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학생들과 활발히 마주할 수 없었던 2020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이화를 이끌었던 제52대 총학생회(총학) ‘이모션’(Emotion)은 퇴임을 한 달 앞두고 있다. 본지는 24일 ECC B215호에서 오희아 총학생회장(총)과 김효민 부총학생회장(부총)을 만나 공약 이행부터 대자보 의혹에 대한 입장, 앞으로의 꿈에 대해 들어봤다.2020학년도 이화, 그리고 제52대 총학생회를 어떻게 평가하나총 : 2020년에는 모두가 처음 겪는 코로나19로 학사일정부터 학생 자치까지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당황스럽고 막막했지만 단
점심을 먹고 나른한 기분으로 실시간 수업을 듣던 내 정신이 바짝 들었다. 12월 첫째 주까지 기말 레포트를 제출하기 전, 글의 주제나 구조에 대해 전체 수강생과 일대일로 면담할 예정이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면담 시작은 당장 2주 뒤.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망했다’였다. 12월이면 한참 뒤라고 생각했기에, 무슨 주제로 레포트를 써야 할지 고민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내 표정이 너무 심각했는지, 혹은 내 생각을 읽으셨는지, 교수님께서는 당신도 해야 할 일을 미리 시작하는 편은 아니라며 웃으셨다. 그
여러 학문 분야를 연구하는 상아탑인 대학. 그러나 역(逆)으로, 대학 수업을 위한 사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학교 수업만으로 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은 몇몇 학생들은 사비를 들여 학원을 가거나 인터넷 강의(인강)를 수강하고 있다. 어문계열 학생들 어려움 겪어강진주(독문·20)씨는 본교 합격 후 2월부터 꾸준히 독일어 과외를 받고 있다. 독어독문학과(독문)인 강씨가 독일어 과외를 받는 이유는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위해서다.입학 전 독일어를 접해보지 못했던 강씨에게 주위 사람들은 ‘본교 독문과면 쉽지 않을테니 선행학습을 꼭
“화면 공유 잘 되고 있나요?”“네. 헤드셋 쓰니까 소리도 잘 들려요.”강미선 교수(건축학과)는 비대면 환경에 능숙해 보이지만, 사실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에 익숙해지기 위해 교수들과 수업 연습을 하고 있다.강 교수는 ‘불금의 줌 연습’ 카카오톡(KakaoTalk) 단체 채팅방(단톡방)의 구성원이다. 본 단톡방은 교수 26명이 함께하는 모임으로, 줌으로 수업을 연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기 위해 4월3일 만들어졌다. 단톡방에 참여하는 본교 교수는 강 교수뿐이다.“모임 첫날이 ‘불금’이라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요. 건축, 디자인,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 지 8개월째. 처음 시행된 비대면 강의에 모두가 낯설어하던 것도 잠시, 이제는 교수와 학생 모두 이 상황에 제법 익숙해졌다. 교수자는 수업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본지는 1604호부터 교수의 수업 전(全) 준비 과정을 살펴보는 ‘언택트 이화, 교수의 강의로그(강의-LOG)’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 본지는 강미선 교수(건축학과)의 연구실을 다녀왔다. 평소 같으면 강 교수의 수업 준비가 한창일 아산공학관 306호는 한적했다. 강 교수는 본지가 방문한 날(9월21일)만 예외적으로 305-1호에서
서을오 교수(법학과)는 완벽한 강의 영상을 위해 수업이 끝난 뒤에도 열심이다. 그는 개인 시간을 들여 편집 프로그램을 익히기도 하고, 강의 시간의 2~3배를 편집하는 데에 쓰기도 한다. 서 교수의 노력이 전해지는 걸까. 학생들은 강의의 배경음악(BGM)과 폰트(Font)에 반응하며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강의 영상은 도입부부터 눈길을 끈다. 16일 자 수업 강의 녹화본을 재생하면, 분홍빛 꽃이 만발한 본관 사진이 나온다. 이윽고 경쾌한 블루스 음악과 함께 ‘민법총칙 with 서을오 교수’라는 자
어느새 9월,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 지 7개월째다. 처음 시행된 비대면 강의에 모두가 낯설어하던 것도 잠시, 이제는 교수와 학생 모두 이 상황에 제법 익숙해졌다. 이들은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연결된다. 교수자는 수업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16일 본지는 서을오 교수(법학과)가 강의하는 수업의 전(全) 준비 과정에 참여해 그 과정을 살펴봤다. 오전9시, 법학관 337호. 교내에 사람이 거의 없는 이른 시간이지만 서 교수의 연구실은 불이 켜있다. 수업을 위해서다. 서 교수는 30분 뒤 학생
