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같이 3번 말해볼게요. I’m content with it, I’m content with it, I’m content with it. 여러분 ‘content’ 이거 수능 단어로 외웠었죠? 그런데 실제로 네이티브들이 만족스러움을 말하는 상황에서 이 표현을 많이 써요. 비슷한 뉘앙스인 ‘That’s good enough for me’도 정말 활용도 높으니 꼭 알아두세요! ‘good enough’ 부분 연음 발음 주의하며 따라 해 볼까요?” 약속한 인터뷰 시간인 오후9시에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켜자 화면 너머로 제일
편집자주|이화인의 네트워크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각자의 위치에서 사회의 일원으로 바쁘게 살다가도 이화를 위해서라면 한순간에 모인다. 본지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학교 선후배 교류가 지속된 이화인 클럽들을 조명한다. 1634호에서는 10년 넘게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를 이어온 ‘이화법조인회’ 소속 변호사 세 명을 만났다. “모욕죄, 명예훼손이 성립할 수 있나요?”, “부동산 매도 계약 후 잔금을 못 받았어요.” 법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화 구성원은 이화법조인회의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무료 상담)를 이용한다. 대외협력
본교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소속 국제중재동아리 ELVIS(엘비스)가 아시아-태평양 모의국제상사중재대회(Asia-Pacific Pre Moot)에 참가해 88팀 중 4위로 본선에 진출했다.‘프리 무트’(Pre Moot)는 세계 각국의 법학도들이 모이는 국제상사중재 모의재판대회 ‘비스 무트’(Vis Moot)의 예선전이다. 대회의 전 과정은 영어로 진행되며 예선 참가자들은 서면 작성과 구술 변론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서면 작성 단계에서는 국제중재 신청인(원고)과 피신청인(피고)의 입장을 문서로 작성해 제출한다. 구술 변론 단계에서는
이어령 명예교수 (1934-2022)1934년 충남 아산 출생. 서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6년 ‘우상의 파괴’로 평단에 데뷔, , 와 , 등 언론사에서 논설위원을 거쳤다. 본교 문리대 교수로 1966년 부임했다. 30년간 본교에 몸담으며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 명예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내며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원 설립을 이끌었다. 또 88서울올림픽 계폐회식 총괄기획위원,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의 강의실은 항상 수강생으로 가득 찼다. 이어령 교수의 강의는 수강 신청을 하면 가장 먼저 마감되는 강의 중 하나였다. 정 교수는 그의 수업이 1980년대 본교의 3대 명강의로 통했다고 전했다. ‘2002년 이화동창문인집’에서도 본교생들이 그의 강의에 보인 열성적인 반응을 찾아볼 수 있다. 우계숙 작가(국문·71년졸)의 글에 이어령 교수의 수업과 관련한 일화가 나온다. “우리 중 그 누구도 그분의 강의를 빼먹는 사람은 없었다. 우린 그분이 발췌해 인용하는 책들을 열성적으로 찾아 읽었다. 나 역시 부리나케 찾아 읽었는데 도서관엘 가
“위안부에 희생된 젊은 소녀들을 대상화해야만 고통을 전달할 수 있는 걸까. 할머님들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실사화하지 않고서는 공감할 수 없는 것일까.”김수진(서양화·14년졸)씨의 의문에서 출발한 애니메이션 ‘Unforgotten’(2020)이 학생 아카데미상(Student Academy Awards) 금메달 상의 영예를 안았다.학생 아카데미상은 아카데미 시상식 개최 기관인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 협회가 주관하는 국제 학생 영화상이다. 김씨는 본교 졸업 후 캘리포니아 예술대학(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
편집자주 | 이화에는 故 이어령 선생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수많은 이들이 존재한다. 그들이 기억하는 이어령 선생은 어떤 사람일까. 이어령 선생의 제자부터 동료까지, 7명의 취재원에게 이어령 선생에 대한 기억을 들어봤다. 보기보다 여리셨던 지도교수님이어령 선생님이 지도 교수실 때 박사 학위를 받은 첫 번째 제자가 접니다. 교수로 임용되고서는 동료로서 선생님하고 30년 정도 함께 했죠. 평생을 가까이 있었던 인연입니다. 선생님의 다른 업적이 워낙 화려하다 보니 이화에서의 학문적 업적은 가려진 측면이 있는데요, 선생님이 많은 시간과 열
