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학위수여식이 진행되는 2020년. 올해 졸업생에게 이번 졸업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 본지는 10명의 이화인으로부터 졸업 소감과 더불어 재학생에게 건네는 조언을 들어봤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고 즐겨보기

김현진씨(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 수트를 입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
김현진씨(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 수트를 입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

처음 설레는 마음으로 이화 입학식을 왔었던 때가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대강당이 어디인지, 이씨씨 지하 4층은 어떻게 가야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던 새내기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덧 졸업을 하게 되니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처음에 이화를 오기 전에는 대학이 점수에 맞춰서 오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졸업을 하니 이화는 저의 삶을 180도 바뀌게 해준 큰 힘이자 좋은 벗들을 만나게 해준 고마운 곳이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깨닫습니다. 이화인 여러분, 항상 이화가 여러분 곁에 있음을 잊지 마시고 어디서나 당당하고 자신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살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만약 재학생의 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이든 과감하게 도전해볼 것 같습니다. 재학생 시절 저는 무얼하든 너무 생각이 많았습니다. ‘이 활동이 나한테 도움이 될까?’, ‘괜히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어쩌지?’, ‘나중에 후회할거야’ 등과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여러 활동을 다양하게 즐기지 못한 점이 후회됩니다. 재학생으로 돌아간다면 꼭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 뿐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활동, 재밌어보이는 동아리, 즉흥으로 떠나는 여행 등 다양한 활동을 망설임 없이 과감하게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재학생 여러분들의 자신감있는 도전을 늘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김현진(교공·15)

 

다양한 수업 적극적으로 수강하기

코로나 여파로 졸업'식' 보다는 졸업 축하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는 동기들, 하루는 가족들, 하루는 고등학교 친구들, 또 하루는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날로요. 오프라인 학위수여식이 없다고 마냥 속상해 있기보단, 한 달 내내 졸업을 축하받을 수 있어서 기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많은 이화인이 그렇겠지만, 이화는 제게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주었기 때문에 졸업이 정말 아쉬우면서도 기쁩니다. 재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수업으로 등록금의 본전을 뽑겠다는 생각으로 더 다양하고 많은 수업을 듣고 싶습니다. 재학생 여러분, 수업 알차게 듣길 바랍니다. -윤도연(국문·15)

 

자신이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찾아보기

저는 항상 졸업을 빨리 하고 싶어서 휴학도 하지 않고 흔히 말하는 ‘칼졸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졸업 학위복 사진을 찍으면서, 이제는 정말 졸업생의 신분으로 교정을 걸어보니 힘들었던 과거와 기억들이 추억으로 다가오더군요.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아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소중한 추억을 안고 가되,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홀가분하게 저의 꿈을 향해 도약하는 기분이 듭니다.

저도 아직 이루고 싶은 것도, 해내야 할 것도 많은 ‘새내기’ 졸업생입니다. 그렇지만 후배님께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찾으셨으면 합니다. 전공이 적성과 맞는다면, 그 분야의 전문성을 기르는 데에 주력을 다해보세요. 다른 분야에 열정이 생겨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4년 동안 하나에 집중해 전문성을 기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좋아하는 것이 없어 힘들 때는 무작정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슬럼프가 왔을 때 미국으로 두 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정말 마법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뒤처질까 두려워 휴학을 안했는데, 휴학해 충전시간을 가지는 것도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분도, 이화에서 성장한 것을 토대로 스스로를 믿으며 세상으로 나아갑시다! 파이팅! -이규림(무용·16)

 

빛나는 나의 존재 잊지 말기

나의 사랑, 나의 자랑 이화를 졸업하지만 영원한 이화인으로, 멋진 여성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모든 이화인을 응원합니다.

