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사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는 의료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2000년 의료법 개정으로 좁아졌던 의사 면허 취소 사유를 원래대로 넓히자는 취지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월25일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개정안이 의결된다면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의협은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로 금고 이상 형을 받아도 수년간 의료 행위를 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며 “헌법상 평등 원칙을 침해할 소지가 높은 과잉 규제”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은 개정안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한민국의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을 위해 3년 동안 달린다. 아니, 어찌 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라는 마라톤을 위해 준비하니 장장 12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라톤을 하다가 지쳐서 잠시 쉬려 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대학에 가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어”, “지금 네가 공부해야지 이런 짓을 할 때니?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그때 해” 대학을 가면 쉴 시간이 많으니 쉬지 말라는 말을 찰떡같이 믿고 대학에 오면 사람들의 말이 틀렸다는 것에 대해 강한 충격이 온다.대학생의 로망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알면 사랑한다”는 말을 신입생 첫 학기에 최재천 교수님 강의에서 처음 들었다. 그때는 큰 울림을 받지 못했다. 종강일에 교수님께서 그 말을 종이에 적어 사인과 함께 주셨다. 서랍 맨 밑 칸에 보관해뒀다.2년이 지난 지금, 그 구절이 내 인간관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쳐왔음을 깨닫는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알고 지낸다면 그에게 혐오를 쏟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상대를 모르면서 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을 때 혐오에 기반한 폭력은 쉬워진다.슬프게도 세상에는 혐오를 당하는 정말 많은 대상이 있다. 사람들의 일상에서 종종 혐오를 목격할 수
“세희님. 타대 경영학과 학생 수 답변 왔나요?”지난주 경영대 수강신청 기사를 준비하며 우리는 수치와의 싸움을 했던 것 같다. 결국 여러 이유로 기사에 싣지는 못했지만 통계를 사용하려고 애썼던 이유는 통계만큼 독자들에게 심각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수단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일간지 기사들도, 여러 기업 및 기관들도 우리와 같은 이유로 통계를 사용한다. ‘국내 사망자 수 1612명, 청년 실업률 9.5%,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0%’ 지금까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사용됐던 수치들이다.그러나 이들이 본래
“2미터 앞 사람, 3미터 앞 의자”“15미터 앞으로 가세요, 좌회전하세요”쇼핑몰과 같은 대형 실내 공간에서 시각장애인이 유모차 형태의 로봇을 잡고 걷는다. 로봇은 근방에 있는 장애물을 인식해 알려주고 경로를 안내한다. 본교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휴먼바이오) 3학년 학생들이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안내 로봇 ‘내비로’(Navi-Ro)다.내비로를 개발한 팀 ‘프로시에고’의 김가연(휴먼바이오·18)씨, 박지은(휴먼바이오·18)씨, 오지영(휴먼바이오·18)씨, 황시은(휴먼바이오씨·18)를 2월20일 화상 회의 프로그램 줌(Zoom)에서 만났다
“지금 기숙사 올라가는데 ‘데굴데굴’ 필요한 벗 연락줘!”최근 교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 게시된 글이다. 데굴데굴은 본교 한정 심부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2020년 10월 6명의 본교생들이 모여 데굴데굴 앱을 출시했다. 데굴데굴을 통해 본교생들은 심부름을 요청하거나, 요청된 심부름에 ‘라이더(Rider)’로 참여한다. 심부름은 음식 배달은 물론 책 반납, 서류 전달 등도 포함된다. 앱에는 현재(3월3일) 1021명의 가입자가 있다. 이화만의 심부름 앱으로 상부상조‘데굴데굴’은 본교와 근
동아리, 학회, 독서 소모임, 새해 카운트다운, 마피아 게임.윤시원(정외·20)씨는 이 모든 활동을 온라인으로 했다. 2020년 초반만 해도 익숙하지 않았던 온라인 만남은 이제 그의 일상이 됐다.부정사 ‘un’과 접촉의 의미 ‘contact’의 합성어인 ‘언택트’ 사회에 돌입했다.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거나 면접을 보는 등 공적 영역에서 이뤄지는 언택트 모임이 사적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 원주민으로도 불리는 Z세대는 이런 언택트 시대가 낯설지 않다. 대면과 비대면을 구별 짓지 않는다. 단지 플랫폼만 바꿔 만남을 이어간다. 일
제17대 김은미 총장의 임기가 1일 시작됐다. 본지는 김 총장의 임기 시작과 함께 이대학보 온라인패널단 ‘학보메이트’를 대상으로 본교에 바라는 점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3일간 구글폼으로 진행한 설문에는 학보메이트 54명이 참여했다. 학보메이트는 약 120명의 본교생으로 구성된 본지 패널단이다.설문 결과 본교에 대한 악성 게시글에 대응하고 대외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고시 및 취창업 지원에 대한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진로 탐색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설, 추가등록생에게 추가 3학점 지급 등의 의
“알바 찾다 찾다 계속 탈락해서 배달 알바하는 중이야”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 게시된 글의 내용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아르바이트(알바)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이 증가했다. 아르바이트 채용 플랫폼 알바몬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아르바이트 공고는 2019년 대비 17.4% 감소했다. 생활비를 알바 수입에 의존했던 대학생들의 피해 또한 커졌다. 줄어든 알바 자리는 본교생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휴직 권고에 해고까지, 코로나로 알바 자리 잃어이서영(컴공·19)씨는 2020년 12월 알바를 하던
본교 인재개발원(인재원)에서 주최한 ‘금융권 선배들의 멘토링데이’가 2월20일 토요일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열렸다. 특정 직종의 멘토링데이가 6시간 동안 진행된 것은 이번 금융권 멘토링데이가 처음이다.멘토링데이는 여러 기업에 재직 중인 본교 졸업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재학생에게 졸업생과의 네트워킹을 제공하고 취업 준비 노하우를 공유한다. 본래 멘토링데이는 오프라인 박람회 형식으로 개최됐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튜브(Youtube)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및 채팅 서비스를 이용해 진행하고 있다.‘금융
교내 구성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확진자 모두 종합과학관에서 나왔다.본교 감염병관리실무위원회(감실위)는 이화포털정보시스템(eportal.ewha.ac.kr) ‘COVID-19 관련 긴급공지’를 통해 2월26일과 28일 교내 구성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2월26일 확진자 1명 발생 후, 밀접 접촉자 검사 결과 2월28일 1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 5일 기준 두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본교 구성원은 모두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았다.감실위에 따르면 첫 번째 확진자 이동 동선은 교내 셔틀버스, 종합과학관,
3일 오후1시 경 많은 신입생이 설레는 마음으로 학생문화관(학문관)을 찾았다. 개강과 동시에 21학번을 위한 신입생 기념품 배부 행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학교 곳곳에서 입학 키트와 소 인형을 품에 안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신입생 기념품은 12일까지 학문관 THE 라운지에서 수령할 수 있다. 사진은 입학 선물을 받고 있는 21학번 신입생.
