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던 이화와의 첫 만남. 찬란했던 이화에서의 추억을 간직하고, 졸업예정자(졸업생)들은 사회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본지는 졸업생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친구들의 편지를 담아 이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김주리(사교·15)에게

올해로 11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소중한 친구 주리야! 이화를 졸업하게 된 걸 정말 축하해. 입학부터 지금까지, 시간들을 떠올렸을 때 드는 감정이 수도 없이 많지만, 그 감정들을 뒤로하고 새 출발을 앞둔 너를 보면 가장 먼저 축하의 마음이 들어. 중학교 때는 너랑 같은 대학교에 가게 될 줄 몰랐고,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이제는 정말 각자의 길을 갈 것이라 생각했었어. 그 후, 수시로 네가 이화에 입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내가 정시합격을 했을 때 누구보다 너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 그때로부터 벌써 5년이란 시간이 지났네. 이화에 있는 동안 함께 성장했고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가 참 새삼스러운 것 같아. 내가 본 너는 언제나 ‘지금의 순간’에, ‘함께하고 있는 사람’에게 진심인 사람이었어. 그런 너는 훌륭한 역사 선생님이 될 거라고 믿어! 졸업 정말 축하하고 늘 응원할게!

- 김수아(서양화·15)이 보내는 편지

 

김다인(문정·16)에게

열정 문정의 재간둥이를 맡고 있는 다인아! 16학번 동기 중 두 번째로 졸업하는 것을 축하하며 이렇게 짧게나마 글을 남겨. 우리 갓 성인이 된 삐약이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함께 했어. 본관에서 러시아어 공부하다가 마주쳤던 것, 이상용 교수님께서 사주신 아이스초코를 마신 것, 방학마다 같이 놀러 간 것, 물 맞는 거 싫어해서 우리 다 15분 만에 계곡에서 나온 것, 동방에서 네가 그린 그림들을 봤던 것, 과방에서 여러 가지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은 것들 말이야. 또 학교에서 이화의 학생으로서 많은 것들을 배웠어. 다인이는 내가 2학년 때 사회의 부당함을 깨닫고 많은 것들을 배우며, 행동으로 실천해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용기였어. 작년에 내가 이화가 아닌 다른 사회에서 가치관 때문에 지치고 힘들 때도 다인이랑 동기들을 보면서 내가 틀리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 내가 지금까지 봐온 다인이는 정말 용감하고 멋진 사람, 우리가 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믿음을 지켜나가는 사람이야. 그러니 우리가 앞으로 만나게 될 또 다른 세상에서도 멋진 문정인, 멋진 이화인으로 살자! 다인이의 졸업 축하는 다음에 만날 때 훨씬 성대하게 하자! 다인 졸업 정말 축하해.

- 최민경(문정·16)이 보내는 편지

 

주영금(사복·14)에게

주영금 졸업 축하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존경스러웠던 것 같아. 너는 항상 긍정적이고 열정적이며 맡은 일을 잘 해내서 어딜 가나 예쁨받는 사람이잖아. 네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해도 잘 할 거라는 것을 알아. 그래서 딱히 걱정되지도 않아. 앞으로의 네가 어떤 길을 걸을지가 기대될 뿐이지. 네가 졸업할 때 나도 졸업할 줄 알았는데 네가 먼저 졸업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 앞으로 학교에서 마주칠 일이 없단 것이 아쉽다. 그래도 그만큼 밖에서 자주 만나면 되니까.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던 주영금 너무너무 칭찬하고 앞으로의 미래가 꽃길이 되길 기도할게. 너무너무 축하하고 조만간 보자~

- 이미향(생명·16)이 보내는 편지

 

정주현(영문·17)에게

주현아, 졸업 축하해! 항상 열심히 살았던 네가 제일 먼저 졸업할 줄 알았어. 우리 <영문학입문>부터 <대학영어>, <우리말과글쓰기>, 2017년, 2018년까지 정말 지독하게 함께했었다. 그렇지? 앞으로도 그렇게 함께했으면 좋겠어. 나는 이화에 남아 먼저 갈 너의 앞길을 응원할게! 너는 언제나 잘 해왔으니까! 그리고 가끔 학교에 놀러 와줘. (나는 이화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아...) 다시 한번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해! 네가 꼭 이번 학보를 읽기를 바라며!

- 주혜민(영문·17)이 보내는 편지

 

왕한쉔(王涵萱·국제·16)에게

한쉔! 2주 전에 학사모 입은 한쉔이랑 사진 찍고 좀 더 오래 같이 못 있어서 아쉬웠어. 한쉔을 위한 우리 이화검도부 환송회 때 또 보면 되지만, 여기다가 또 남겨볼게! 한쉔이랑 나랑 1학년 때 동아리방 문 앞에서 처음 만났던 게 기억나는데 참 어색했지. 한국어 발음이 워낙 좋아서 나는 한쉔이 한국인인 줄 알았는데. 일 년이 지나 한쉔이랑 둘만 남게 돼 오직 우리 힘으로 검도부를 꾸려나간 것도 기억에 많이 남아. 너에게 좋은 기억이었길 바라! 내가 상해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 한쉔이 기숙사 비용을 바로 위챗페이로 보내준 것도 고마웠고, 내가 중간고사로 바쁘다고 한쉔 혼자 사범님 도장에 가게 내버려 둔 거 고맙고 미안했어. 같이 해온 일들이 정말 많은데 그거에 비해 자주 못 만난 것도 지금 와서 보니 아쉬워. 그래도 우리 우정은 안 끝날 거야! 한쉔이 호주로 대학원 가도 내가 계속 연락하고 호주로 놀러 갈게!

한쉔이랑 대학 생활을 함께해서 난 적적하지 않았고, 나중에 추억할 만한 이야기도 많이 만들 수 있었어. 한쉔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환송회 때 웃으며 인사해줄게. 아니, 한쉔 집 가는 공항에 따라 갈게. 한쉔은 내가 이화에 와서 본 가장 야무진 사람이야! 귀엽고 똑똑하고 배울 게 많은 내 이상형이었어. 한쉔, 어디서나 단단하고 밝게 앞으로 나아가길 바랄게! 또 보자. ❤我爱你❤

- 정연재(중문·17)이 보내는 편지

 

김예지(커미·16)에게

예지 언니, 졸업 너무 축하해! 우리 ‘참조은’ 모임 영원하자. 우리 모임 만나면 항상 너무 재밌고 신나. 이프리스로 만나서 정말 소중한 인연이 된 것 같아서 참 행운이야! 그리고 언니한테 고마운 것도 많은 거 알지? 언니들이랑 같이 학회 활동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항상 말하지만 언니는 정말 최고의 스토리텔러야. 아주 흥미진진해! 우리 나중에 학교에서 사진 많이 찍자. 하루종일 카메라랑 삼각대 들고 학교 활보해야 해. 내가 언니들의 전담 포토그래퍼가 될게. 결론은 ‘참조은’ 모임 Forever!

- 황미선(커미·18)이 보내는 편지

 

 차지윤(사회·17)에게

정말 멋진 당신!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해!

시험 기간마다 같이 밥 먹고 열람실에서 밤을 새워서 공부하던 추억들은 앞으로 평생 남을 것 같아. 언니의 끈기를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었어. (역시 조기 졸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어) 언니가 도전하는 모든 일을 응원해. 앞으로도 훨훨 날아❤

- 김하영(사회·18)이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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