새로운 학교,친구들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 어색함을 떨쳐내야만 했다. 하지만 이화의 특성상, 전공도 정해지지 않은 수많은 새내기 이화인들은 스스로 알아서 이화에 적응해야 했다. 누가 나서서 우리들을 모아주거나 친해지도록 도와주지 않았다. 전공이 정해지고, 많은 사람들과 강의를 들으며 의문이 생겼다. “과연 졸업하기 전까지 우리 과 동기들과 한 번씩만이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을까?” 내가 속한 정치외교학과는 소속인원이 꽤 많고 전공 수업에 조별과제 마저 거의 없어 과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많은 친구들이 과에 아는 사람이 얼마 없어 소속감을 못 느낀겠다고 토로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인사라도 나눠보고 졸업해야겠다는 생각에 전공에 진입하고부터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수업 시간에는 옆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 모두와 친구가 되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모두 겉은 차가워 보일지라도 속은 따뜻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처음 인사를 건네기가 힘들뿐, 대화를 나눠보다 보면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인사를 나누며 친구가 늘어가다 보니, 과와 이화에 더 많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점점 진짜 내 학과와 학교가 되었다. 이제 나에겐 이화에서 앞으로 보낼 시간이 지금까지 보낸 시간보다 짧게 남았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진정한 ‘벗’이 되고 싶다. 더 많은 이화인들과 진짜 ‘벗’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여론광장
김윤지(정외·12)
2014.09.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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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를 사랑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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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매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하루 운동량과 식단, 몸무게를 기록한다. 그러면 어플리케이션은 필자에게 더 필요한 영양소와 운동량을 제시해 준다. 이처럼 인간에게 스마트폰은 ‘건강 관리자’가 되었을 정도로 중요한 존재가 됐다. 실제로 이미 우리는 스마트폰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어떤 의미에서는 스마트폰과의 관계를 ‘우정’ 더 나아가서는 ‘사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만약 스마트폰이 이런 인간의 우애에 보답해 함께 사랑해 줄 만큼 똑똑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제86회 아카데미시상식, 제71회 골든 글로브시상식 등 올해 개최된 유수의 영화제에서 총 43개의 상을 휩쓸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그녀(Her)’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이 영화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사랑의 모습으로 컴퓨터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진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은 iOS의 음성인식 시스템 시리(Siri)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즉, 시리로부터 인공지능과 사람이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바로 이 ‘교감’은 영화에서 핵심 요소가 된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자필 편지를 대신 써주는 회사의 대필 작가이다. 타인의 진솔한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은 아내와 별거 중이고, 또 너무나도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상황을 잘 이해해주고 도와주는 컴퓨터 속의 여인 사만다와 대화하면서 행복을 되찾기 시작한 그는 결국 그녀와 연인이 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iOS인 사만다는 테오도르 이외에도 8316명의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으며 641명의 다른 사람들과도 동시에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실토하게 되고, 결국 다른 운영체계들이 그러하듯 마찬가지로 테오도르를 떠나게 되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끝을 맺는다. 일부에서는 ‘과연 인공지능과 감정을 교환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정녕 기계는 기계에 불과하고 인간에게 우정과 사랑의 대상은 될 수 없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우리 자신만 알지 못했을 뿐 이미 기계와 사랑에 빠져 있을 지도 모른다. 친밀한 관계를 필요로 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영화는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다만 그 대상이 기계로 표출되었을 뿐. SNS가 발달한 사회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알게 모르게 관계를 맺고 살지만 진정 사랑을 나누며 살지 못한다. 이런 사실은 친밀성에 대한 갈증이 더욱 깊어지는 현실을 깨닫게 한다. 작금의 정보화 사회에서 현대인들에게 컴퓨터나 스마트 폰 같은 기계는 신체의 일부나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SNS에 접속하고, 인터넷 쇼핑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된지 오래다. 대중교통을 이동할 때도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눈 마주침 한번 없이 스마트 폰에 열중하는 오늘 날, 과연 우리가 기계와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
