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여러분의 동아리를 찾아가는 동아리 방문 박사, 줄여서 [동방 박사]입니다. 동방 박사는 매달 첫째 주 월요일 웹에서 발행됩니다. 학보를 통해 여러분의 아늑한 동방과 동아리를 홍보해보세요. 동방 박사가 6월에 만난 동아리는 중앙스포츠동아리 이화태권입니다.

이화태권은 1975년 세계 최초의 여성태권도사범인 김영숙 사범님이 만드신 최초의 여성 태권도 동아리입니다. 매 학기 초 학번 제한 없이 신입 부원을 모집하며, 한 학기 필수 참여 이후 활동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 @ewhatk

이화태권 단체복의 모습. 정규 운동에서 도복과 단체복을 함께 입고 연습을 진행한다. 이승현 사진기자
이화태권 단체복의 모습. 정규 운동에서 도복과 단체복을 함께 입고 연습을 진행한다. 이승현 사진기자

 

'이화태권'에게 물었다

이화태권 부원들이 부장의 지휘에 따라 품새를 연습하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이화태권 부원들이 부장의 지휘에 따라 품새를 연습하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이화태권의 주요활동을 소개해주세요 

학기 중에는 매주 화, 목, 토, 일 4회의 정규운동을 진행하며, 모든 부원이 주 1회 이상 참여합니다. 시험 기간과 방학 중에는 매주 주말만 운동을 진행합니다. 정규운동은 기초체력운동, 미트 발차기, 스텝 연습 등을 진행하며 대회 출전 시즌에는 품새부와 겨루기부를 나눠 실전 연습을 합니다. 정규운동 이외에도 타대와의 교류전, 하/동계 훈련, 하/동계 MT, 태권도 대회 출전 등의 활동이 있습니다.

이화태권이 신촌 가온태권도장에서 본격적인 연습 전 몸풀기로 달리기를 하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이화태권이 신촌 가온태권도장에서 본격적인 연습 전 몸풀기로 달리기를 하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태권도의 매력은 

태권도는 어떤 한 가지의 특징으로 정의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정말 다양한 매력이 있는 스포츠입니다. 혼자 심신을 수련하며 즐길 수 있지만, 원할 때는 상대와 겨루기도 하면서 종목에 따라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입니다. 또한, 태권도는 대한민국에서 창안되고 발전한 현대 무술로서 대한민국의 국기(國技)이므로 한국적인 멋이 두드러지는 스포츠입니다. 발차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무술의 웅장한 느낌에서 절도가 느껴져 참 멋있습니다. 도복이 멋져 보여서 가볍게 시작했다가 어느새 태권도에 진심이 돼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는 부원도 있답니다! 태권도의 도복을 착용하기만 해도 몸과 마음가짐이 정돈되는 기분이에요. 연습 시에도 도복을 입고 하는 것이 원칙이나, 하절기에는 상의에 한해 단체 반팔티 착용도 허용합니다.

작년 전국 대학 태권도 동아리 선수권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이화태권의 상패. 이승현 사진기자
작년 전국 대학 태권도 동아리 선수권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이화태권의 상패. 이승현 사진기자

 

대회 우승 비결은 

2022년 전국대학 태권도동아리 선수권대회 종합우승은 태권도 경험이 많은 선수 출신 부원들을 영입해 훈련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존 부원 중 실력자들이 선수 출신 부원들에게 많이 배우고 또 서로 겨루며 성장하다 보니 부원 모두가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됐습니다. 대회를 이미 경험한 부원들의 경우 지난 대회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추가 운동을 진행하는 등 연습량 또한 자연스럽게 많아졌어요. 주기적으로 대회를 준비하기 때문에 함께 목표를 가지고 운동을 할 수 있어 대회 준비 운동 출석률도 자연스럽게 더욱 높아졌고요. 대회 준비 운동은 이른 아침에 진행하기도 했는데, 다수의 부원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필사적으로 함께 수련하며 체력과 실력을 기르는 등 매우 열정적으로 참여했답니다.