학부 때는 여러모로 제 부족한 면만 보이고,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아껴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충분히 멋지고 대견하다고 자신을 다독여주고 싶습니다. 매 순간 반짝이는 존재라는 걸 잊지 않고, 빛나는 학부생활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장소연(유교·16)

 

망설이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기

함께 졸업하는 벗들과 직접 축하하는 마음을 나눌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학위복 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이번 졸업식을 대신하게 됐습니다. 졸업이 다가오면 마냥 기쁠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추억이 가득한 곳을 떠난다는 생각에 아쉬움과 슬픔이 앞섭니다. 그럼에도 이화에서 배운 지식과 가치, 그리고 이화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들이 함께하기에 정든 이곳을 떠나는 순간에도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재학생 때도 분명 그만의 고충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래도 가장 여유를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일에 쉽게 뛰어들지 못했던 점이 후회로 남습니다. 재학생 분들이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양승조(정외·14)

 

안 되면, 다시 도전하기

마지막은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지만, 이화에서의 마지막은 이화를 바탕으로 더 나아갈 저를 기대하게 합니다. 고등학교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적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화에서 4년간의 생활 덕분에 자립심 강한 나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도전하길 바랍니다. 안 된다는 생각보다는 ‘안 되면 다시 하지, 뭐’라는 생각으로 도전하다 보면 점점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이화인이라면 어떤 일이든 잘 할 수 있을 것이니 주저 말고 도전하기를! -이청아(정외·16)

 

용기 내어 여러 활동에 임하기

이화라는 따뜻한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 신분이 된 것 같아서 조금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재학생 분들께는 하고 싶은 분야의 동아리 하나쯤은 꼭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한, 지식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교양과목을 선택해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용기가 없어서 교환학생 프로그램 지원을 망설인다면, 가보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박소연(식품·16)

 

학생이라는 신분 적극 이용하기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 벌써 졸업을 하게 됐는데, 학위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재학생 여러분, 자랑스러운 이화인으로서 학생일 때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면서 하고 싶은 것들 다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에 나가서는 취업하기 바쁘고, 일하기 바쁘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 나가기 바쁘지만, 지금 우리가 고등학생을 ‘좋을 때다’ 하고 바라보는 것처럼, 학생 신분일 때의 우리도 ‘좋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만큼 학생일 때 할 수 있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도 자주 만나고, 엠티나 모임에도 참여하셨으면 합니다! -이효정(패디·16)

 

겁 없이 도전하기

이화와 함께한 5년간의 대학 생활은 그동안 제가 살아오면서 가진 시간들 중 가장 값지고 찬란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화를 만나 많이 기뻐하고, 아파하고, 배우고, 반성하고, 성장했습니다. 빛나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이화의 품을 떠난다는 게 살짝 두렵기도 하지만,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이화동문이 되기 위해 나아가려 합니다.

그 자체로 빛나고 찬란한 시간이기에, 재학생 여러분들은 그 시간 속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날 사랑할 준비가 되었다면, 주위 사람들도 날 사랑해준다’는 말처럼 자신을 사랑하고 겁 없이 도전하길 바랍니다. 제가 재학생으로 돌아간다면 현실에 밀려 결국 못했던 ‘해외 각국을 여행하기’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유럽, 미주, 동남아 등 많은 곳을 보고 느끼고 싶습니다. -신혜지(중문·15)

 

이화의 시간들을 발판삼아 더 멋진 내가 되기

어릴 적부터 수학 교사를 꿈꿔왔던 터라 고등학생 때 본교 수학교육과를 제일 진학하고 싶었습니다. 이화의 사범대에 진학해 다양한 과의 학생들과 소통하며 더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저는 여러 번 도전해 남들보다 조금 늦게 입학했습니다. 이화에서의 2년은 무엇보다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벗들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이화의 졸업생이라는 것이 늘 자랑스럽고, 얼른 교사 임용 시험에 합격해 이화를 빛내는 참된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이화에 와서 학생회나 동아리를 들지 않고 학업에만 집중했었는데 돌이켜보니 좀 아쉽습니다. 후배벗들은 학생회나 동아리에 들어가 더 다양한 활동을 하며 대학생활을 즐기길 바랍니다. -심소연(수교·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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