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그때 학보가 다룬 그 문제, 지금은 해결됐을까? 1656호부터 본지에 실렸던 학내 이슈를 돌아보는 칼럼 '새로고침'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본교 구석구석, 지나치기 쉬운 순간들을 사진기자의 시선으로 포착합니다.

2019년 본교 이화웰컴센터 입구에 부착됐던 방문객 유의사항 안내판 <strong>출처=이대학보DB
2019년 본교 이화웰컴센터 입구에 부착됐던 방문객 유의사항 안내판 출처=이대학보DB

2019년 한 해 동안 본교의 관광객 대응 조치를 다룬 기사가 연달아 4건이나 발행됐다본지에 따르면 당시 본교 내에서는 관광객 쿼터제 등의 제도 도입 논의가 왕성했으며, 홍보실은 이화웰컴센터(웰컴센터) 입구에 방문객 유의사항 안내판을 부착했다본교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비매너 행위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만큼 본지는 관광객 이슈를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캠퍼스에는 관광객의 흔적이 자취를 감췄다. 3년이 흐른 2023년 현재, 코로나 규제는 예년보다 완화돼 입학식과 졸업식 등의 행사가 다시 대면으로 전환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다. 일상 회복이 진행된 지금, 다가올 관광객에 대비해 4년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외부인에 대한 본교의 보안 조치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

 

새로고침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지는 본교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수업 공간을 침범하거나 캠퍼스 곳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어 학생들의 학습권과 초상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총무처는 출입 카드리더기의 숫자를 늘리고, 순찰을 강화하여 수업공간에 침입한 관광객을 퇴실시키는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관광객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대학의 사회적 개방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에 따른 부담’, ‘본교에 용무가 있는 외부인과 관광객을 명확히 구분해 통제하는 기술적 어려움때문에 "새로운 결정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홍보실은 관광객 문제에 대한 민원이 증가하자 정문 근처 웰컴센터 앞에 '방문객 유의사항 안내판'을 부착함으로써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했으나, 본지에 따르면 안내판을 유심히 읽는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당시 제 51대 총학생회 'Enable'(인에이블)과 제52대 총학생회 'Emotion'(이모션)은 관광객 쿼터제 도입을 논의한 바 있다.

 

2023년 현재 웰컴센터는 운영이 중단됐다. 추후 캠퍼스타운 사업의 일환인 '이화 스타트업 오픈 스페이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strong>권아영 사진기자
2023년 현재 웰컴센터는 운영이 중단됐다. 추후 캠퍼스타운 사업의 일환인 '이화 스타트업 오픈 스페이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권아영 사진기자

현재 방문객 유의사항 안내판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1월 외부인 출입 전면 통제가 시작하고 웰컴센터가 문을 닫게 되면서 철거됐다. 운영 중단 이후 웰컴센터 외벽은 입시 홍보 시안을 부착하는 용도로 사용 중에 있다.

한편 앞으로의 관광객 대응 방안에 대해서 본교는 내부 구성원들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한 출입카드 시스템을 계속 시행할 것이며, ‘외부인 출입금지 안내 표지판은 물론 방문객 유의사항’ 등의 안내문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도 논의 중에 있다. ECC 지하 4층과 같이 외부인 출입이 가능한 상업시설 공간은 CCTV를 통한 실시간 감시 및 출동 등을 통해 외부인 문제에 대응할 예정이다.

본교 역시 학생들이 관광객 문제에 갖는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기간 중 외부인 출입 전면 통제를 운영해본 바, 교육부나 방역당국의 협조를 받았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교내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면 대면수업이 시작돼 일부 대상에 대한 출입제한을 실시하는 것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총무팀은 “'지역사회와의 조화'라는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무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외부인 출입 자체를 금지하는 것보다 교육 및 연구 환경이 저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년 전 당시 학생들 사이에 나왔던 입장료, 관광 예약제, 관광객 쿼터제를 도입하자는 여론은 당시에도, 지금도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대학은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실제로 수익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제약이 있다"는 이유였다.

이화는 아름다운 캠퍼스 덕에 국적을 불문하고 관광객들로 붐볐다. 그만큼 학생들의 초상권이나 학습권 침해 사례도 많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본교에 출입하는 외부인을 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진 요즘에는 교정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마스크 착용 규제가 해제된 후 많은 관광객이 대한민국을 찾고 있다. 본교를 방문하는 관광객도 코로나 이전 못지 않게 늘어날 것이다. 이화인들의 지속된 요구로 많은 개선이 이뤄졌지만 보다 학생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학생들의 안전한 캠퍼스 생활을 위해서는 관광객 대응 방침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관광객 쿼터제: 하루 동안 교내에 방문할 수 있는 관광객의 인원을 제한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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