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레이디 버드 (2017)내가 가진 것 없이 볼품없다고 느낄 때, 부족한 지금의 내가 최선의 나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 특별하지 못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 ‘레이디 버드’(2017)는 현실과 자신이 꿈꾸는 것의 괴리에 고군분투하는 십 대 소녀 레이디 버드를 보여준다.크리스틴, 스스로 지은 이름으로 부르자면 레이디 버드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좋아하지 않는다. 새크라멘토의 가톨릭 학교에 다니고 있는 레이디 버드는 언제나 새크라멘토를 벗어나고 싶어 하고 자유로운 예술의 도시인 뉴욕에 가고
“누군가의 일기를 읽으면 그 사람을 완전히 미워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라는 말이 있다. 읽고 난 후에는 그 가족 모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애정 어린 육아일기가 여기 있다. 바로 독립운동가 부부인 최선화(문과·31년졸)씨와 양우조씨의 일기다.일기에는 부부의 서툰 육아 이야기와 중일 전쟁 당시 임시 정부 요원들의 일상이 담겨있다. 1946년까지 작성된 일기는 2023년 8월29일 뮤지컬을 통해 새롭게 되살아났다. 이 뮤지컬은 최씨의 손녀 김현주(교육심리·94년졸)씨가 정리·편집한 책 ‘제시의 일기(1999)’를 원작으로 한다. 뮤지
편집자주|그때 학보가 다룬 그 문제, 지금은 해결됐을까? 1656호부터 본지에 실렸던 학내 이슈를 돌아보는 칼럼 '새로고침'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본교 구석구석, 지나치기 쉬운 순간들을 사진기자의 시선으로 포착합니다.2019년 한 해 동안 본교의 관광객 대응 조치를 다룬 기사가 연달아 4건이나 발행됐다. 본지에 따르면 당시 본교 내에서는 관광객 쿼터제 등의 제도 도입 논의가 왕성했으며, 홍보실은 이화웰컴센터(웰컴센터) 입구에 방문객 유의사항 안내판을 부착했다. 본교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비매너 행위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
편집자주 | 2022년 10월29일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의 희생자인 故최혜리(동양화·23년졸)씨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같은 캠퍼스를 거닐었던 이화인이자 친구였고 제자였던 최씨를 기억하고 우리 모두를 위로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졸업장 하나가 하늘로 전해졌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본교 故최혜리(동양화·23년졸)씨의 졸업장이었다.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최씨는 줄곧 화가를 꿈꿨다. 업으로 삼기에 어려운 직업이라는 문제는 그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더 넓은 세상에서 세계를 그려내기 위해 강릉에서 서울로 고등학교
축하하는 말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곳. 대학에서의 배움을 마무리하는 졸업식은 흔히 기쁜 행사다. 그런 현장에서 혼자 조금 다른 모습을 한 여성이 눈에 띄었다.2월24일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 이 여성은 피눈물이 흐르는 분장을 한 채로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자연대 신교수, 자연대 K교수, 경영대 P교수, 사회학과 H교수, 수의대 H교수, 서어서문학과 A교수, 음대 B교수와 C교수… 교수 성폭력 멈출 수는 없나? 서울대는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 실시하라”라고 적혀 있었다.주인공은 서울대 철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한 심미섭(32·여)씨다.
덕성여대 정문 앞. 우이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로 노란색 바리케이드가 늘어섰다. 경찰들이 덕성여대 정문과 다리 주변을 에워쌌다. 빨간 조끼를 입은 공공운수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바리케이드 안에 나란히 앉아 구호를 외쳤다. "진짜 사장 총장님이 생활임금 보장하라!"덕성여대의 2022년도 임금 협상이 청소노동자들의 실질적 사용자인 학교의 거부로 1년간 이어지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 공공서비스지부는 덕성여대와 본교를 포함한 13개 대학 사업장의 16개 용역업체와 집단 임금 교섭을 진행하며 440원 인상을 요구했다. 학내
본교가 LG 유플러스와 손잡고 학생들과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에서 만날 준비를 시작했다. 2022년 11월23일, 본교는 LG 유플러스와 전용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메타버스 캠퍼스는 비대면 환경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가상 공간에서도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정보통신처 정보인프라팀은 “행사를 넘어 교육 분야까지 메타버스를 접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의 참여, 동아리, 스터디, 상담 등의 활동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현실보다 익명성이 더 강화된 메타
202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26일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학위수여식이다. 지난 5학기 동안 학위수여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본교 홍보실은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및 학교 정상화 방침을 고려해 캠퍼스 일상 회복 차원에서 대면 학위수여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학위수여식은 박소현 교수(건반악기과)의 오르간 연주와 함께 찬송가 66장 ‘다 감사드리세’로 시작됐다. 김은미 총장과 장혜원 명예교수의 축사 후 학위 수여가 이어졌다. 비었던 대강당이 오랜만에 졸업생들의 설렘으로 가득
22일 ECC 선큰가든에서 학위복을 입은 무리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바로 1972년에 본교 약학과를 졸업한 동창생들이었다. 창립 136주년에 졸업 50주년을 함께 맞이한 이들 중에는 졸업 이후 처음으로 만난 친구들도 있었다. 모임을 기획한 백경신(약학⋅72년졸)씨는 "새로 바뀐 학위복을 우연히 봤는데 너무 예뻤다"며 "50주년을 맞이해서 리마인드 졸업식을 해보자고 이야기해서 국내에 있는 동창들이 전부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31일(화) 본교 창립 136주년 ‘동창의 날’ 행사는 2022년을 1972년, 1992년 졸업생의
편집자주 | 여러분의 동아리를 찾아가는 동아리 방문 박사, 줄여서 [동방 박사]입니다. 학보를 통해 여러분의 아늑한 동방과 동아리를 홍보해보세요. 학보 공식 인스타그램과 교내 커뮤니티 홍보글을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동방 박사는 매달 첫째 주 목요일에 발행됩니다. 1988년 체육과학부 소속 동아리로 출발한 응원단 파이루스(Pyrus)는 현재 어엿한 중앙동아리다. 공모전을 통해 배꽃의 라틴어인 ‘파이루스’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대내외로 응원이 필요한 곳에 힘을 전하고 있다. 동아리는 단장단과 활동 기간 1년을 수료한 정단원,