이어령 본교 명예석좌교수가 2월26일 별세했다.고(故) 이어령 교수는 1966년 본교 문리대학에 임용돼 1989년까지 강단에 섰다. 1990년 초대 문화부 장관을 맡아 5년간 본교를 떠났던 이 교수는 1995년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로 다시 부임해 2001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고, 2011년 본교 명예교수로 임명됐다.1933년(호적상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고인은 1956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해 교육자이자 문인, 언론인, 장관 등으로 활동하며 ‘시대의 지성’으로 불렸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었던 그는 ‘메멘토 모리’, ‘지성
박혜진 문학평론가(국문∙10년졸)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상 중 하나인 ‘현대문학상’의 평론 부문에서 수상했다. 현대문학상 유종호 심사위원은 “한 작가의 집념을 줄기차게 추구하고 선택한 주제를 다른 분야와 연관시키며 세세하게 글을 적었기 때문에 수상작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뿌리가 되는 꿈 - 김숨의 예술가, 김숨이란 예술가’로, ‘현대문학상’ 평론 부문의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해당 작품은 이한열의 운동화를 복원하는 복원가에서부터 평생 바느질을 했던 어머니,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기록하는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
본교는 2021년 국가공무원 5급 공채(구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서 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특히 최한슬(보건관리·21년졸)씨는 5급 출입국 관리직과 입법고시 법제직을 동시에 합격하는 영예를 안으며 국가고시 합격자 배출 최우수 대학이라는 본교의 위상을 다시금 입증해냈다. 이에 본지는 21일 ECC B215에서 최씨를 만나 합격까지의 과정을 들어봤다.현재 국회 사무처에서 입법조사관으로 근무한 지 약 한달차인 최씨는 동시 합격 소감을 묻자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상기했다. 오후6시, 최종 합격 문자를 받자 최씨는 눈물이 흐를만큼 기뻤다
누구나 취미생활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요즘. 다양한 취미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문화센터는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나고, 이제는 언제 어디서 원하는 강좌가 진행 중인지 파악하기조차 쉽지 않다. 이 취미의 홍수 속에서 앱 '문다'는 우리 집 근처 문화센터를 선별, 관심 분야 강좌를 직접 추천해 준다. 본지는 문화센터 계의 배달의 민족, 스타트업 문다의 신지현(국제·18) 대표를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문다는 '문화생활 다 모아'라는 뜻과, '문 앞에서 취미를 만나다'라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는 지역 기반 취미 강좌 ◆큐레이션(curat
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사색의 성야(星夜)’가 2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9일부터 4회에 걸쳐 올라간 공연은 관객 약 300명의 눈을 사로잡았다. 본지는 ‘사색의 성야’의 극작부터 연출, 무대 디자인까지 도맡아 기획한 도전학기 ‘아일’ 팀의 이혜선(작곡·19)씨, 배윤진(수학·16)씨, 장세민(작곡·19)씨, 조세연(조소·19)씨를 6일 ECC B215호에서 만났다. 팀명 ‘아일’은 향후 희망 진로로의 통로(aisle)를 마련하고 새로운 섬(isle)을 개척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배씨는 “학교에
“인도계 미국인 수키 라임즈는 총기 난사 테러에서 살아남은 후 모어인 영어를 상실하고 생경한 언어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게 됐다. 어느 날 느닷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발병 원인은 미상이고 치료 방법은 부재했다. 한 개인의 아픔과 절망이 세계의 불안이 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19p)84C330-수키 증후군(Suki’s syndrome). 테러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 사이 번지고 있는 감염병으로, 이 병에 걸리면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낯선 언어를 구사하게 되며 종국엔 먼지로 흩
본교 화학신소재공학전공 재학생 팀이 ‘제1회 LG화학-한국화학공학회 석유화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해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수상팀에게는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에 지원할 시 서류전형을 면제받는 혜택과 인당 300만 원, 200만 원의 장학금이 각각 주어졌다.해당 올림피아드는 LG화학과 한국화학공학회가 주최하는 대회로 총 647팀, 1692명의 화학 전공 대학생들이 참여해 약 두 달간 진행됐다. 각 팀은 ▲공정 안전, ▲생산성 향상, ▲환경·에너지 분야 중 한 분야를 선택해 실제 화학산업이 마주한 문제를 직접 해결했다. 참가팀은 1차
