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정보통신/KCC오토그룹 부회장 이상현씨, 수상자 이어진씨, 강민서씨(왼쪽부터). 제공=에듀플러스
KCC정보통신/KCC오토그룹 부회장 이상현씨, 수상자 이어진씨, 강민서씨(왼쪽부터). 제공=에듀플러스

“해커톤 덕분에 일상과 밀접한 사회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배웠어요.”(강민서)

제3회 미래와소프트웨어 빅데이터 활용 미래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 ◆해커톤(해커톤)에서 우리대학 학생들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강민서(컴공·22)씨와 이어진(융콘·19)씨, 홍다인(통계·21)씨가 소속된 미끌팀은 미세먼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미끌팀에게 해커톤은 일상과 맞닿은 사회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미끌팀은 팀장인 이씨의 주도로 결성됐다. 해커톤 공모 요강을 본 이씨가 교내 커뮤니티에서 팀원들을 모집했다. 혼자 참가하는 것보다 팀원과 함께해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씨는 “익명 모집이라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다행히 좋은 팀원을 만나 문제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커톤 공모 주제는 환경, 질병·재난, 도시, 직업으로 네 분야 중 1개를 택해 미래에 야기될 사회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선정한 사회문제와 데이터 분석 내용, 해결 방안을 담은 기획서로 서면 심사를 통과한 12개 팀은 현직 전문가에게 멘토링을 받는다. 멘토링을 토대로 수정한 기획서를 최종 제출하고 발표하는 과정이다.

미끌팀의 주제는 ‘서울시 미세먼지 구별 요인 분석 및 대응 방안’이었다. 미끌팀은 기획서 작성 초반에 주제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홍씨는 “삶과 밀접한 주제를 다루고 싶었지만 너무 뻔한 주제는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2010년 후반부터 자주 논의된 미세먼지를 주제로 선정해 국내에 미세먼지 발생 요인이 따로 있다면 어떤 변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 찾고자 했다. 대중의 인식처럼 외국에서 유입되는 것이 국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의 전부인지 확인하고자 했다. 

미끌팀은 서울 열린 데이터 광장(data.seoul.go.kr)에서 서울시의 미세먼지 관련 공공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를 정리하며 40개의 변수를 추출했고 ◆PCA 차원축소와 ◆분산분석을 사용해 미세먼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상위 변수를 확인했다. 인구밀도, 화물차 수, 도시가스 사용량, 경유 사용량, 공공자전거 사용량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시계열 모델인 SARIMA와 선형회귀 모델로 2025년 미세먼지 지수를 예측했다. 계절적 요인과 미세먼지 지수 추세를 반영해 계산했다.

그중 비슷한 양상을 띠는 위험 구를 묶어 맞춤 정책을 제시했다. 이씨는 “화물차 증가 위험지역엔 친환경 화물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경유·도시가스 증가 위험지역엔 기존의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 제도 홍보 및 확대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미끌팀의 미세먼지 대시보드를 실습할 수 있는 정부 협력 교육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시민들을 위한 미세먼지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는 각 구의 미세먼지 저감대책 확인 기능과 실시간 미세먼지 체감 정보 공유 기능을 포함했다. 주민들의 미세먼지 저감정책 참여율을 높이고 같은 구에서 실시간으로 미세먼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시민들의 정보 공유와 정책 참여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이씨는 “전공 강의 <콘텐츠데이터분석>에서 데이터 시각화 분석 툴 태블로 실습을 했던 것이 공모전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태블로를 이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구를 선택하면 해당 구의 미세먼지 지수, 타 구 대비 순위, 도시가스 사용량 등의 변수를 볼 수 있게 시각화했다.

1차 서면 심사에서 12개 팀 안에 뽑힌 미끌팀은 현직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았다. 이씨는 “제시한 구별 맞춤 정책, 교육프로그램, 정보 공유 커뮤니티가 현실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게 어려웠다”며 “멘토링 때 관련해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멘토링에서 정부 부처와 협력해 관련 실습 대시보드를 제작하라는 조언을 받아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홍씨는 “멘토링을 통해 중간 점검을 받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미끌팀에게 해커톤은 겁먹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발판이 됐다. 홍씨는 “진로와 관련해 고민했던 부분에 대해 인정받은 것 같아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강씨도 “해커톤은 배우고 성장할 소중한 기회”라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나중에는 반드시 가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CA 차원축소: 주성분과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방법.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변수를 제거하거나 비슷한 변수를 같이 묶는다.

◆분산분석: 두 개 이상의 집단을 비교할 때 각 집단의 평균 차이를 이용하는 통계 방법.

◆해커톤: 제한 시간 내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모여 주어진 주제에 걸맞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대회. 본 공모전은 한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고 수정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모여 다시 심사를 진행하는 점에서 해커톤이라고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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