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따스하게 대한민국 수험생들의 멘토를 자처한 유튜버가 있다. 유튜브(Youtube) 채널 ‘보현BOHYEON’의 운영자 남보현(융콘·19)씨다. 남씨는 수능모의고사 팁과 과외 브이로그(V-log) 콘텐츠로 인기를 끌어 2만800명(11일 기준)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시원한 바람이 이화를 감싸던 10일, 본교 잔디광장에서 남씨를 만났다. “삼수를 하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전국의 모든 N수생들이 저처럼 힘들지 않길 바라며 수능 관련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죠.”‘보현BOHYEON’의 주요 콘텐츠는 수능과 모의고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가 빼곡히 쓰여있는 코딩 프로그램 화면을 본뜬 티셔츠, 물리 공식과 홀로그램 도형, 좌표를 나타내는 듯한 숫자들,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후드티. 마치 컴퓨터공학이나 과학수업 화면을 보는 듯하다. ◆퓨처리즘(futurism)을 주제로 한 ifxy(이프엑스와이)의 주요 상품이다.올해 4월 런칭한 ifxy는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 개성도 드러낼 수 있는 ◆스트리트 패션(street fashion) 브랜드다. 본지는 ifxy의 창업자 이효린(시디·19년졸)씨, 김은서(국제·19년졸)씨와 2일 인터뷰를
“73년 만에 여성이 국회의장단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영광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늦은 거죠. 대한민국의 위상으로선 부끄러운 일입니다.”지난 7월, 제21대 국회에서 73년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의사봉을 잡았다. 여성 최초 국회부의장 김상희 동문(제약학·76년졸)이 그 주인공이다. 본지는 9월23일 오후4시 국회의사당 부의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국회부의장 당선 당시 감회를 전하는 단호한 목소리에서 그의 강단이 느껴졌다.김 부의장은 2008년 제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경기 부천 지역구에서
‘돈과 시간을 들여 생리대를 시험해보지 마세요.당신의 타입에 딱 맞는 퍼스널 생리대가 이곳에’자신에게 꼭 맞는 생리대를 추천해주는 사이트가 있다. 16가지 월경타입별 최적의 생리대를 제안하는 플랫폼 ‘달채비(dalchaebi.com)’다. 스마트 월경정보 플랫폼 달채비를 창업한 팀 D.A.L의 김은하(환경·16)씨, 정주원(경영·14)씨, 김한나(경영·15)씨를 8월 홍대의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이들은 2019학년도 1학기 수업에서 함께 조별과제를 하며 인연을 맺었다. 팀명 D.A.L에는 월경 생활과 인식에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기독∙74년졸)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접견실로 들어왔다. 그는 인사 후 명함 한 장을 건넸다. 명함에 시선이 채 닿기도 전에 손에 울룩불룩한 것이 느껴졌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였다. 명함 위 점자는 그의 업을 짐작케 했다. 뙤약볕이 내리쬐던 지난 여름, 평등법 제정을 촉구하며 혐오에 맞서고 있는 최 위원장을 만났다. 현재 인권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인권위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국가인권위원회는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비정부 기구)가 아닌 국가 기구
코로나19로 국회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8월26일 본지는 류호정 의원(사회학·16년졸)과 화상 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외부인의 출입이 없기 때문에 오랜만에 의원실을 청소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그의 인사말은 다소 경직됐던 인터뷰 분위기를 풀기에 충분했다. 본지와의 인터뷰 소감을 묻자 그는 학교에서 내 존재를 인지하고 있어 기뻤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국회에 입고 나온 원피스가 큰 화제였다. 예상했나전부터 캐주얼한 복장을 통해 국회의 관행을 깨고자 했다. 그날도 캐주얼한 복장 중 하나를 입었다고 생각했는데
20년. 최영아 동문(의학·95년졸)이 노숙인과 취약계층을 위해 힘써온 시간이다. 최 동문은 내과 전문의를 취득한 2001년 이후, 20년간 의료보험이 없는 가난한 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병원에서 근무해왔다. 현재 공공의료 기관인 서울서북병원에선 의사로, 취약계층의 의료·생활 지원을 돕는 법인인 ‘회복나눔네트워크’에선 대표로 사회의 건강 회복을 돕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살아온 공로를 인정받아 최 동문은 2020년 제18회 ‘자랑스러운 이화인’에 선정됐다.7월27일, 서울서북병원 앞에서 최 동문을 만났다. 인터뷰에 앞서 보여줄
