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54일간 이어진 장마는 사람들을 지치게 했다. 6월24일에 시작돼 8월16일 종료된 이번 장마는 1973년 기상청 통계 이후 최장기간 지속됐다. 전북녹색연합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시작한 해시태그 ‘#이_비의_이름은_장마가_아니라_기후위기입니다’ 운동은 8월9일 오후3시 기준 SNS에서 3만9천회 이상 공유됐다.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지금, 환경에 관심을 둔 학생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본지는 환경과 기후에 관심을 둔 본교 동아리와 학회를 살펴봤다.

 

더 나은 지구는 우리가 만든다, 중앙환경동아리 이큐브

중앙환경동아리 이큐브는 환경 관련 정보를 카드뉴스로 제작해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이큐브 인스타그램 캡처.
중앙환경동아리 이큐브는 환경 관련 정보를 카드뉴스로 제작해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이큐브 인스타그램 캡처.

중앙환경동아리 이큐브(E-cube)는 꾸준히 환경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큐브는 환경에 대한 이슈를 같이 공부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학술 동아리다.

환경을 위한 활동을 자주 전개해 온 이큐브는 2019년 9월 신촌 박스퀘어에서 ‘Cool Earth, Cool Us’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특별시, 신촌로이화에너지자립마을, 연세대 환경동아리 연그린과 연합해 주최한 해당 행사는 지구온난화를 알리기 위해 진행됐다.

이들은 일회용 컵 줄이기 ‘0텀블러 캠페인’의 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0텀블러는 2018년 SKT와 협력해 진행된 환경운동이다. 해당 캠페인은 본교 학생문화관(학문관), 학관, 교육관 생활협동조합 카페 옆에 텀블러 잔을 설치해 일회용 플라스틱 잔 대신 다회용 잔을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2018년 11~12월까지 진행된 0텀블러 시즌 1의 경우 2916잔, 2019년 4~6월까지 진행된 시즌 2의 경우 3417잔의 사용량을 기록했다.

이큐브는 인스타그램(@ecube_ewha)에 카드뉴스를 만들어 올리기도 한다. ‘재활용 분리배출 팁’,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과정’ 등 간단하지만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환경 정보를 선택해 카드뉴스로 만들어 공유한다. 김씨는 앞으로 환경 정보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일상적인 행동들이 얼마나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동아리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 같습니다.”

 

기후문제 해결 위해서는 아는 것이 먼저다, 기후학회 유레카

이화기후학회 유레카(U-RECA)는 기후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을 한다. U-RECA 네이버 카페 화면 캡처.
이화기후학회 유레카(U-RECA)는 기후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을 한다. U-RECA 네이버 카페 화면 캡처.

기후학회 유레카(U-RECA)는 보다 전문적으로 기후위기에 접근한다. 유레카는 대기과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다지고 기후 분야 전문가와 교류하는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소속 학회다. 일기도, 위성영상, 단열선도와 같은 기상 자료를 분석하고 기상 현상에 대한 사례를 분석하며 기후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한다.

이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고취에도 활발히 참여해왔다. 2019년 서울대, 연세대 대기과학 학회,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이준이 교수와 함께 ‘기후변화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오픈 세미나를 진행했다. 같은 해 서울특별시교육청 어린이 도서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후위기에 대해 알려주고자 ‘신나는 기후변화 교실’을 진행하기도 했다.

진행해 온 공부와 활동들을 바탕으로 공모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2019년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한 ‘그린캠퍼스 환경동아리 공모전’에서는 직접 주최한 활동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2018년 기상청이 주관한 ‘날씨 빅데이터 콘테스트’에 참가해 입상하기도 했다.

유레카 공동대표 박시은(기후에너지∙18)씨는 “2학기에는 기후변화를 주제로 연구하거나, 기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시장이 기후위기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시장분석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후위기가 낳는 사회문제도 존재합니다, 행동하는 이화인

중앙동아리 '행동하는 이화인'도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고 활동한다. 기후위기에 관한 책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행동하는이화인 인스타그램 캡처.
중앙동아리 '행동하는 이화인'도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고 활동한다. 기후위기에 관한 책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행동하는이화인 인스타그램 캡처.

중앙동아리 ‘행동하는 이화인(행이)’은 여성, 성소수자, 노동, 환경 등 다양한 사회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동아리다. 행이는 연재 예정인 인스타그램(@ewhamovement) 웹툰의 첫 주제를 기후위기로 삼았다. 행이 대표 윤연재(철학⋅19)씨는 “장마, 태풍, 폭염 등 기후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이 높아져 기후위기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은 시점인 것 같다”며 주제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4월, ‘기후위기와 자본주의’라는 책으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자본주의가 어떻게 과소비를 촉진해 환경오염과 기후위기로 이어지는지, 또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일어나는 국제적인 분업이 어떻게 기후위기와 이어지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윤씨는 “생태적인 문제에 비해 사회계층적 문제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활동을 기획할 때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사회계층적으로 어떻게 나뉘어서 다가오는지 더 세심하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주의, 관심, 경각심보다는 행동이 필요한 때에요. 돌이킬 수 없는 시점이 되기 전에 인류가 힘을 모아 시스템과 세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게 가능할까’하는 염려는 있죠.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이 시스템 안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 ‘나의 공동체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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