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십 초십, 구, 팔, 칠, 육, 오… 이제 진짜 울린다.지금 아 아니다, 앞으로 십 초 더 남은 것 같다.십, 구, 팔. 마저 숫자를 세기도 전에 알람 소리가 따갑게 귀를 파고들었다. 오늘도 틀렸다. 허겁지겁 눈을 번쩍 뜨고 소리가 두 번 울리기 전에 빠르게 알람을 껐다. 하지만 이미 짧게 울렸다 사라진 소리는 귓가를 메아리처럼 맴돌았다. 짜증스럽게 눈을 찌푸리고 누운 자세 그대로 귀를 막았다. 적중에 실패한 날은 이렇다. 귀를 막아도 소리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손바닥 틈을 타고 들어와 귓구멍 속으로 침투해 고막 가장
더위, 습기, 그리고 불쾌지수. 올해 여름은 이 세 개의 단어로만 설명해도 부족함이 없다. 우리가 지나온 그 어떤 여름보다도 덥고, 습 하고, 불쾌했던 여름에 이보다 더 심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앞으로의 미래를 보여주는 예고편이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기후 위기를 제시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기후 위기는 물론이고, 현 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연쇄적인 칼부림 사건과 같은 혼란스러운 사회도 모두 올해 여름에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과연 정말 갑작스럽게 일어났을까? 가속화된 기후
불안했죠. 학교 근처에서도 칼부림 예고 글이 나오니까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어요.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에서 오후11시 이대역 근처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왔다.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분당 서현역 근처에 사는 안두(도덕윤리교육 전공 석사과정)씨는 이대역에서까지 불안을 느꼈다. 본교 학생처 학생지원팀(학생지원팀)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내 전 구성원에게 주의 문자를 보냈다. 무서워진 귀갓길…안전에 위협 느낀 본교 구성원들예고 글이 올라온 당일, 본교 근처에 거주하거나 본
“길 가면서 피는 거나 다름없어요.”흡연구역에서 넘어오는 담배연기와 적은 흡연구역 개수로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관리처 안전팀은 법률 준수,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의 이해관계 고려 등을 이유로 흡연구역을 새롭게 지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흡연자·비흡연자 모두 불만족한 흡연구역현재 본교 캠퍼스에 설치된 흡연구역은 7곳으로 ▲아산공학관 기계실 입구 앞 ▲학관과 인문관 사잇길(담장 앞) ▲정문 입구(운동장 입구) ▲산학협력관 잔디밭 앞 공터 ▲한우리집 입구 인도 옆 ▲진선미관 앞 우물가 ▲음악관과 조형B동 사이(공터)다. 이
편집자주 | 본교는 교육의 산실이기도 하지만 92곳의 연구기관을 보유한 연구터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변화를 이끌고 현실을 포착하는 흥미로운 연구들을 소개한다. 1648호에서는 김세완 교수(경제학과)로부터 기후위기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국내 평균 기온이 1985년 이후 현재까지 1.5도 상승했다. 폭우, 폭설 등 자연재해 발생빈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에는 자연재해로 인해 전국에서 7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1조372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기후변화는 금융산업에도 직간
“이 태풍은 수온이 가장 높은 해역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높은 수온은 태풍의 에너지죠. 태풍은 마치 지능이 있는 생명체처럼, 먹이가 가장 풍부한 곳을 찾아가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9월5일 우리나라가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었다. 태풍 소식에 사람들은 기상 뉴스를 꼬박꼬박 챙겨봐야 했지만 복잡한 정보와 어려운 과학 용어는 큰 장애물이었다. 이때 어려운 태풍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 보도가 주목받았다. 본지는 뛰어난 태풍 보도로 화제가 된 MBC 기후환경팀 현인아 기자(신문방송·97년졸)를 27일 만났다.현 기자의 태
학생처 장학복지팀에서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학생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한다. 대상은 2022학년도 2학기에 재학 중인 학부생 및 일반·전문·특수대학원생으로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로 생계 및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피해사실 확인 및 증빙이 가능할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직전 학기 성적이 2.0이상인 정규 등록생이어야 하며 신, 편입생은 성적 기준에서 제외된다. 신청은 19일(월)부터 23일(금)까지 장학복지팀에 지원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본교 홈페이지 공지사항(ewha. 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의:
친구들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기로 해서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큰별쌤’으로 유명하신 줄은 알았지만, 이분의 수업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한능검 분야에서는 최태성 선생님의 교재가 유명하고 마침 강의도 무료여서 1강을 듣기 시작했다.1강의 제목은 ‘역사란 무엇인가?’였다. 뻔한 오리엔테이션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이 강의는 한국사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주었다. 선생님은 한능검에 대해 설명하시며 “흔히들 역사는 팩트라고 생각해 암기에만 급급하고, 정작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는 남는 것 없이 휘발되어 버린다”고
