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엑스포마이스 베뉴마케팅팀 사원

  “어이구 오랜만이다. 취직은 했니?” “엑스포마이스라는 회사 다니고 있어요.” “으응, 그렇구나! 축하한다!”
  졸업하고 겪는 대화는 역시 취업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는 회사를 말하면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인지 ‘축하한다’에서 끝나는 편입니다. 하지만 전 다른 어떤 직장인들보다 제 일에 만족하기에, 자랑스럽게 저의 직업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저는 작년 겨울, 우연히 인턴으로 회사와 인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시 제가 맡은 역할은 기획된 전시를 위해 마케팅, 홍보 등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인턴 기간 3개월턴이 끝난 후 취준생이 돼 남들처럼 이력서도 쓰고 탈락도 해보면서 취업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 즈음 엑스포마이스에서 저를 다시 불러줬고 저는, 엑스포마이스의 사원이 됐습니다.

  어쩌면 도피하듯이 취직을 결정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은 비서였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국제사무학과를 졸업하고 비서 취업 준비도 해봤지만 제가 크게 경쟁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제가 걸어온 모든 길이 준비 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돌아보니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국제회의를 접하게 된 뒤로 계속해서 국제회의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도, MICE 전공수업에서 모두 A+를 받은 것도, 인턴 후 저에게 다시 연락이 온 것도 모두 제게 맞춰진 각본 같았습니다. 작은 생각의 전환이 회사 생활을 더욱 즐겁게 만든거지요.
 
  저희 회사는 국내 최초의 베뉴 마케팅 회사로, MICE 종합 기업입니다. 회사 구성조직은  MICE에 필요한 시설을 마케팅하고 운영하는 VM(Venue Management), MICE 지역 연계사업인 DM(Destination Management),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CM(Content Management), 이벤트, 행사를 대행하거나 장치사업을 담당하는 PM(Project Management) 네 가지로 이뤄지며 그 중 저는 VM팀에 속해 있습니다. 제 업무는 파주에 있는 경기영어마을과 더장미라는 카페 등의 마케팅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에 부합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회사 가는 것이 항상 즐겁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출퇴근 전쟁 없이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킨텍스로 출근합니다. 쉬는 시간에는 킨텍스에서 하는 다양한 전시를 보러가기도 합니다. 업무 성취감도 높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제 프로젝트는 오롯이 제 의견이 반영되는 것이니까요. 근무 환경이 자유로워 취업했다고 옷장을 갈아치울 필요 없이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우리 이화 벗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먼저, 자신이 원하는 회사의 가치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회사에서 얻는 즐거움이 더 큰지 스트레스가 더 큰지 비교해 보세요. 그래서 여러분도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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