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빅피쉬(2003)“때로는 초라한 진실보다 환상적인 거짓이 더 나을 수도 있단다. 더구나 그것이 사랑에 의한 것이라면.”윌리엄은 아버지 에드워드와 불편한 사이다. 아버지는 윌리엄이 어렸을 때부터 수십 년 동안 자신의 젊었던 시절에 대한 비현실적인 영웅담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자신의 결혼반지를 집어삼킨 커다란 물고기를 하필 윌이 태어나던 날 잡게 된 이야기부터, 마을에 살던 거인 이야기, 유령마을에서 만난 신발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드넓은 수선화밭을 만들어 청혼한 이야기, 한국전쟁에 참전하
2023년 1학기, 대학 캠퍼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로 가득 차 있다.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웃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배움을 위해 눈을 반짝이며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업하는 즐거움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청년들의 취업과 독립 문제를 다룬 소설을 함께 읽으면서 오늘날 우리가 감내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현실의 고달픔을 누군가에게 표현하지도 못하고 홀로 인내해야 했던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을 내보일 때면, 문학 속 현실을 어떻게 재맥락화하고, 학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겨야 할지 다시
연극이 상연 중인 무대 위, 수어통역사가 있다. 배우 옆에서 그림자처럼 호흡을 맞추며 함께 울고, 웃고 때론 신나게 춤도 춘다. 뉴스나 행사에서의 절제된 수어통역을 본 사람에게 이런 모습은 낯설지도 모른다. 그동안 수많은 ◆배리어프리(barrier-free) 연극 무대 위에 섰던 공인수어통번역 ‘잘함’의 김홍남, 최황순 수어통역사를 만났다. 이른 저녁,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는 모습에서 역동적인 손짓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그들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눈으로 듣고, 손으로 말하는 신기한 언어“음성도, 활자도
자연은 언제나 인간을 앞선다 : 처음 만나는 생체모방의 세계패트릭 아리 지음. 서울 : 시공사, 2023 ‘생체모방’은 자연 속 생명체의 특성을 연구하고 모방하는 과학의 한 분야입니다. ‘자연은 언제나 인간을 앞선다’는 바로 이 생체모방이 인간 문명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극단적 환경에서 번성하기 위해 장애물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동물들의 특성에 대한 생물학적 탐구와 거기서 영감을 받은 기술의 발견에 대한 사례를 보여줍니다.북극곰이 극한의 추위에 적응할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는 북극곰의 털은 속이 비어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대학보입니다. 적당히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던 5월도 끝나가고, 캠퍼스의 녹음은 나날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제게는 꼭 영원할 것 같았던 이번 학기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팀 프로젝트며 과제에 시험 준비로 많이 바쁘시지요. 모두 각자의 마무리를 위해 애쓰는 요즘입니다. 이대학보도 1664호를 끝으로 이번 학기 발행을 마칩니다. 저 역시 퇴임을 목전에 두고 비로소 정신없이 달려온 길을 돌아봅니다. 마지막 편집국 칼럼에서는 독자 여러분께, 또 수고한 이대학보 구성원들에게 조금은 개인적인 감회를 나눠볼까 합
편집자주 | 여러분의 동아리를 찾아가는 동아리 방문 박사, 줄여서 [동방 박사]입니다. 동방 박사는 매달 첫째 주 월요일 웹에서 발행됩니다. 학보를 통해 여러분의 아늑한 동방과 동아리를 홍보해보세요. 동방 박사가 6월에 만난 동아리는 중앙스포츠동아리 이화태권입니다.이화태권은 1975년 세계 최초의 여성태권도사범인 김영숙 사범님이 만드신 최초의 여성 태권도 동아리입니다. 매 학기 초 학번 제한 없이 신입 부원을 모집하며, 한 학기 필수 참여 이후 활동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인스타 @ewhatk '이화태권'에게 물었다 이화태권의