오전10시. 눈을 뜨고 한껏 고요한 집안 공기를 들이켠다. 가벼운 운동과 점심식사 후엔 나갈 채비를 한다. 오후1시,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각. 직장으로 향한다. 입사 4개월 차 방송사 보도국 조연출의 하루는 남들보다 반 바퀴쯤 느리게 시작한다.“보도국이면 집에도 못 가겠네.”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뉴스거리가 끊이지 않을 보도국에서의 삶은 치열하다 못해 피폐하리라 예상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편집국이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출근 시간인 오후2시부터 메인 뉴스가 임박한 저녁 무렵까진 놀랍도록 고요하다. 각 취재부서 팀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긴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맑고 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니 코로나19로 지친 마음도 달래지는 듯합니다.코로나19가 모두의 일상을 바꿨듯, 이대학보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취재원과 만나는 일, 기사를 편집하는 일, 신문을 만드는 조판 작업 등 모든 일이 비대면으로 바뀌었죠.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ECC B217호 편집국에는 먼지가 쌓여 갔습니다.약 7개월째 텅 빈 편집국을 생각하니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이제 이 공간
이번 여름, 54일간 이어진 장마는 사람들을 지치게 했다. 6월24일에 시작돼 8월16일 종료된 이번 장마는 1973년 기상청 통계 이후 최장기간 지속됐다. 전북녹색연합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시작한 해시태그 ‘#이_비의_이름은_장마가_아니라_기후위기입니다’ 운동은 8월9일 오후3시 기준 SNS에서 3만9천회 이상 공유됐다.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지금, 환경에 관심을 둔 학생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본지는 환경과 기후에 관심을 둔 본교 동아리와 학회를 살펴봤다. 더 나은 지구는 우리가 만든다, 중앙환경동아리 이큐브중앙환경동
7일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통과했다. 본교 역시 건물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태풍 링링이 한반도에 상륙한 7일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의과대학(의대) 기숙사 9층, 11층 복도 유리 각 1개, 의대 건물 지상 2층, 4층, 지하1층 등 건물 바깥쪽 유리창 7개, 모두 9개 유리창이 파손됐다.관리처 건축팀(건축팀)에 따르면 강풍으로 인해 기숙사 복도 두 군데 창문이 열렸고 계속된 강풍으로 창문 유리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축팀은 이후 파손된 유리 파편이 날아 흩어지며 나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지만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자신만의 공간을 꿈꾼다. 그렇다면 이화인들은 어떻게 자취하고 있을까. 본교 인근 공인중개사 3곳을 방문해 학교 앞 자취 환경과 부동산의 특성을 물었다. 3곳 모두 이대역을 기준으로 주거 유형을 구별했다. 이대역 5번 출구 근처에는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으며 1번, 6번 출구 근처에는 오피스텔이 모여 있다. 정문 앞 럭키 아파트 근처에는 원룸형 고시텔(원룸텔)이, 정문 우측 이대 상권에는 원룸이 주를 이뤘다. 본지는 위 기준에 따라 각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올해 달력도 두 장을 채 남기지 않은 지금, 제50대 총학생회 ‘E;ffect(이펙트)’의 임기도 막바지다. 올 한 해 학생들의 요구안 실현과 권리 찾기를 위해 노력했던 이펙트. 22일 오전10시 ECC B215호에서 차안나 총학생회장과 김정한경 부총학생회장을 만나 임기를 돌아보는 평가와 소감을 들었다. -이화의 올 한 해를 어떻게 평가하나. 차안나 총학생회장(총): 작년 총학생회(총학)가 재정비에 힘썼다면, 올해는 보다 학내가 안정된 상황에서 총장과 소통하고 학생들의 요구안을 실현하거나 권리를 찾는 데 초점 맞춰 활동했다. 학내
“저 앞에 보이는 게 독도야?” “맞는 것 같은데? 대박!”울릉도에서 출항한 지 약 1시간 만에 독도가 보이기 시작하자 선내가 술렁였다. 망망대해 위에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독도에 승객 몇몇은 뱃머리와 가까운 창문에 붙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서울에서 울진까지, 울진에서 울릉도까지, 그리고 울릉도에서 또다시 독도까지. 서울을 떠난 지 약 13시간 만이었다. 긴 여정이었지만 눈앞에 우두커니 선 독도를 보니 피로가 모두 씻겨나가는 듯했다. 11월2일 오후1시30분, 독도에 입항하는 순간이었다.이번 독도 탐방은 ‘독도수호국제연대 독도
지난 수요일, 이해인 수녀님이 채플을 방문했다. 사랑하는 마음, 아픔과 시련을 나누는 것, 행복해지는 방법 등 따스한 말들을 전해주고 가셨다. 갑자기 울컥 시(詩)가 그리워졌다. 그 담담한 언어의 잔잔한 울림이, 나는 너무 그리웠다.
본교 앞 골목에는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간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어 병기가 안 된 간판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신촌기차역 앞 골목은 외국어로만 적혀있어 알아볼 수 없는 간판이 많이 보인다. 중국어 간판과 영어 간판이 밀집된 서브웨이~네이처 리퍼블릭까지와 서브웨이~올리브영까지 이화여대 7길의
조형예술관(조형관)은 지금 조형예술대학(조예대) 대학원생들의 땀방울이 수놓인 작품들로 가득하다. 조예대는 7일(금)까지 조형관A동과 C동에서 ‘제21차 이 작품을 주목한다’(이작주) 전시를 개최한다. 이작주는 조예대에서 매학기 두 차례 개최되는 행사로, 이번 이작주에는 동양화과, 서양화과, 섬유예술과, 패션디자인과 등 9개 학과 대학원
우리나라 지도를 펼쳐보자. 한반도 전체를 놓고 보면 서·남해안은 동해안과 달리 유난히 구불구불하다. 해안선 일부분을 확대해 보면 해안선 전체와 같은 복잡한 구조가 반복된다. 이처럼 같은 모양이 반복돼 전체와 부분이 같은 모양을 나타내는 구조를 기하학에서는 프랙탈(Fractal)이라고 한다. 자연은 모두 형태를 가지고 있다. 프랙탈도 이런 형태
7일(수)은 사회복지의 날로,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이해 증진 및 사회복지 종사자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날이다. 사회복지 사업에서 자원봉사활동은 법 규정이나 행정 기관이 수행하는 업무 외의 할을 담당함으로써 더욱 완벽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1년 이상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임정수(공디·09)씨와 최다솜(정외&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