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1일, 이화의 교육과 연구에 힘써왔던 16명의 교수가 교정을 떠난다. 20년 넘게 이화에 몸담으며 본교를 이끌어 온 정년퇴임 교수 8명의 마지막 소감을 들어봤다. 이화에서의 순간을 함께 한 제자들의 한마디도 같이 전한다.

 

 

양명수 교수(기독교학과)

▲ 양명수 교수
▲ 양명수 교수

△ 이화인에게 한마디

2016년 학교가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이화인의 저력으로 헤쳐나간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스스로를 믿을 수 있도록 성실하게 노력하고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 제자들의 한마디

이화에 와서 교수님을 만나고 수업을 듣게 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생각할 거리도 많고 깨달음도 많은 수업들이었어요. 교수님께서 퇴임하실 줄 알았다면 매학기 교수님 수업을 들을 걸 그랬습니다.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대해주신 것도 감사해요. 공부는 몰라도 인생은 잘 살 것 같다는 덕담,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멋지게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더 많이 배우지 못해 아쉽지만, 교수님의 남은 삶을 응원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엄지원(기독·18)씨

 

김정권 교수(경영학과)

▲ 김정권 교수
▲ 김정권 교수

이화인에게 한마디

우리의 삶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것은 운명이 결정하지만, 우리의 삶 속에 어떤 사람이 머무르게 될 것인지는 우리의 태도와 행동이 결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 안에 아름다운 사람이 머물기 원합니까? 그럼 먼저 자신을 귀하게 여기기 바랍니다. 존귀한 자는 존귀한 일을 계획하나니 그는 항상 존귀한 일에 서게 될 것입니다. 둘째, 언제나 누구에게나 겸손하기 바랍니다.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으니 조급하지 말고 인내하기 바랍니다. 믿음의 눈으로 여러분의 아름다운 미래를 바라보게 되기 바랍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제자들의 한마디

교수님의 <회계정보원리> 수업이 1학년 1학기 첫 전공 수업이었습니다. 회계는 처음 접하는 과목이라 매우 낯설었지만, 첫 시간 교수님께 차변과 대변 설명을 들으면서 개념이 너무나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이후 <중급회계 1>과 <중급회계2> 모두 교수님 수업을 들으며 기본을 잘 다질 수 있었습니다. 비록 쉽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교수님의 친절한 설명 덕에 열심히만 한다면 충분히 내용을 습득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교수님 덕분에 처음 배우는 과목에서 두려움이 아닌 배움의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재희(경영·17)씨

교수님 강의로 처음 회계 과목을 접했는데, 덜덜 떨면서 수강신청을 했던 소위 ‘수포자(수학포기자)’인 저도 잘 따라갈 수 있게 강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메일로 여러 차례 질문을 드릴 때에도 친절하게 응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제 이화를 떠나신다니 조금 아쉽지만, 교수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박수빈(중문·19)씨

 

박경희 교수(경영학과)

▲ 박경희 교수
▲ 박경희 교수

이화인에게 한마디

최전선에서 사회를 만나야하는 응용학문인 경영학을 공부한지 46년, 교수로서 27년은 쉽지 않았지만 행복했습니다. 학생들을 만나지 못한 채로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후배들이 살아갈 세상을 고민하면서 권합니다. 자신에게 집중하며 각자의 전공으로 무(武)를 연마하고 삶을 채우는 문(文)을 더욱 갈고닦기를요. 학보를 통해 에인 랜드(Ayn Rand)의 「파운틴 헤드」를 읽기를 권한 적이 있습니다. “오직 나만이 나의 근원이다”를 전하고 싶어서 입니다. ‘이화학당 및 ECC 건설본부장’의 일을 했던 제가 ECC를 즐기는 모든 이화인들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자들의 한마디

<경영학원론> 온라인 강의로 박경희 교수님을 처음 뵙게 됐습니다. 물리적 거리는 멀어도 교수님의 열정과 학생들을 위한 마음은 항상 제 방까지 전달됐습니다. 많은 시간 동안 학생들을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김주은(경영·18)씨

 

홍영미 교수(의학과)

▲ 홍영미 교수
▲ 홍영미 교수

이화인에게 한마디

그동안 도와주신 소아과를 비롯한 많은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큰 꿈과 희망을 갖고 대학생활을 보내기를 바라며 건강하고 행복하기 바랍니다.

제자들의 한마디

지난 학기 순환기계 과목에서 교수님 수업을 들었는데,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 시간을 추가로 할애하시며 설명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수업 중에도 항상 학생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을 보고 학생을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을 컴퓨터 앞에서 목소리로만 들어야 해서 아쉬웠습니다. 짧은 수업임에도 이 수업이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얘기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평생 사랑으로 환자를 진료하시고 학생들을 가르쳐주신 홍영미 교수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퇴임하시지만 이화의 선후배로서 다시 만날 날이 있기를 기대하며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민형은(의학·17)씨

 

임용빈 교수 (통계학과)