본교 음악대학(음대)이 21일부터 대면 수업을 시작했다. 집에서 악기 연주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조치다.강영근 음대학장은 “오르간이나 타악기, 관악 전공자는 집에서 연습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대면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대면 수업을 위해 학생들은 발열 체크를 통과한 후, ‘수업 참여 확인 완료 팔찌(팔찌)’를 착용해야만 한다. 관리처 안전팀은 교내 4개 장소(학관, 이화포스코관, ECC 1번 및 12번 게이트)에서 발열 체크 거점 장소를 운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강의실 좌석에 ‘착석 가능 스티커’를 부착한 곳에만 앉을
“지금 저만 엄청 지직거리나요?”“저는 괜찮아요!”“칠판이 하나도 안 보이네요..”실시간 온라인 강의 중, 카카오톡(KakaoTalk) 오픈채팅방(오카방)에서 오가는 대화다. 수업은 끝나도 오카방에서의 대화는 계속된다. 수업이 길어지면 힘들다는 한탄이 이어지기도 한다.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가 시작되자 재학생들은 정보 공유를 위해 강의별 오카방을 만들고 있다. 2학기가 시작되기 전 8월29일, 본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는 ‘벗들의 강의 오픈채팅 DB’ 게시판이 신설되기도 했다. 양식에 맞게 글을 올려 오카방
가장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2020년 겨우내 이러한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생각의 근원은 윤이형 작가의 절필 선언이었다. 2019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윤 작가는 2020년 1월31일, 개인 SNS를 통해 절필하겠다는 사실을 알렸다. 뒤늦게 알게 된 이상문학상의 불공정한 계약 내용 때문이었다. 윤 작가는 “그 상에 대해 항의할 방법이 활동을 영구히 그만두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며 이유를 설명했다.윤 작가의 글을 접하게 된 건 1학년 첫 전공
코로나19 특별장학금(특별장학금) 지급을 두고 대학원생의 불만이 제기됐다. 장학금 지급 대상에서 대학원생이 제외됐기 때문이다.8월27일 본교는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ewha.ac.kr)을 통해 2020년 1학기를 등록한 학부생에게 등록금 실납부액의 5%를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급 대상에 대학원생은 포함되지 않았다. 학교의 결정에 대학원생들은 부당하다는 반응이다.3일 오후5시 기준 ‘이화에바란다’ 정책제안 게시판에는 대학원생 특별장학금 지급을 요구하는 글이 약 120건 이상 작성됐다. 김우정 일반대학원(일대원) 학생회
‘취른이’. ‘취업 준비’와 ‘어른’을 합친 신조어로,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며 취직은 하지 못한 채 나이만 많아진 어른이라는 의미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시장이 악화하며 ‘취른이’의 고민은 깊어지고만 있다. 코로나19로 악화한 취업난, 현 상황은7월1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약 35만 명이 줄었고,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약 9만 명이 늘었다. 7월 역시 마찬가지다. 8월12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약 27만 명이 줄었고, 실업자 수는 전
본교 강명희 퇴임교수(교육공학과)와 LG생활건강이 공동 설계한 ‘빌려쓰는 지구스쿨’(빌쓰지)이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시행된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2013년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빌쓰지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생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빌쓰지는 교육부 및 교육청으로부터 자유학기제 협약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다. 2013년 ‘빌려쓰는 지구캠프’로 시작해 2015년부터 학교를 찾아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3월~6월, 9월~11월 동안 서울 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이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온라인 강의에서 주로 사용되는 화상 프로그램으로 모임을 하고, 화면에 비친 서로의 모습을 보며 말을 건넨다.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사람들 간 깊은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 불휘, 온라인으로 학회 활동 이어가다국어국문학과 학회 ‘불휘’는 온라인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불휘는 현대소설을 비평하는 학내 유일의 국문학회로, 매주 단편 소설을 읽고 발제한다. 학회지를 발간하고, 작가 초청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학회