사람을 대하는 일이든, 연기든 항상 진심으로 해야죠. 경력 단절이 된 주부 차정숙이 레지던트 과정에 도전하는 의학 드라마 ‘닥터 차정숙’(2023)의 숨은 주역이 있다. 주인공 차정숙의 고등학생 딸 이랑 역을 맡은 배우 이서연(사복⋅22)씨다. 본교에 합격한 뒤 공부와 연기를 병행하며 ‘갓생’을 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바쁜 일정에도 밝게 인사하며 인터뷰에 응한 그는 연기뿐 아니라 학교생활과 자신의 삶에도 늘 진심이었다.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까지이씨는 어렸을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며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했다. 배우가 되고 싶어
"지금 반도체학과가 생기는 게 이미 있는 반도체 트랙을 타는 입장에서 의미 없어 보여요." 전자전기공학전공(전자전기전공)에서 반도체를 공부하는 김나현(전자전기·20)씨는 반도체학과가 신설된다는 소식에 걱정부터 들었다. 전자전기전공의 반도체 트랙과 반도체학과의 연구 분야가 겹쳐 교원 수와 학교의 지원이 부족해질 것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전자전기전공에 포함되는 분야로 2022년에는 반도체 트랙까지 만들어졌다. 그런데 트랙이 만들어진 지 1년 만에 반도체학과가 새로 생기게 됐다. 반도체학과 신설, 학생들 반응은2024년 본교에
건물보다 논밭이 많은 경기도 양평. 시골 특유의 비료 냄새가 풍기는 동네에 현대적인 이층집이 눈에 띈다. 검은색 삼각 지붕과 흰 벽의 조합이 깔끔하면서도 넓은 통유리창은 시원한 느낌을 준다. 정하윤(미술사학과 석사·10년졸)씨의 작업실이자 집이다. 정씨는 ‘종합미술인’이다. 본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 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미술을 소개하는 칼럼 ‘정하윤의 아트차이나’를 이데일리에서 연재했고 ‘꽃피는 미술관’ 등 4개의 저서를 집필했다. 정씨는 대학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돈이 없거나 법을 몰라 호소할 길을 찾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돕기 위해 무료로 법률상담을 해주는 곳이 있다. 바로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상담원)이다. 서울시 양천구에 위치한 상담원은 1999년 8월26일 개원해 사회적 약자에게 법률상담 및 조정화해, 대서, 소송구조 등 법률적 구조사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상담원을 설립해 24년째 운영하는 양정자 원장(법학·66년졸)을 만나봤다. 상담원은 건물의 두 층을 사용하고 있다. 양 원장은 상담원의 구조를 병원에 빗대어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4층은
“제가 학보사 기자가 된다면 학보에 24/7 매진하겠습니다!”지난 2022년, 이대학보 108기 면접에서 외쳤던 말이다. 차분하게 이어갔어야 할 면접에서 긴장을 주체하지 못하고 내뱉은 말이었다. 면접이 끝나고 낭패였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었다. 긴장하지 않으려고 수없이 연습했던 순간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 같았다. 퇴임을 앞둔 기자가 된 미래의 내가 보면 코웃음을 칠 일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무 살 새내기만 할 수 있는 대사이지 않았을까. 패기 하나만으로 기자 일에 정진하겠다고 한 배짱이 왠지 모르게 눈에 띄었을 것이다.돌
ECC B4층과 1층을 잇는 선큰가든 엘리베이터. 좌측은 B4층에서 1층, 우측은 B3층에서 1층을 오가고, 중앙은 전층 운행한다. 지하에서 1층까지 운행이 가능한 엘리베이터는 ECC전체에 단 3대, 전층 운행하는 건 1대뿐이다. 엘리베이터가 모두 운행하는 날은 손에 꼽을 만큼 드물다.12일 안전팀은 안전 점검 및 보수를 위해 선큰가든 엘리베이터 3대의 운행을 모두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공지는 운행이 중단된 당일 게시됐고 운행 재개 시기는 명시되지 않았다. 안전팀은 “11일, 12일 고장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점검 중”이라고 밝
사람들은 기술 발전을 통해 어떤 미래를 바랄까? 기술이 사용자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제품을 디자인하는 연구자들이 있다. 류한영·정승은 교수(융합콘텐츠학과) 소속 연구팀의 디자인이 iF Design Award(iF 디자인 어워드) 2023 본상을 수상했다. 1954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71주년을 맞는 iF 디자인 어워드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으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다. 정 교수는 연구팀(UX design&Research Lab)과 함께 신축성을 가진 디스플레이로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장비를 디자
