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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싫어하게 되는 페미니즘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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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 혐애, 명예남성... 논쟁은 구체적이고 적확한 말들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다양한 페미니즘 의제들에 대한 생각이 하나로 묶이지 않고 내 안에서 부유하기만 했다. 이런 식으로 차일피일 토론을 미뤄왔지만, 이제는 모두와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어 글을 쓴다. 많은 학우들이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거나, 관심이 있지만 머리가 길고 화장을 한 여성들을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실제로 머리가 갈고 화장을 한 여성들이 머리가 짧고 화장을 하지 않는 여성들에게 부채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안타까움과 부채감은 필연적으로, 부메랑처럼 자기
여론광장
정한경(특교·16)
2019.03.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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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엄마, “복직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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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마흔 셋. 불혹을 넘긴 나이에 생각지도 못했던 늦둥이가 생겼습니다. 큰 아이와는 무려 열 살 차. 아무런 기대도, 계획도 없던 저에게 하나님이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습니다. 이 아이, 신고식도 요란했습니다. 뱃속에 들어선지 6개월 즈음 급성 빈혈로 죽을 고비를 넘겼고 저 또한 임신성 당뇨로 병원 신세를 지면서 노산의 대가를 혹독히 치러야 했습니다. 만삭까지 회사에 나갈 거라고 소리치던 호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저는 병가를 시작으로 출산휴가에 육아휴직까지 1년간의 긴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KBS 기자로 입사한 지 올해로
이화:연(緣)
이윤희(신방·00졸)
2019.03.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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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편집국] 가깝고도 먼 중국인 유학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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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대학보 독자 여러분. 지난주 학교가 개강을 맞이했습니다. 방학내 텅 비어있던 강의실이 학생들로 북적북적하니 영 낯선 곳인 듯 어색하지만 반가운 활기입니다. 이번 주 여러분이 수업을 들었던 교실 내 풍경은 어땠나요? 최근 강의실, 특히 대형 강의실 내 쉬는 시간에는 외국어로 잡담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오곤 합니다. 아마 외국인 유학생 수가 요 몇 년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난 1월12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8 교육기본통계’ 자료는 작년 대학과 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
FROM 편집국
한채영 편집국장
2019.03.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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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곳 없는 청년들, 허울 뿐인 정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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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꽤 황당할 말이지만 오히려 불안하기까지 하다. 다음 학기 거주할 곳이 매번 불투명한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방학마다 짐을 쌌다 풀고 하는 일련의 이사 과정을 반복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며 방을 옮겼기에 벌써 햇수로 6년 차, 원치 않게 이삿짐 정리의 달인이 됐다. 참 다양한 주거 형태를 경험했다. 4년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했고 이후 기숙사 선발에서 탈락하며 학교 앞 셰어하우스에서 한 학기 동안 생활했다. 거주를 약속한 기간이 지나, 작년 하반기에는 친구와 함께 학교
상록탑
수업팀 이수빈 취재부장
2019.03.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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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5호 만평
421
화연툰
이유빈 기자
2019.03.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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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새로운 삶의 ‘시작’
1363
2017년 2월, 이화여자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나는 중단발 정도 되던 나의 머리를 ‘숏컷’으로 잘랐다. 이유는 단순했다. ‘긴 머리의 나보다 숏컷을 한 나의 모습이 더 멋져 보여서’였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숏컷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나는 당시에 ‘숏컷하니까 잘 생겨 보인다’는 친구들의 말을 듣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대학에 가면 꼭 머리를 다시 숏컷으로 자르겠노라, 다짐했었다. 그래서 2017년 2월 대학에 합격한 후, 나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머리를 숏컷으로 잘랐다. 그 후폭풍은 대단했다. ‘여자애 머리가 그게 뭐냐’는
여론광장
이유진(국문·17)
2019.03.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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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소셜픽션, 통일
442
이곳은 분단 상태로 남은 마지막 국가, 통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2019년을 맞이한 한반도이다. 긴 전쟁과 끝이 안 보였던 휴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음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한민국은 분단과 통일에 대한 무관심과 무감각에 다시 잠겨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통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침묵이 계속되는 사회가 당연하게 되었는가. 우리가 통일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있기 때문은 아닐까. 청년들은 기성세대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위한 주체적인 준비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좁아지는 취업
여론광장
최인영(사교·16)
2019.03.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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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편집국] 사회적 사안을 이야기하는 첫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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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 참석할 일이 있었다. 서로 어색한 자리에 어정쩡한 미소만 지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한 분이 분위기가 불편하셨는지 화제를 던지셨다. 사십여 분이 지나자 어느새 자리는 감정이 상한 이들의 거센 발언들로 불이 붙고 있었다. 불씨는 “지금 정부가 제대로 정책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하세요?”한국에서 흔히들 처음 만난 사람과 해서는 안 되는 대화 주제가 몇 가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인종, 종교, 젠더 그리고 정치. 자칫하면 상대방을 알아가기도 전에 언쟁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일까. 다소 민감한
FROM 편집국
박채원 편집부국장
2019.03.04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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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버닝썬 동영상’ 검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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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의 한 클럽이 경찰과 유착해 폭행, 성접대, 마약 등의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물뽕(GHB·강간 약물)’에 취한 여성을 돕던 일반인이 클럽 직원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고, 인근 경찰서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경찰에게까지 폭행을 당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 클럽은 ‘버닝썬’으로, 유명 연예인 승리가 운영한다고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말 그대로 ‘버닝썬 게이트’였다. 폭행 사건이 공론화되며 클럽 강간 약물 성폭력, 유흥업소와 경찰의 유착관계, 조직적인 마약 공급체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유력 정치인이 마약을 흡
