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다
일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다
  • 황미리(식품공학·09)
  • 승인 2014.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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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가입지원부 주임

  “근로복지공단은 사전과 같다.”

  많은 근로복지공단 신입직원 동기들이 이 말에 공감했다. 평소엔 잊고 살다 필요할 때만 찾는 사전처럼 근로복지공단 또한 근로자들이 필요할 때만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근로복지공단을 잘 알지 못한다. 필자 또한 그랬던 것처럼 이곳을 잘 모르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고자 근로복지공단을 알려드리려 한다.

  여러분이 이곳을 모르는 건 어쩌면 다행인 일이다. 근로자들이 근로복지공단을 찾는 많은 경우가 일하다 다쳤을 때기 때문이다. 근로복지공단의 주요 사업은 산재보험이다. 업무로 인해 재해를 당한 근로자에게 각종 보험급여를 지급하며, 재활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대부, 체불임금지급과 퇴직연금서비스 등 근로자 복지사업을 수행한다. 근로자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곳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처럼 근로복지공단은 힘든 근로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곳이다. 필자의 업무인 퇴직연금 또한 근로자의 퇴직금뿐 아니라 노후까지 보장해 도움을 주는 제도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의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매일 보람을 느낀다.

  지금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찾는 이화인이 있다면 이곳을 제일 먼저 추천한다. 예전부터 필자도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수학을 제일 좋아했던 필자는 수학과보다 공학계열에 진학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공과대학에 진학했다. 막상 대학에 와보니 연구하는 것보다 사람을 만나는 일에 더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학보사 기자, 지역아동센터 강사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도움을 주는 활동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근로복지공단 모집 공고를 봤다. 일하는 사람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지원했고 입사했다.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필자의 접점 없는 이력을 설명한 이유는 바로 이 운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필자는 공기업 입사 준비를 해본 적도, 공기업에 지원해본 적도 없었다. 공기업 입사를 위해 필요하다는 전공 공부가 전혀 돼있지 않았고 자격증도 부족했다. 유일하게 공들여 준비한 부분은 위와 같은 지원 동기를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녹여내는 일이었다. 각 전형에서 근로복지공단에 지원한 이유를 강하게 어필했고, 운좋게 이 이유가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전공, 스펙 등을 이유로 원하는 곳에 지원을 망설이는 이화인이 있다면 필자의 사례를 근거로 진심어린 지원 동기를 어필해보면 좋을 것 같다.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지원동기였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성친화적 근무환경 또한 강한 매력포인트였다. 근로복지공단 직원은 법적으로 보장된 육아휴직 기간인 1년을 넘어 3년 동안 육아휴직을 할 수 있다. 덕분에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출산, 육아로 인해 일을 포기하는 여성 직원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모든 곳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법. 업무가 까다롭고 고도의 전문성을 요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낄 때도 있다. 대부분의 업무가 법적 절차와 관련됐기 때문에 직원들은 산재보험법, 고용보험법 등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계속 개정되는 법도 숙지해야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근로복지공단은 직원들이 계속해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필자는 입사한 지 3개월도 채 안 됐지만 펀드투자상담사 과정, 공인노무사 과정 등 업무 관련 강의를 5과목 정도 수강했다.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데 흥미가 있다면 근로복지공단이 적성에 잘 맞을 것 같다.

  우리가 잊고 사는 사전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지만, 그래도 아직 대부분의 이화인에게 근로복지공단은 펼쳐보지 않은 사전일지 모른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누군가에게는 삶의 희망을 찾을 유일한 사전이다. 그 사전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함께 기쁨을 느끼고 싶은 여러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