여름철 뙤약볕을 가려주는 횡단보도 그늘막, 겨울철 칼바람을 막아주는 온기 텐트, 밤이 되면 불빛이 환하게 바닥을 밝혀주는 활주로형 횡단보도. 아이디어가 빛나는 이 정책들은 모두 서울시 서초구에서 시작됐다.인구 약 45만의 서초구는 서울시 25명의 구청장 중 유일한 미래통합당 출신 구청장인 조은희 동문(영문·84년졸)이 7년째 이끌고 있다. 2021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미래통합당 후보로 조 구청장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그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서초구를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그를 8월 초 서면으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던 이화와의 첫 만남. 찬란했던 이화에서의 추억을 간직하고, 졸업예정자(졸업생)들은 사회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본지는 졸업생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친구들의 편지를 담아 이들의 앞날을 응원한다.김주리(사교·15)에게올해로 11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소중한 친구 주리야! 이화를 졸업하게 된 걸 정말 축하해. 입학부터 지금까지, 시간들을 떠올렸을 때 드는 감정이 수도 없이 많지만, 그 감정들을 뒤로하고 새 출발을 앞둔 너를 보면 가장 먼저 축하의 마음이 들어. 중학교 때는 너랑 같은 대학교에 가게 될 줄
8월31일, 이화의 교육과 연구에 힘써왔던 16명의 교수가 교정을 떠난다. 20년 넘게 이화에 몸담으며 본교를 이끌어 온 정년퇴임 교수 8명의 마지막 소감을 들어봤다. 이화에서의 순간을 함께 한 제자들의 한마디도 같이 전한다. 양명수 교수(기독교학과)△ 이화인에게 한마디2016년 학교가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이화인의 저력으로 헤쳐나간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스스로를 믿을 수 있도록 성실하게 노력하고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자들의 한마디이화에 와서 교수님을 만나고 수업을 듣게 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이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최초와 최고의 역사’ 본교는 수많은 여성 지식인을 배출했고, 이들은 ‘이화인’으로 한데 묶였다. 본지는 이화인의 업적을 발굴하고 그의 생애를 회고하는 ‘최초의 이화 최고의 이화’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법조인 고(故) 이태영 박사(1914~1998) (가사과·36년 졸)를 조명한다.“가족법이 개정되었습니다.오백 년 묵은 인간 차별의 벽이 무너졌습니다.주위의 많은 분들이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으니…축하한다고 말해옵니다.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여성이 새로운 것을
‘여자들은 언제 핸드백을 살까?’ ‘여자에게 어떤 핸드백이 꼭 필요할까?’‘내가 핸드백을 딱 세 개만 가져야 한다면?’『It Bag』, 110p히트 제조기. MCM, 제이에스티나, 닥스, 헤지스, 질 스튜어트 등 여러 브랜드를 거치며 새롭고 독특한 핸드백 디자인으로 조보영 전무(철학·87년졸)가 얻은 별명이다. 그는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1세대 핸드백 디자이너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조 전무의 사무실 벽면 가득 붙어있는 컬러 차트와 패턴 차트. 그 사이로 보이는 분기별 실적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함께할 사람을 뽑는 일. 미국 파나소닉(Panasonic)에서 인사 채용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강명원 동문(생활미술과·85년졸). 2월의 어느 날, 미국 뉴저지주(New Jersey)에 있는 파나소닉 회사에서 강 동문을 만났다.“사실 전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인데, 성격과 정반대의 일을 하고 있네요.(웃음)”자신을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말하던 강 동문. 그는 졸업 직후,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 사실 강 동문은 취업에 대한 생각이 크지 않았었다. 집에서 아이들을 키