상록탑
자치행정팀 김수현 취재부장
2019.03.0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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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4호 만평
624
화연툰
이유빈 만평기자
2019.03.04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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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백수 1주년의 소회
1739
△이대학보 전 편집국장△현 언론사 입사 지망생모두 축하해주시기 바란다. 글을 쓰는 오늘(2월26일)은 나의 ‘백수 1주년’이다. 친구 졸업을 축하해주러 졸업식에 갔다가 새삼 이 사실을 깨달았다. 작년 이맘 때 나도 졸업을 했었지. 신나게 학사모를 던지며 곧 기자가 되리라 기대했었지. 그게 벌써 1년이 됐다. 기쁜 이날, 서른 번째 ‘탈락’ 소식이 선물로 도착했다. 오늘도 취업문 대신 내가 뽀개졌구나. 그러나 2년차 백수는 울지 않는다.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오늘 할 일을 정리해보자. 우선 아침 9시 스터디로 하루를 시작한
여론광장
양한주 선임기자
2019.03.04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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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꾼다면 움직여라
846
여러분은 꿈속에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다가 자신에게 날개가 있음을 깨닫고서 다시 날아오른 적이 있나요? 여러분은 현실에서도 꿈을 꾸고 있죠. 그런데 꿈을 꾼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배워 현실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 때 마치 꿈속에서 날아오르는 느낌을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우리는 인터넷의 발달에 따른 공유 경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컨설팅업체 PwC는 크라우드 펀딩, 온라인 채용, 교통수단 공유, 스트리밍, 숙박 공유 등으로 대표되는 공유 경제 분야의 잠재적 가치가 2024년
교수칼럼
신승남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03.04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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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는 ‘저절로’가 아닌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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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대실이 어딨어요?”대학생활 2년간 학생회 집행부로 일을 하다 단대 대표까지 하게 된 내게 가장 신경 쓰이는 질문이다. 포스코관 어둑한 복도 끝 모여있는 과방과 단대실은 모르는 사람에게는 미지의 세계와도 같겠지만, 이 질문이 내게 더욱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따로 있다. ‘어디 있냐’는 질문이 단순히 단대실의 위치를 묻는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단대 학생회에서 진행하는 각종 복지 사업의 의미에 대한 질문, 학생 자치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처럼 다가오곤 한다.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자치의 의미는 1. 저절로 다스
여론광장
원은설(정외·17)
2019.03.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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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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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잡지 편집장특정 직업에는 유독 압도적인 이미지가 있다. 드라마에는 필명을 쓰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나온다. 돈도 많고 외모도 뛰어난 그이는 정체를 숨기고 덜렁거리다가 신작으로 출판사나 대중을 쥐락펴락한다. 또 다른 이미지는, 감수성이 풍부하다 못해 폭력적이기까지 한 예술가이다. 나는 둘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지만, 일단 작가다. 글을 팔아먹고 살기 때문이다. 작가는 글쓰는 여러 직업을 아우르는 하나의 카테고리이다. 무엇을 쓰는가에 따라 세분화되며, 각 장르마다 특성이나 문법은 천차만별이다. 소설가, 시인, 동화작가
이화:연(緣)
이진송(국문·12년졸)
2019.03.04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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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편집국] 안녕하세요, 새로워진 이대학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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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는 학내 대표언론이지만, 학내 인기언론은 아니다.”아마 학보 구성원 전원이 동의하는 말일 겁니다. 심지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학내 대표 언론역할을 하는 건 이대학보가 아니라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까요.1호부터 1572호까지, 도대체 그 많던 이대학보의 역사는 어디로 간 걸까요? 선배 기자부터 현 기자들이 새운 밤들은 헛된 것이 아니었을 텐데요. 학생들이 정문에 놓인 배포대를 투명한 시선으로 지나갈 때마다 씁쓸하게 곱씹는 질문입니다. 현재 이대학보는 매주 약 8000부를 찍지만 절반이 채 못 나가고 있습
FROM 편집국
한채영 편집국장
2019.02.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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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당이라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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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공간을 의식하게 될 때가 있다. 점, 선, 면으로 이뤄진 공간이 피부로 느껴질 때 괜히 어색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기둥의 높이감, 서로 다른 방향의 벽들이 부딪혀 만들어 내는 에너지, 붕 떠 있는 천장으로 재단되는 공간을 찬찬히 구경한다. 학보사 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만큼 다양한 장소와 만나게 된다. 행사 장소에 도착해 카메라 설정값을 맞추며 주변을 살피다 보면 익숙한 공간도 그렇지 않은 공간도 낯설게 다가오곤 한다. 그 중에서 특히 ‘대강당’이라는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1956년 이화여대 창립
상록탑
우아현 사진부 부장
2019.02.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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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3호 만평
438
화연툰
이유빈 기자
2019.02.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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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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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미국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 두 달이 되어간다. 설렘 가득한 채 시작했던 교환학생 생활을 돌이켜보면 소중한 추억들이 많이 생각난다. 그러나 이런 것들 외에 내가 교환학생과 관련하여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외국 생활을 하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외로움으로부터 얻은 깨달음이다.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 단 한 번도 가족과 떨어져 혼자 타지에서 지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방인으로 외국에 머무는 동안 사무치는 외로움에 허우적댔고 이에 외로움을 타파하고자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그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려
여론광장
김수진(사교·16)
2019.02.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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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원하는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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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도 세상이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하여 노력한다.이번 겨울 방학은 세상이 원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하여 영어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마도 3학년 여름방학엔 또 다른 무언가를 통해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을 내 모습이 그려진다. 요즘에는 많은 고민에 매일 밤 편히 잠자리에 들지 못한다.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려고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것인지. 이 노력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무언가를 얻었을 때 과연 나는 당당히 행복을 정의할 수 있을는지.사
여론광장
현지인(사회·17)
2019.02.26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