정문 옆 잔디광장 밑으로는 경의중앙선이 지나간다. 철도 위로 잔디광장을 지어 잔디광장 지반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대동제 공연 행사 때마다 지반 안전성을 우려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잇따른다. 관리처 건축팀은 지반 자체가 흔들림이 생기는 구조라 학생들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잔디광장 지반 구조는 어떤가 잔디광장 밑에는 경의중앙선 철도가 설치돼 있다. 잔디광장 지반구조는 복개 구조다. 복개 구조란 하천이나 지상철도 위를 덮거나 씌우는 구조물을 의미한다. 경의중앙선 철도 위를 가로지르는 교량 모양의 구조물이 있고, 그 위를
편집자주|우리는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학교에서의 평범한 일상이 계속되도록 이화 곳곳에서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본지는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이들의 일과와 삶을 조명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양사·조리장, 캠퍼스 폴리스, 셔틀버스 운전기사, 청소노동자의 이야기를 5월 4주간 연재한다. “대박아, 할머니 일 갔다 올게. 집 잘 보고 있어!” 김순자(69·여)씨는 반려묘 ‘대박이’에게 인사하며 집을 나선다. 새벽 5시15분이다. 그의 하루는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다. 김씨는 2010년부터 본교 학생문화관(
편집자주|2030의 가장 큰 관심사는 취업을 비롯한 커리어 활동이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해 본지는 사회 각지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이화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화잡(job)담'을 연재 중이다. 1656호부터는 인스타그램에서 독자들의 질문을 받아 인터뷰 질문을 구성한다. 이번 호는 LG생활건강 디자인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생활용품 용기 디자이너의 삶을 다룬다. 우리는 외출하기 전 샴푸로 머리를 감고 칫솔에 치약을 묻혀 이를 닦는다. 집에 돌아와서는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이용해 그날 입은 옷을 세탁한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생활용품이
대한적십자사 인도법연구소에서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6월24일(토) 오후1시~5시30분에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국제인도법 시네마토크를 개최한다. 장훈 감독의 ‘고지전’(2011)을 상영하고 관객과의 시간이 이어진다. 씨네21 배동미 기자와 육군사관학교 김회동 교수(법학과), 본교 재학생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참가자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선착순 140명 내외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문의: 033-811-0281
외국어교육특수대학원에서 6월12일(월)~23일(금)까지 2023학년도 후기 수시 석사학위과정(야간/4학기제)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2023년 8월 이전 국내외 4년제 대학 학사학위 취득(예정)자다. 심사는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으로 이뤄지며 면접전형은 7월1일(토) 오전10시에 진행된다. 희망자는 진학사 홈페이지(jinhakapply.com)에서 인터넷 접수 후 6월26일(월) 오후5시까지 행정실에 택배 또는 방문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외국어교육특수대학원 홈페이지(tfl.ewha.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의
2023학년도 1학기 학부 및 일반대학원 교과목에 대한 강의평가가 6월12일(월) 오후1시부터 23일(금) 정오까지 진행된다. 강의평가는 유레카통합행정(epotal.ewha.ac.kr)>학사행정>교과>강의평가에서 입력할 수 있다. 강의평가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6월23일까지 성적 조회가 제한된다. 강의평가 객관식 및 주관식 문항에 대한 응답 내용은 익명으로 처리되며 주관식 문항 결과는 응답 문장의 가나다순 정렬로 조회된다.문의: 02-3277-2028
학생처 장학복지팀에서 6월9일(금)~23일(금)까지 2023학년도 2학기 이화복지장학금 1차 신청을 받는다. 신청 대상은 2023학년도 2학기 재학 예정인 학부생(복학예정자 포함) 중 직전학기 성적 2.00 이상(4.3 만점 기준)인 학생이다. 유레카통합행정(epotal.ewha.ac.kr)>마이유레카> 학사>장학>장학금 신청>이화복지장학금에서 신청 가능하며 반드시 한국장학재단 국가장학금을 함께 신청해야 한다. 별도의 서류 제출은 필요하지 않다. 자세한 사항은 본교 홈페이지 공지사항(ewha.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