여론광장
성예지(로스쿨 2학기)
2014.09.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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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2호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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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툰
김지현 기자
2014.09.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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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대한 경각심, ‘평균’에 만족하면 안 돼
1357
지난 5월14일~6월10일 본교 총무처 총무팀이 연구실안전진단 전문 업체 동양티피티에 의뢰해 본교 내 실험실 및 실습실 507개를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했다. 실험실의 안전수준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 연구실 안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가스안전, 전기안전 등 약 8개 항목으로 나뉘어 진행된 진단 결과, 본교 실험실과 실습실은 종합안전등급 평균 2등급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등급이 경미한 보수가 필요한 상태지만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는 내용만 보기에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성적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안전’이라는 단어에도 ‘준수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좋은 걸까. 평균 2등급이라는 숫자 뒤에는 가스누출, 화재, 폭발 등의 위험이 곳곳에 묻어있는 실험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밀안전 진단팀이 실험실을 방문했을 때 고압가스가 저장돼 있는 일부 실험실에서는 몇 몇 고압가스 용기가 체인이나 가죽 끈으로 벽에 고정돼 있지 않고 용기의 입구를 덮는 보호캡이 없는 등 자칫하면 가스누출이나 폭발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 문제 상황을 다수 목격할 수 있었다. 안전보건공단이 가스용기는 벽이나 무거운 책상 등에 가죽끈 또는 체인으로 단단하게 묶어둬야 한다는 내용으로 발표했던 ‘실험실 안전보건에 관한 기술지침’과는 전혀 상반된 상황이다. 사소한 습관이나 안일한 생각이 지적받기도 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르면 실험실 내 취사행위 등 안전의식부족으로 지적받은 건수가 전체 지적 건수 중 약 60%(1603개 중 960개)를 차지했다. 실험실 안전을 위해 마련된 안전수칙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수치다. 일부 연구원의 경우 화재 위험이 있는 실험실 내에 침대를 설치해두는 등 위험 가능성을 간과한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렇게 자각하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에 위험에 노출된 실험실을, 단순히 안전등급 성적이 ‘평균’ 수준이라는 이유로 마냥 두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 안전은 그럭저럭 괜찮은, 나쁘지 않은 수준에서 만족해도 되는 사항이 아니다. 아주 찰나의 가능성에라도 사고가 벌어지기 마련이고, 그 사고는 곧 커다란 피해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안전은 모든 벽돌 아래 놓이는 주춧돌과도 같다. 학생들의 교육 수준, 교수들의 연구 성과, 그리고 직원들의 복지는 ‘안전’이 완전히 확보된 이후의 문제다. 이번 진단이 연구원은 물론, 학내 구성원들이 평소 자신의 안전의식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세월호 참사 후 약 170일이 지난 지금, 모두의 마음에 달린 노란 리본이 벌써 빛바래서는 안 되는 법이다.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4.09.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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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학점 못 받은 학생들, ‘인턴 시험’에 떨어진 학생들,.. ‘애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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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대학의 사회 심리학자인 드웩 교수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 성취도와 관련된 실험을 하였는데 그 실험결과가 너무 흥미롭다. 실험의 내용은.. “초등학생들에게 아주 쉬운 시험문제를 주고 풀게 한 후 절반의 학생들에게는 ‘너는 참 똑똑 하구나’ 라고 지능에 대해 칭찬을 하였고, 나머지 절반의 학생들에게는 ‘너는 참 애 썼구나’ 라고 노력에 대해 칭찬을 해주었다. 이후 학생들에게 어려운 시험 문제지와 쉬운 문제지를 주고 선택을 하게 하였는데, ‘지능’을 칭찬 받은 학생들은 쉬운 문제를 골랐고, ‘노력’을 칭찬 받은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를 골랐다. 세 번째 시험에서는 학생들에게 매우 어려운 문제의 시험지를 풀게 하였는데 ’지능‘을 칭찬 받은 학생들은 매우 낙담하면서 아예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았고, ‘노력’을 칭찬 받은 학생들은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였고 몇몇 학생들은 문제를 풀기까지 하였다. 