기존 영화가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된다면 어떨까. 한국 영화에 대사가 자막으로 나오고, 소리까지 글자로 표현된다. 영화관에서 경험하기 드문 색다른 매력이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김수정 대표가 직접 추천하는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2015) 배리어프리버전 연출 신수원 / 화면해설 문근영 드라마 장르인 ‘앙: 단팥 인생 이야기’(2015)는 일본의 다양성 영화로, 작품성이 뛰어난 소규모의 저예산 영화다. 도라야키를 소재로 개인이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용기를 그려냈다. 여성 감독 가와세 나오미
20일, 우리는 40번째 장애인의 날을 맞이한다. 그동안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만큼 편리하게 생활해야 한다는 취지인 ‘배리어프리’(Barrier-Free)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다. 건축학 분야에서 시작된 이 운동을 문화 영역에까지 확대하는 이가 있다. 바로 김수정(과교·93년졸) 동문이다. 세상의 장벽을 허무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김수정 대표를 서울혁신파크 미래청에서 만났다.“배리어프리는 모든 사람이 접근하기 쉽게끔 바꿔나가는 거잖아요. 영화에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도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게 배리어프리 영화죠.”배리어프리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예정된 교생실습에도 변동이 생겼다. 실습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실습을 준비하던 재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이수정(교공·17)씨는 1일~30일(목)까지 교생실습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3월5일, 본교 교직부로부터 실습 일정이 5월4일(월)~5월29일(금)로 미뤄졌다는 문자를 받았다. 반면, 실습학교 측은 계속해서 일정 공지를 미뤘다. 이씨는 직접 전화로 문의했으나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교생실습을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는 답변뿐이었다. 이씨는 이번 달 14일이 돼서
본교 간호대학(간호대)이 ‘루머를 앞선 팩트’(Facts before rumor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막기 위한 취지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바로잡는 활동이다.본 프로젝트는 차미영 교수(IBS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 CI, 카이스트 전산학부)가 주도한다. 본교 간호대 팀에서는 차지영 교수(간호학부)가 선두로 활동하며, 김옥수 교수(간호학부)와 신수진 교수(간호학부)는 자문을 담당한다.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간호대 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된 15개 정보에 대한 사실 확인 자료를 인포그래
여성을 대상으로 발생한 범죄에 맞서 싸우는 사람이 있다. 바로 조주은(사학·90년졸) 동문이다. 여성 안전을 위해 앞장서는 조주은 여성안전기획관을 3일 경찰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났다.“경찰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여성들의 눈높이와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던 것 같아요. 그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경찰청에서 직제 개편을 한 거예요.”2019년 5월에 새로 개편된 여성안전기획관은 생활안전국 소속 여성안전기획과와 여성대상범죄수사과 두 개의 과를 지휘하면서 생활안전국장을 보좌하는 자리다
“1학년은 정말 축복받은 시간입니다! 동아리, 여행,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할 말은 여전히 많지만, 벗이 이화를 선택했고 이화가 벗을 선택한 만큼 벗은 잘할 거라 믿어요. 입학 진심으로 축하해요.”20학번 신입생에게 전달될 편지 내용의 일부다. 편지에는 새내기를 향한 재학생의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이 담겼다. 편지 하단부에는 본인의 학과와 전화번호를 적어 진로 고민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부담 없이 연락하라는 말을 덧붙였다.본교 재학생들이 신입생에게 편지를 전달하기 위한 편지쓰기 진행팀을 자발적으로 결성했다. 진행팀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