“저, 싱글 골퍼 됐어요!”언론에 실린 기사에 대해 “골퍼로 전향한 게 아니라 아마추어 정도인데 제목이 와전됐다”고 웃으며, 이를 해명하기 위해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는 홍재경 아나운서(법학·12년졸). 7년간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전문성을 쌓은 그는 최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78타를 기록하며 수준급의 골프 실력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골프 대회 진행, 골프 관련 여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는 그는 ‘골프’를 매개로, 아나운서라는 본 직업 외에 ‘싱글 골퍼’라는 부캐를 지니게 됐다. 스포츠와
이스라엘 키부츠에서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수정(무용과 석사∙99년졸)씨가 내한 공연을 위해 10월22일 한국에 돌아왔다.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기존에 소속된 무용단에서 나와 전세계를 누비던 김씨는 39세에 이스라엘로 가 6개월 만에 키부츠현대무용단(Kibbutz Contemporary Dance Company, KCDC)의 최초 한국인 정단원이 됐다. 한국에 도착하고 자가격리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연습에 들어간 김씨를 강남의 한 호텔에서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키부츠현대무용단은 현대무용 강국인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예
“지정헌혈이 필요한 동문 선배님이 계셔서 벗들에게 요청 드립니다.”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 헌혈자를 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원자는 글에 연결된 링크를 눌러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정보를 등록했다. 10월24일 링크에 들어갔을 땐 11월까지 이미 헌혈자로 가득 찬 지원자 목록을 볼 수 있었다.해당 게시글을 올린 단체는 ‘헌혈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는 교내 크리스천 봉사동아리 ‘이화토치(Ewha Torch, 재학생횃불회)’.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지는 날씨가 무색하게, 어려운 이들을 위해 힘쓰는 이화토치
본교는 또 한 번 ‘최초의 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지구과학회에서 본교 신동희 교수(과학교육과)가 학회장으로 선출돼 한국지구과학회 창설 이래 처음으로 여성 학회장이 탄생했기 때문이다.신 교수는 10월22일 한국지구과학회의 제57차 정기총회에서 제3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1965년 발족한 한국지구과학회는 정기적으로 학술지를 발간하고 학술대회를 개최해 지구과학 학문과 교과교육 발전에 공헌한다. 57년째 지구과학과 교수법 연구를 통해 중, 고등학교 교육 현장의 질적 제고와 과학의 대중화를 목표하는 한국지구과학회는 역대 30명의
‘2021 근로복지공단 최고의 의사’.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전아영 재활의학과장(의학·00졸)에게 붙은 수식어다. 전국 근로복지공단 병원에 소속된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그해 최고의 의사에게 수여 되는 상인 ‘올해 최고의 의사 닥터 컴웰(Dr. COMWEL)상’을 받은 전 과장을 3일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에서 만났다.생물학에 관심이 많았고, 막연하게 봉사하는 삶을 꿈꿨던 전 과장은 의사의 길을 걷기로 했다. 다양한 과 중 재활의학과를 고른 그는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넓은 분야를 다룰 수 있고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타악 연주를 중심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없었어요. 우리가 한번 주인공이 돼서 무대를 꾸며보자 해서 모이게 됐어요.”한국음악과 타악 전공 3명이 뭉쳤다. 장구, 꽹과리, 북과 같은 익숙한 악기부터 ◆양금, ◆운라, ◆바라까지. ‘그루브앤드’는 우리 고유의 타악기를 주축으로 연주하는 3인 여성 타악 앙상블(ensemble)이다.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루브앤드는 본지의 인터뷰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9월23일 문정동의 한 연습실에서 그루브앤드의 멤버 이상경(한국음악·15년졸), 손민주(한국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