네 번째 시험에서는 학생들에게 처음과 같이 쉬운 문제를 풀게 하였는데 ‘노력’을 칭찬 받은 학생들의 성적이 ‘지능’을 칭찬 받은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훨씬 더 크게 향상되었다. 이러한 실험결과는 여러 학생들을 대상으로 6번 반복되었고 같은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실험결과에 대해 드웩 교수는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똑똑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미리 위험을 회피한다고 설명한다. 즉 자신이 멍청해 보이지 않도록 늘 쉬운 것 만 찾고, 도전정신을 망각하면서, 오히려 실력이 저하 된다는 것이다. 이번 실험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지만 대학생들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는 큰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공무원이 되겠다거나, 기자, PD, 교육자 등 우리 사회에서 전문직으로 손꼽히는 직종에 취업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대학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곧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열심히 했는데 A 학점을 못 받거나, 원하던 직종의 인턴 시험에 떨어지거나, 토익성적이 높게 나오지 않고나 심지어는 동아리 면접에 떨어져 본 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시험에 떨어지거나, 점수가 낮게 나온 것이 ‘자신이 멍청하다’고 보일까봐 이후에는 거의 도전을 하지 않고,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변경한다. 실제 학교에서 개최하는 취업 특강을 듣고 도전의식을 고취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선배들의 어려운 취업 성공기와 업무 내용을 듣고 아예 도전을 접는 학생들도 많이 있다. 미리 위험을 회피하고 보다 안전한 길을 택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목표를 변경한 학생들이 자신이 변경한 목표를 이루거나, 그 목표에 대해 만족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지 못했다. 몇 번을 도전해서 성공한 학생들이나 혹은 몇 번을 도전하고 실패해서 그때 다른 목표로 변경한 학생들이 더 만족하고 자신의 목표와 꿈에 근접한 삶을 살아간다. 성공은 노력의 결과이지만 실패도 노력의 결과다. 나는 입사 시험에 떨어진 학생들의 노력과 도전을 칭찬해주고 싶다. 한번, 두 번, 세 번 실패해도 그 노력은 쌓이고 경쟁력이 된다. 이후 살아가면서 더 큰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게 해준다. 젊었을 때의 도전과 실패는 칭찬받을 일이다. 미리 어려운 길을 회피하고 쉬운 길을 택하지 마라. 노력을 했으나 A 학점을 못 받은 학생들, 인턴 시험에 실패한 학생들, 토익 성적이 낮게 나온 학생들, 자신이 원했던 동아리에 못 간 학생들, “ 모두 애 썼어요, 남은 대학생활 파이팅!!!” 하세요.
교수칼럼
유세경 교수(언론홍보영상학부)
2014.09.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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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직장생활, 있나요?
1589
“어이구 오랜만이다. 취직은 했니?” “엑스포마이스라는 회사 다니고 있어요.” “으응, 그렇구나! 축하한다!” 졸업하고 겪는 대화는 역시 취업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는 회사를 말하면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인지 ‘축하한다’에서 끝나는 편입니다. 하지만 전 다른 어떤 직장인들보다 제 일에 만족하기에, 자랑스럽게 저의 직업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저는 작년 겨울, 우연히 인턴으로 회사와 인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시 제가 맡은 역할은 기획된 전시를 위해 마케팅, 홍보 등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인턴 기간
이화:연(緣)
표예나(국제사무·14년졸)
2014.09.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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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제, 우리의 손으로 만든 모두의 축제가 되도록
1450
19일 각양각색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가을’ 대동제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지난 봄 진행됐어야할 대동제지만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가을로 미뤄졌다. 제46대 총학생회 ‘시너지 이화’는 학생들이 자신의 장기를 뽐낼 수 있는 프로그램인 ‘장끼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4.09.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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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졸업식에 참석 안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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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의미 없다~”인가요? 요즘은 졸업을 앞 둔 4학년을 사(死)학년이라 부른다면서요? 취업 걱정에 눈 뜨고 스펙 관리하다 잠자리에 드는 여러분들의 고단한 일상이 손에 잡힐 듯하네요. 지난 학기 전공수업 시간에 “4학년 손들어 보세요” 했더니 예닐곱 명만 주뼛주뼛 손을 올리더라고요. 출석부엔 분명 80% 이상
교수칼럼
함인희 교수(사회학과)
2014.09.19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