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어 실력으로 어떻게 이대에 왔어요?탈북 5년 차인 ㄱ씨가 수업에서 교수로부터 들은 말이다. 본교 20학번으로 재학 중인 ㄱ씨는 북한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2019년 남한에 정착했다. 남한에 온 직후 대안학교의 도움을 받아 약 1년간 대입을 준비했다.힘겨운 여정이었다. 남한 학생들이 10년 넘게 공부한 내용을 단 1년 동안 압축해서 배워야 했다. 오후7시부터 자정까지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기에 주로 새벽에 공부 했다. “(대안학교) 선생님들이 추천해주신 책을 봐도 문맥과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계
“최우등졸업 상장 하나 없다는 게 너무 허무하다…4.2인데.”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 ‘편입생 정보공유방’ 게시판에는 2월 한 달간 편입생의 최우등졸업 관련 게시글만 8개가 올라왔다. 2월15일에는 ‘단과대학에서 편입생에게 수석졸업 상장을 수여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나 편입생이라는 이유로 우등졸업 상장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본교는 재학기간 중 과목낙제나 학점포기 없이 학년누계 평균성적 4.0과 3.75를 넘긴 학생에게 각각 최우등, 우등 졸업 상장을 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2023) 개봉으로 농구 열풍이 일고 있다. 농구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대문구에도 여자농구단이 생겼다. 3월29일 서대문구청에서 여자실업농구단 창단식이 열렸다.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의 초대 감독은 박찬숙 감독이 맡았다. 박 감독은 우리나라 여자농구의 전설적인 인물로, 1979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와 1984년 LA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적은 있지만 단일 구단을 지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손경원 코치와
31일 오후2시경 ECC 지하6층 공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시4분 ECC 주차장 이용자가 화재 상황을 발견해 서대문 소방서에 신고했고 2시5분에 소방차 22대, 89명의 소방대원이 출동했다. 화재는 2시48분에 진압됐다. 화재 발생 후 경보음이 울렸고 ECC에 있던 재학생과 교직원이 대피했다. 화재 발생 당시 ECC B3층에 있었던 진민(사교·20)씨는 “전시를 보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불이 났으니 나가라고 해서 대피했다”고 말했다. ECC B1층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행정실에서 근무 중이던 김지선씨는 “(연기) 냄새도 심하고
나는 보통 캠퍼스를 갈 때 버스를 탄다.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남짓, 그때 버스에서 자주 마주치는 물건이 있다. 네 바퀴에, 위에는 덮개가 달려있고, 안에는 아기가 타고 있는, 바로 유아차다. 신기하게도 거의 버스에 탈 때마다 본다고 말할 만큼 유아차를 자주 본다.오슬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에 타면 버스 중간에 좌석 없이 비어있는 공간을 볼 수 있다. 유아차 내지는 자전거 등을 둘 수 있는 공간이다. 유아차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굴러가지 않게 잡아주는 안전띠가 있어 부모는 그곳에 유아차를 묶어두고 아이와 버스에 탄다. 한국에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고 한껏 움츠러들어 있던 관광 산업에 봄이 찾아오면서 그동안 미뤄둔 여행을 하러 떠나는 사람이 많다. 가까운 일본에서부터 저 먼 유럽까지, 다들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국을 뜬다. 나는 여전히 여행이 어려웠던 시기에 한국을 떠나 4개월간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 때문인지 유명 관광지에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고 동양인을 자주 만나기도 어려웠다. 외국에 나가면 특유의 현지 분위기 속에 녹아들어 싶어하는 나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TV 프로그램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여행 프로
조선의 걸 크러시 : ‘남성’ 말고 ‘여성’으로 보는 조선 시대의 문학과 역사임치균 외 지음. 서울 : 민음사, 2023 남존여비, 삼종지의, 칠거지악... 요즘 세대가 들으면 이게 다 무슨 소리인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조선시대 여성들에게 순종과 희생을 강요하는 이 뿌리깊은 유교 사상은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형화된 정체성을 거부하고 주체적인 삶을 선택한 조선의 여성들이 있습니다.이 책은 역사적 기록에서 실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거나 고전소설 등에 등장하는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
