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정문 옆 잔디광장의 모습이다. <strong>권아영 사진기자
본교 정문 옆 잔디광장의 모습이다. 권아영 사진기자

정문 옆 잔디광장 밑으로는 경의중앙선이 지나간다. 철도 위로 잔디광장을 지어 잔디광장 지반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대동제 공연 행사 때마다 지반 안전성을 우려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잇따른다. 관리처 건축팀은 지반 자체가 흔들림이 생기는 구조라 학생들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잔디광장 지반 구조는 어떤가  

잔디광장 밑에는 경의중앙선 철도가 설치돼 있다. 잔디광장 지반구조는 복개 구조다. 복개 구조란 하천이나 지상철도 위를 덮거나 씌우는 구조물을 의미한다. 경의중앙선 철도 위를 가로지르는 교량 모양의 구조물이 있고, 그 위를 잔디광장이 덮고 있다. 건축팀은 “철도 위에 공사를 하다 보니 교량 구조물을 받치는 기둥 사이 간격이 넓어서 학생들이 잔디광장에서 지반 떨림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제55대 부비상대책위원장 류조은(사교·21)씨에 따르면 잔디광장에서 대동제 무대공간을 설치할 수 있는 영역은 안쪽 구역으로 제한돼 있다. 건축팀은 “운동장 스포츠트랙부터 잔디광장까지의 지반을 5개의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며 “5구역으로 분류되는 스포츠트랙과 4구역으로 분류되는 정문 앞 경비실이 비교적 잘 흔들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잔디광장 지반 상태를 정확히 아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정연수(불문·20)씨는 “잔디광장 지반이 약하다는 사실은 이번 대동제 때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류씨는 “안전 가이드라인은 스태프만 정확히 알기 때문에 공연을 보러 오는 학생들을 통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씨는 “지나가는 열차가 적다 해도 잔디광장에 앉아 있을 때 땅이 진동하는 것이 느껴졌다”며 “열차가 지나갈 때 학생들이 한꺼번에 뛰어 붕괴 사고가 일어난다면 정말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시현(초교·20)씨는 “축구 연습을 위해 스포츠트랙을 사용하는데 전철이 지나갈 때면 진동이 온몸으로 느껴져 체육활동을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안전상의 위험 우려보다 낮아

이씨는 “이번 대동제 때 풍물패 연합 공연을 봤는데, 공연하는 사람들이 뛰기 시작하자 확실히 바닥이 흔들거렸다”며 “나중에 축제 운영진이 와서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해줘 더 아찔했다”고 말했다. 부비대위장 류씨도 풍물패 공연 때 안전팀 팀장님으로부터 지반이 흔들린다는 말을 듣고 “공연하는 분들이 간격을 더 벌리고 세게 뛰지 않도록 주의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축팀은 잔디광장의 지반에 대한 학생들의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복개 구조 자체가 흔들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반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오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교량 자체가 기둥으로 구조물을 받치는 구조라서 많은 학생이 뛰게 되면 철골이 출렁거려 지반이 흔들거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안전상의 위험도 학생들의 우려만큼 크지는 않다. 건축팀은 “지반이 흔들릴 경우 생길 수 있는 안전상의 위험은 무대장치가 추락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대공연에 조명 같은 장치를 달 수 있는데 지반이 과하게 흔들리면 혹시라도 장치가 떨어질 수 있어 학생들이 잔디광장에서 뛰어다니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량 구조물 위에 있는 학생들은 지반이 더 심하게 떨린다고 느껴 불안할 수 있지만 무너질 일은 없는 것이다.

대동제 행사 때 잔디광장에 출입하는 학생들의 수를 2000명으로 제한한 것 또한 학생들이 공연을 안전하게 즐기도록 고려한 결과다. 잔디광장에 학생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면적은 300평으로 약 46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건축팀은 “학생들의 이동 상황도 고려해 2000명으로 제한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할 곳은 없나

잔디광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행사를 진행할 순 없을까. 정씨는 “더 많은 학생이 축제를 즐기도록 체육관이나 장소 대관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씨는 “다른 공연장소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대강당은 실내라 출입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축제를 즐길 수 없고 ECC 밸리에서 공연하면 소음 때문에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건축팀은 “학생들이 대동제를 편하게 즐기도록 평소에도 잔디관리를 수시로 하고 교내 건축물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반 상태를 학생들이 정확하게 알지 못해 소문이 이상하게 나는 것 같다”며 “잔디광장에 대한 학생들의 오해가 풀리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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