“26만명 모두 범죄 단체 조직죄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죠.”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5월23일 토요일 오후,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으로 일하는 서지현 검사(법학·96년졸)를 만났다. 후배들을 만나 반갑다는 서 검사의 미소는 날씨만큼이나 밝고 따뜻했다.그는 현재 디지털 성범죄 TF팀 대외협력팀장을 맡아 n번방 사건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26만명 모두 처벌해야 한다”는 그의 단호한 목소리에서 결연한 의지와 자신감이 느껴졌다. 본지는 서 검사에게 n번방 사건의 핵심 쟁점부터 미투(#M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서울지방경찰청(시경). 시경은 언론사들의 핵심 취재처다. 사건기자들을 관리하며 이들의 취재를 지도하는 건 사건팀장 시경캡의 몫이다. 관용차가 나올 만큼 힘든 업무 때문인지 언론사엔 여성 시경캡이 나온 지가 채 20년도 되지 않았다. 손에 꼽히는 여성 시경캡 중 한 명으로 활약 중인 이화인이 있다. YTN 시경캡 김지선 기자(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 전공 석사과정)다. 본지는 5월 22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김 기자를 만났다. 취재보고가 한창이던 오후 1시, 오른쪽 귀엔 무선이어폰을 꽂은 채 인터뷰에 임하던 모습에
"얼마 남지 않은 학교생활 동안, 포토샵을 배우고 싶어 하는 벗들에게 최대한 저렴하고 질 좋은 수업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예요.”2021년 2월 졸업을 앞둔 안서영(소비·16)씨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포토샵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본교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수업한 지 이제 갓 1년이 됐지만, 안씨의 6평 남짓한 작업실을 다녀간 본교 재학생은 벌써 100명을 바라보고 있다. 안씨의 수업을 듣는 학생은 20학번 새내기부터 졸업생까지 다양하다.안씨의 포토샵 수업은 삼대일로 진행된다. 수업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
짧은 머리에 온화한 인상. 조인섭 변호사(법학·99년졸)의 모습은 웹툰 ‘조인섭 변호사의 이혼사건 다이어리’(2019~) 속 본인의 캐릭터와 꼭 닮았다. 인스타그램(Instagram)에서 연재하는 이 웹툰의 팔로워 수는 18만 명을 넘었다. 인기 웹툰 작가인 동시에, 조 변호사는 가족법 1호 전문 변호사다. 그는 어떻게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1호’ 전문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을까. 5월14일 조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로펌 신세계로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조 변호사는 주로 이혼 사건을 담당하며 이혼 시 발생하
이화 동문 14명이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본지 추산). 21대 여성 국회의원(57명) 중 이화 동문은 약 24.6%로, 4명 당 1명인 셈이다. 국회로 입성하는 이화 동문은 학부 출신 11명, 대학원 출신 3명이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창 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일어나 봐. 밖에 비 와.” ‘나’는 동생을 깨워 노란 비옷을 입히고 함께 밖으로 나갔지요.우린 한참 동안 비오는 하늘을 쳐다봤어요.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았지요.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 나무 위에 작은 구름 한 조각이 눈에 띄었어요.우리는 그 작고 가벼운 구름이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안고 엄마한테 갖다 주었지요. (책 「구름빵」 中) 아침도 거르고 만원 버스에 올라 출근하는 아빠를 위해, 먹으면 두둥실 떠오르는 ‘구름빵’을 만들어 주는 고양이 남매. 「구
기존 영화가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된다면 어떨까. 한국 영화에 대사가 자막으로 나오고, 소리까지 글자로 표현된다. 영화관에서 경험하기 드문 색다른 매력이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김수정 대표가 직접 추천하는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2015) 배리어프리버전 연출 신수원 / 화면해설 문근영 드라마 장르인 ‘앙: 단팥 인생 이야기’(2015)는 일본의 다양성 영화로, 작품성이 뛰어난 소규모의 저예산 영화다. 도라야키를 소재로 개인이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용기를 그려냈다. 여성 감독 가와세 나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