▲ 임용빈 교수
▲ 임용빈 교수

이화인에게 한마디

여러분들은 미래의 바람직한 모습을 형상화하기 위해서 고민한 적이 있으신가요? 10년 후의 여러분들이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action plan의 출발점은 기본에 충실하라는, ‘Back to the Basic“이 아닐까요? ’천릿길도 한걸음부터‘에 충실하면, 여러분들의 미래에 대한 꿈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요즈음 제가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은 통계학과 석사 졸업생들의 취업 관련 소식을 들을 때입니다. 최근 통계학과 석사 졸업생들이 삼성전자, LG전자, 신한은행, 셀트리온 등 국내 굴지의 기업에 취업했습니다. 우리 교수님들은 산학협동 워크샵 등을 통해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needs)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교과과정에 반영했습니다. 이화의 학생들은 6년 간 교과과정을 성실하게 이수하고 성장했죠. 그 결과 기업 면접 임직원들에게 우리 졸업생들이 기업에 필요한 인재라고 각인시킬 수 있던 것으로 사료됩니다. 건강하고 보람차게 정년을 맞이할 수 있음에 하나님과 이화의 구성원들에게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화를 떠납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이남숙 교수(생명과학전공)

▲ 이남숙 교수
▲ 이남숙 교수

이화인에게 한마디

이화인의 긍지를 가지고 각자의 꿈을 쫓아 꾸준히, 성실히 노력하는 삶을 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수많은 기억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하나만 선택하기란 매우 어렵네요. 어느 해 스승의 날 학생회가 주최한 행사였어요. 북문 건너편 약초원의 등나무꽃이 만발한 파고라 아래에서 삼겹살 구워 상추에 싸 먹고 마지막에 교수들이 일렬로 의자에 앉아 사진 찍은 행사를 했던 일이 있었는데, 지금 같아서는 상상하기 어렵지요.

 

김치효 교수(의학과)

▲ 김치효 교수
▲ 김치효 교수

이화인에게 한마디

1973년 입학해 47년간 학생으로서, 교원으로서 보내온 이화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뒤로 하고 떠나게 됐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반 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죠. 제가 의대 공부를 하고 수련의, 전공의 시절을 보내던 것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어렵고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소중하고 그리운 추억들입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이화에 감사드리며 이화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정구영 교수(의학과)

▲ 정구영 교수
▲ 정구영 교수

이화인에게 한마디

저는 이화에서 복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선 94년부터 26년동안 한 직장에서 대과없이 주어진 역할을 잘 마치고 정년퇴직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복이고, 그동안 여러 훌륭한 제자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와서 재직하는 동안 많은 일을 이룬 것도 복이고, 본교 안의 여러 교수님들로 인해 보람된 일을 같이 할 수 있었던 것도 큰 복이었습니다. 그 복의 근원이 예수님 때문임을 이 자리를 통해 고백합니다. 여러분도 주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삼아 축복과 기쁨 속에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최은경 교수(조소과)

▲ 최은경 교수
▲ 최은경 교수

제자들의 한마디

제가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는 최은경 교수님! 교수님께서 학교를 떠나신다니 너무 아쉽네요. 소중한 추억과 가르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항상 학생들을 아껴주시고 챙겨주셨던 교수님을 오랜 시간이 흘러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앞으로는 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옥정빈(조소·17)씨

 

박통희 교수 (행정학과)

▲ 박통희 교수
▲ 박통희 교수

제자들의 한마디

교수님, 늘 열정적인 강의 정말 감사했습니다. 행정학과생으로서 이제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제가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다는 게 가장 잘한 일이라고 뽑을 만큼 많은 것을 얻어갑니다.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김경하(행정·17)씨

 

앤서니 F. 데비이스 교수(호크마교양대학)

▲ 앤서니 F. 데이비스 교수
▲ 앤서니 F. 데이비스 교수

제자들의 한마디

이화에 입학한 첫 학기에 교수님의 <대학영어>를 수강했습니다. 악명 높은 1교시였던지라 같은 수업을 들은 벗들 모두 이른 아침에 괴로워했는데, 그 교실에서 가장 나이가 많으신 교수님께서 제일 기운이 넘치셨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It’s 할아버지 time!” 이라고 하시면서요. 졸음과 사투하는 저희가 웃을 수 있게 농담을 던지면서도 대학생으로서 생각해봄직한 질문을 던져주시기도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벌써 이화를 떠나신다니 아쉽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안유진(영문·19)씨

앤서니 교수님 덕분에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대학영어> 수업을 즐겁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 연구실에 방문할 때마다 항상 웃으며 반겨주셨던 모습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화에서 이렇게 좋은 교수님을 만났던 건 정말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새 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김수정(건반·19)씨

 

김성원 교수(과학교육과)

△ 1985년 사범대학 과학교육과 부임

△ 주요 연구 분야는 물리학

△ 전국 사립사범대학장협의회 회장, 한국현장과학교육학회 회장, 한국과학교육학회 부회장, 한국물리학회 물리올림피아드 한국대표팀 단장 역임

 

전윤식 교수(의학과)

△ 1987년 의과대학 치과학교실 및 이대목동병원 부임

△ 주요 연구 분야는 치과교정학

△ 2003년 임상치의학대학원 설립

 

김수진 교수 (정치외교학과)

△ 1995년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과 부임

△ 주요 연구 분야는 비교정치와 한국정치

△ 유럽학 연계전공 주임교수, 정치외교학 전공주임교수 역임

 

김훈순 교수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 1995년 사회과학대학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부임

△ 학과 전공주임교수,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장, 이화여대출판문화원장, 대외협력처장, 한국방송학회 회장 역임

 

윤영대 교수 (생명과학전공)

△ 1999년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전공 부임

△ T 임파구 면역세포 활성화와 면역관련 질환 치료에 관한 연구로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학술상 수상

△ 대한면역학회 회장,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부회장, SCI급 학술지 ‘분자와 세포(Molecules and Cells)’ 편집위원, 본교 자연과학대학 학장, 세포항상성연구센터 센터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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