이화태권의 역사와 추억이 담긴 방명록들과 사진들의 모습. 방명록의 도복 그림은 부원이 직접 그린 것이라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이승현 사진기자
이화태권의 역사와 추억이 담긴 방명록들과 사진들의 모습. 방명록의 도복 그림은 부원이 직접 그린 것이라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이승현 사진기자

 

부원들에게 한마디 

태권도가 접근성이 좋은 스포츠이지만, 어릴 적에는 태권도가 남자의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시도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때 남은 아쉬움으로 성인이 되어 태권도를 다시 배워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러 이유로 도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죠. 이런 수요를 저희 이화태권이 충족시켜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한 번도 운동을 경험해 보지 않았던 부원들이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고 정돈해 나가며 운동이 즐겁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뿌듯합니다. 이화태권에 들어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새로운 분야를 함께 개척하면서 굵직하고 단단한 추억을 남기는 부원들을 보는 게 즐겁습니다. 이화태권 안에서 같이 땀 흘리며 훈련하는 이 시간이 추억을 쌓고 성장할 부원들에게 바꿀 수 없는 경험이길 바랍니다. 이화인 여러분, 같이 치열하게 운동하며 성장합시다. 운동광은 두 팔 벌려!

이화태권 부원들이 스트레칭을 하며 휴식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이화태권 부원들이 스트레칭을 하며 휴식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신나는 표정으로 발차기 연습을 하며 운동을 즐기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신나는 표정으로 발차기 연습을 하며 운동을 즐기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훈련과 승급은 어떻게 하나요

사범님이 계시지 않지만, 부원 중 실력과 경험이 있는 부원들을 훈련부로 편성해 훈련과 운동을 진행합니다. 이화태권 집행부는 기획부, 훈련부, 관리부, 총무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부서의 부장을 통칭해 부장단이라 합니다. 현재 훈련부는 5명으로 선수 출신인 부원들과 태권도 경험이 많은 부원들로 구성돼 있어 아주 든든합니다. 승급 체계는 출석과 직결됩니다. 입부 시 흰띠로 시작해 출석 수에 따라 노란띠, 파란띠, 빨간띠 순으로 승급합니다. 검은띠로 승급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단을 소지하고 있거나 단이 없는 경우 국기원 주관의 승단심사에 합격해야 합니다. 또한, 최대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종목 특성상 부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부상 시 응급조치에 능한 부원들의 신속한 조치 후, 병원으로 향합니다. 감사하게도 동아리와 학교 차원에서 보험 처리가 가능합니다.

2명씩 짝을 이뤄 번갈아 가며 서로의 연습을 도와주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2명씩 짝을 이뤄 번갈아 가며 서로의 연습을 도와주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겨루기와 품새의 차이는

태권도 종목은 크게 겨루기와 품새, 시범, 격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화태권의 경우 대회의 주 출전 종목인 겨루기와 품새를 주로 다룹니다. 겨루기는 상대방과의 시합을 통해 점수를 내는 종목입니다. 태권도 수련간 습득한 공격과 방어기술을 응용해 상대와 겨루며 우열을 통해 승부가 결정됩니다. 품새는 정해진 동작을 정확히 수행하는 정도로 점수를 겨루는 종목입니다. 태권도의 공격과 방어기술을 규정된 형식에 따라 연결해 놓은 동작을 수행하는 정확도가 승부를 결정하는 요인입니다. 수련자 스스로 속도의 완급, 힘의 강약에 유의하며 동작을 섬세하면서도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쌓는 것이 중요하기에 달리기, 스트레칭 등의 기초체력 운동을 실시합니다. 또한 기본 동작 연습에서 시작해 실전적이고 세부적인 동작을 함께 수련하고 있습니다.

기차를 만들어 서로의 도복과 보호구 착용을 도와주며 우정을 다지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기차를 만들어 서로의 도복과 보호구 착용을 도와주며 우정을 다지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1시간 30분의 격렬하고도 뜨거운 연습을 끝내고 이를 기록하기 위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1시간 30분의 격렬하고도 뜨거운 연습을 끝내고 이를 기록하기 위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우리 동아리의 가장 사랑스러운 점 

귀엽고 사랑스러운 보석 같은 부원들이죠. 사이가 매우 좋아 회식과 번개 모임이 굉장히 많아요! 카카오톡 사담방은 매일 시끌벅적하구요. 다들 시험 기간에 줌으로 하는 공부나 밤샘 스터디도 함께하고 싶어 하더라구요. 취미가 같은 부원들은 비공식 소모임의 형태로 자주 모이기도 하고, 다들 운동에 진심이라 헬스장도 종종 같이 간답니다. 이러니 분위기는 당연히 좋을 수밖에요. 언제나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장점입니다. 아직 부장으로서 동아리를 이끈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저에게는 꿈꾸던 대학생활 그 자체예요. 저에게 그랬듯, 이화태권의 모든 부원에게 이화태권이 대학생활의 청사진이길 바랍니다. 이화태권은 우리에게 삶의 원동력이자, 이화여자대학교를 다니며 한 선택 중 최고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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