왔어! 왔어! 이화 남성교수중창단이 왔어! 현장을 뒤집어버리셨다~~ 빵터지는 컴백 토크쇼 ⠀ ————-타임라인—————01:08 인터뷰 시작01:30 올해 컴백 공연의 관전 포인트✨01:59 의상에 변화를 준 계기는?02:36 신입 교수님의 희망 포지션은?04:00 선곡은 어떻게 하나요?05:06 중창단 공식 애교 담당 교수님의 고충06:17 “지금까지 이런 학교는 없었다. 전적으로 이화를 믿으셔야 합니다”07:15 이화 남성교수중창단 가입 절차08:59 유독 공대⚙️교수님이 많이 계신 이유는?09:34 나는 공
2017년 5월부터 2021년 2월까지.뜨겁고 아팠던 이화 시위의 끝에, 학교 전 구성단위가 참여한 최초의 직선제 선거로 뽑혔던 김혜숙 16대 총장. 그가 3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마지막 편지를 보내왔습니다.⠀"여러분들이 멋진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더 많은 여성을 위해서 기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촬영ㅣ김혜연 임영현제작ㅣ안정연
영상에 얼굴을 합성하는 기술인 딥페이크(인공지능 영상 합성). 이를 자동 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팀이 있다. 본교 사이버보안전공 학생들이 모인 프로젝트 팀 ‘딥트(DEEP't)’다. 딥페이크 자동방지 시스템을 개발해 2020 스타트업 스토리텔링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탄 딥트의 강미현(사이버·17)씨, 김연희(사이버·17)씨, 유현선(사이버·17)씨를 1월 학교에서 만났다. 팀원인 백현정(사이버·17)씨와 유예린(사이버·17)씨는 개인 일정상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했다.최근 유명인의 얼굴을 음란 영상물에 합성하는 딥페이크 기술이 사회
이주현(정외∙20)씨가 허리부터 발목까지 벨트로 웨어러블(Wearable)로봇을 고정한 채 마지막 경사로를 내려오고 있다. 양손에는 지팡이를 쥐었다. 오른쪽 지팡이에는 로봇을 조종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지팡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무릎, 발목과 같은 관절 부분의 모터가 움직인다.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분51초. 이씨는 20개국 53개 팀이 참여한 ‘사이배슬론(Cybathlon) 2020 국제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2020년 11월, KAIST에서 사이배슬론 대회가 열렸다. 사이배슬론은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최첨단
'이대 엑소’, 올해도 그들이 떴다. 매년 풍성한 볼거리로 신입생들을 맞이하는 본교 남성교수중창단(중창단)이 입학식 공연 준비를 위해 모였다.마음만은 20대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화음을 맞추던 중창단원 김인한 교수(정치외교학과), 유영민 교수(화학신소재공학과), 이상돈 교수(환경공학과), 이형준 교수(컴퓨터공학과), 채기준 교수(컴퓨터공학과), 박신화 교수(성악과), 원영석 교수(한국음악과), 황규호 교수(교육학과), 고광석 교수(식품영양학과)를 1월28일 음악관 504호에서 만났다.인터뷰 당시 두 번째 연습이라고 믿기 어려울
최근 기억에 남는 경험 하나를 이야기하면서 글을 시작해볼까 한다. 오랜만에 아무 일을 안 해도 되는 일요일이 생겨서 아이들에게 권해줄 만한 영화가 있는지 물어봤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추천받았는데 ‘날씨의 아이’라는 작품이었다.찾아보니 ‘초속 3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등 오래전에 인상적으로 보았던 작품을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어서 주저 없이 얼른 다운을 받았다. 다운을 기다리는 동안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전 작품에서 받았던 인상과 달라진 작가관이나 세계관을 만나면 어떡해야 하나 걱정도 됐다.
나이를 먹었다 한다면 이미 두 번이나 삼킨 시점에 서있다고 할 수 있겠다. 카운트다운을 들으며 2020년과 함께 스물세 살을 날려 버린 것이 첫째요, 떡국을 먹음과 동시에 스물네 살도 같이 먹어버린 것이 둘째이다. 하지만 학생의 신분이라면 누군가는 공감하겠지만, 나는 3월이 되어 수업을 맞이해야만,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왕창 생기고 나야지만 비로소 제 나이가 생겼다고 느낀다. 그래서 나는 아직 스물셋이라고, 아직 3학년이라고 그렇게 애써 믿으며 스스로를 다독거리고 있다. 그러나 나의 믿음과는 별개로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10일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