학관이 6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이화의 상징적 건물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학관. 지금의 학관 모습은 이제 기억속에 남게 됐다. 재학생, 교수, 졸업생, 경비원이 본지에 학관을 추억하는 글을 보내왔다. 그들의 아쉬운 마음을 수기로 전한다. 이번 편은 학관이 첫 근무지였다는 경비원 김만두씨의 이야기다. 김씨는 13년째 본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편집자주) 학관은 이화에서 내 첫 근무지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13년 전의 일이지만 학관에서 있었던 몇 가지 일들은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 특히 나는 당시 학생들이 뽑은
2월 셋째 주 예비 졸업생들의 졸업 사진 촬영으로 오랜만에 교정이 활기를 띄었다. 비록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졸업식 행사가 취소됐지만 많은 이가 각자의 방식대로 졸업을 기념했다. 김진희(사복·16)씨는 “졸업식에서 축사를 들으며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했는데 행사가 취소돼 아쉽다”며 “나중에라도 졸업식을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19일 오후12시 경 졸업을 앞둔 두 학생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
제17대 총장으로 김은미(국제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김 교수는 본교 총장 역사상 최초의 사회과학계열 출신이다. 김 교수가 내건 슬로건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명문 이화’는 어떤 모습일까. 1997년 이화에 몸담은 후 총장이 되기까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사회학도에서 국제개발협력학의 선구자로김 교수는 1981년 본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사회 현상을 관찰하고 공부하는 것에 흥미를 느껴 전공을 택했다. 졸업 후 그는 미국 브라운대(Brown University)에서 1983년 사회학 석사학위와 1987년 박사학위를 취득했
2019학년도 전·후기 온라인 학위수여식의 취소로 아쉬움이 크지만,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설렘은 여전하다. 8월 대강당과 ECC Valley에는 학생들이 학위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졸업을 즐기고 있다. 106년 전 이화의 첫 졸업식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졸업생들의 긴장감과 벅차오름, 지인들의 축하가 있었다. 본지는 「프라이: 한국 여성 고등교육의 개척자」와 「여성을 넘어 아낙의 너울을 벗고」를 바탕으로 달라진 졸업 풍경 속, 최초의 졸업식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1914년 4월 1일 정동교회, 우리나라 최초의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학위수여식이 진행되는 2020년. 올해 졸업생에게 이번 졸업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 본지는 10명의 이화인으로부터 졸업 소감과 더불어 재학생에게 건네는 조언을 들어봤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고 즐겨보기처음 설레는 마음으로 이화 입학식을 왔었던 때가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대강당이 어디인지, 이씨씨 지하 4층은 어떻게 가야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던 새내기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덧 졸업을 하게 되니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처음에 이화를 오기 전에는 대학이 점수에 맞춰서 오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
“해가 뜨고 질 때까지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 못해요.”활동을 해야 하는 낮 시간 동안 금식을 해야 한다면 어떨까. 하루도 힘들 것 같지만 한 달 내내 금식을 해야 하는 문화가 있다. 이슬람교의 ‘라마단’이다. 라마단은 이슬람교인이라면 실천해야 하는 종교 활동 ‘다섯 가지 기둥’ 중 하나다. 이들은 영혼과 육체의 합일을 위한 종교 수련의 일환으로 금식을 한다. 라마단 기간은 이슬람력 음력 9월을 기준으로 한 달 동안 이어지며 올해는 4월23일부터 5월23일까지였다.본교에도 이슬람교인이 있다.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academy
직장생활 6년, 창업 3년차. 현재 글로벌 HR 솔루션 루키즈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청년들에게 글로벌 커리어 컨설팅 및 취업·창업 교육을 제공하며, 주니어 채용을 원하는 외국계 기업,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HR 마케팅 전략 수립, 채용 지원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민간 영역뿐 아니라 정부 및 공공부문과도 함께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졸업하기 전 취업해서 6년 간 회사생활을 하고 자신만만하게 첫 창업을 했다. 경영학을 전공했고 파이낸스를 심화 전공으로 공부했었다. 연봉 ‘쎄고’ 업무강도는 더 ‘쎈’, 외국계
최근 언론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의 약 45%가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입국을 보류했다고 한다(10일 기준). 지난달 28일엔 한국과 중국의 교육부가 유학생 출입국을 서로 자제시키자고 합의했고, 이에 따라 대학은 유학생에게 휴학을 권고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제공할 전망이라는 기사도 보도됐다.본교 중국인 유학생들의 분위기는 어떨까. 실제로 휴학을 결심하는 학생이 2월 말 이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중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심각해지면서 유학생들 사이에선 ‘휴학 채팅방’이 생겼는데, 참여하는 인원이
이화 고유의 학위복 도입 이후 첫 졸업식인 2019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취소됐다. 학위복 배부 또한 전면 취소돼 학생들은 공동구매를 통해 개별적으로 학위복을 대여하거나, 유쾌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선물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졸업을 축하했다. 아쉬움을 지울 수는 없지만, 친구,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누구보다 밝은 미소로 영롱한 ‘이화그린’ 학위복을 더욱 빛나게 하는 졸업생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