책/파과(2018)현재는 쉽게 가늠할 수 없다. 과거는 지금 내 모습에 녹아 있고, 먼 미래는 관념 속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현재는? 쉼 없는 시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은, 어느 곳이 뒤틀려 있을지 불확실한 징검다리를 끝없이 밟아내는 것과 같다. 이처럼 현재는 불안하고 무한한 공간이다. 그리고 미래는 외면하기 쉽고 현재는 불확실하다는 시간의 속성 때문인지 사람들은 가끔 과거의 아름다웠던 자신에 매몰되어 지금 자신이 지탱해야 할 것들을 쉽게 태워버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숨 한 번에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현재의 시간이다.소설
지난 2학기 종강 날, 책상 위에 있던 빈 몬스터 캔 10개를 치웠다. 종강 전 마지막 5일 동안의 총 수면시간은 4시간이었다. 이쯤 되면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들 생각 첫 번째, ‘왜?’ 안타깝지만 몬스터 10캔을 마신 장본인도 그 이유를 모른다. 두 번째, ‘미련하다’ 동의한다. 다시 세 번째, ‘근데 진짜 왜?’ 왜 그렇게 살았을까? 작년 말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떠올려보면 응급실에 실려 가지 않고 지금 멀쩡히 ‘그땐 그랬지’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주변에서는 나더러 ‘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대학보입니다. 어느덧 3월도 거의 끝나가고 캠퍼스 곳곳에서 봄의 정취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아직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날씨의 장단에 맞추는 게 어렵습니다. 지난 한 주 저의 마음은 마치 이 일교차 같이 봄과 겨울을 몇 번이나 오갔습니다. 1657호에 이태원 참사 유족 인터뷰를 낸 후 걱정과 기대의 마음으로 독자 분들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읽어주길 바라면서도 과연 독자들에게, 또 유족에게 내용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사실 해당 인터뷰 기사를 발행하기까지
“북한, 동해상으로 미사일 발사…또 무력도발” 인터넷 포털에 ‘북한’을 검색하면 이런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진다. 13일부터 진행된 한미 연합연습을 겨냥해 북한의 무력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 매일 같이 보도되는 북한의 도발 소식에 사람들은 무감각해졌다. 박원곤 교수(북한학과)는 “북한의 도발은 안보 측면에서 이미 심각하다”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에 익숙해져 ‘도발의 일상화’가 돼버린 것”이라고 말했다.박 교수는 본교 통일학연구원장을 맡고 있으며 동아시아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 통일부 북한 인권 조사자문위원, 한반도 평화연구원
1분 남짓한 짧은 영상, ‘숏폼’(short-form)이 대학생들의 집중력을 위협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 시장은 2016년 틱톡(TikTok)을 시작으로 2021년 2월 인스타그램(Instagram) 릴스, 7월 유튜브(YouTube) 쇼츠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기업이나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숏폼을 활용하기도 한다. 숏폼 콘텐츠는 다양한 정보를 짧은 시간 내에 소비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중독을 유발하고 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일상으로 스며든 숏폼 콘텐츠박
대학원 페어(Fair) 및 전공박람회가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2023학년도 1학기 대학원 페어·전공박람회가 14일~15일 진행됐다. 일부 학과는 온라인 상담과 함께 대면으로 학생들을 만났다. 대면 상담이 진행된 건 4년 만이다. 2020학년도 1학기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고 이후로는 온라인 상담만을 진행해 왔다.행사에는▲일반대학원▲국제대학원▲통역번역대학원▲경영전문대학원▲법학전문대학원▲사회복지대학원▲신학대학원▲정책과학대학원▲공연예술대학원▲임상바이오헬스대학원▲외국어교육특수대학원의 102개 학과(전공)와 약 300명의
학교폭력 가해자의 명문대 입학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최근 고위직에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정모씨가 학교폭력으로 강제전학(8호) 처분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서울대에 입학해 사회적 이슈가 됐다. 정모씨는 정시전형으로 서울대에 지원해 합격했다.21일 국회에서 열린 ’학교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정책 토론회’에서 중앙대 대학원장 김이경 교수는 “‘가해자는 명문대행, 피해자는 정신과로’와 같은 언론 보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국민들은 대학입시에 관해서는 그 어떤 불공정성에 대해서도 초지일관 무관용 원칙으로 반응해 왔다”고 말했다.
I-House(아이하우스)에 새로운 학생식당이 문을 열었다. 20일 비어 있던 아이하우스 C동 B1층에 학생식당이 오픈하며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픈 첫 주, 분주했던 학생식당의 모습을 담아봤다. 신규 학생식당, 학생들의 반응은학생식당 입구에 들어서면 250석의 넉넉한 좌석이 눈에 들어온다. 입구 오른쪽에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있고, 왼쪽 끝에는 자율배식형 한식(학식), 특식, 분식 코너가 일렬로 자리 잡고 있다. 안쪽에는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도 있다. 오픈 첫날 점심에 방문한 식당은 학생들로 붐볐
지하철 2호선 이대역에서 아현역 가는 길에 위치한 북아현동 신촌 웨딩거리,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저층 건물들 사이 거대한 엘리베이터가 생겼다. 남산, 용산구에 이어 서울시 주거지역에 설치된 경사형 엘리베이터다. 2월14일부터 운행을 시작해 20m 높이의 언덕을 운행 거리 42m로 비스듬히 오르내린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북아현동 251번지에서 292번지 일대는 본래 경사 50도 이상의 가파른 비탈면으로 낡은 무허가 경로당과 주택이 자리하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대역이나 버스정류장을 이용하기 위해 가파른 계단이나 비탈길로 400
"이렇게 돈을 많이 썼는데 망하면..." ㄱ(수교·23)씨는 삼수 후 본교에 입학했다. ㄱ씨는 재수 후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지 못해 다시 한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도전했다.“재수 때는 기숙재수학원 비용으로 한 달에 약 400만 원이 들었고 삼수 때는 재수종합학원을 다니면서 한 달에 300만원 정도 든 것 같아요.” 그는 매달 3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2년간 사교육비로 지출했다. ㄱ씨는 “사교육비로 인한 부담이 매우 컸다”며 “돈을 많이 들였는데 입시에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매일 했다”고 말했다. 일 년에 천만 원?N수
21일 교양 수업이 진행 중인 이화·신세계관 5층 대형 강의실. 약 70명의 학생 중 마스크를 벗은 학생은 30명이 넘는다. 강단에 선 교수도 마스크를 벗은 채 강의를 이어간다. 마스크를 쓴 사람과 벗은 사람이 섞여 있지만 서로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팬데믹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던 새로운 풍경이다. 실내 마스크 해제… 지금 우리 학교는1월30일부터 대중교통, 의료기관과 약국 등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20일에는 마트 등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과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자율화됐다.정부 방침이 변함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본교 장애학생들의 학업과 학교생활을 지원하는 장애학생 도우미를 추가 모집한다. 활동기간은 6월21일(수)까지다. 한국장학재단 국가근로장학생으로 등록 후 월별 활동 시간에 따라 근로장학금이 지급되며, 장학생 대신 자원봉사로 신청 시 사회봉사활동 시간이 인정된다.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은 16일부터 이화포털정보시스템(eportal.ewha.ac.kr)>학생서비스>장애학생 지원>장애학생 도우미 신청에서 교과목 선택 후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학생처 장애학생지원센터 홈페이지(support.ewha.ac.k
2022년 10월, SPC 그룹의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사망했다. 많은 사람이 분노했고 SPC 불매운동이 일었다.본지가 13일부터 8일간 재학생 1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고 당시부터 지금까지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92명(82.1%)이었다. 그러나 112명 중 96명(85.7%)이 ‘사망 사고 이후 공장의 안전 문제가 개선된 상황을 아는지’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김서영(호크마대·23)씨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개선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