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우리 학교 합창부는 학생들을 강제로 데려다가 맹연습을 시키기로 유명했다. 어느 날, 합창부 지도 선생님께 불려갔던 내 친구가 온통 눈물 범벅이 돼 돌아왔다. 합창부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거절하자 선생님은 ‘네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더냐’부터 시작해 수없이 인신공격을 퍼부었던 것이다. 나는 그 선생님의 부당한 처사에 화가 나 부들부들 치가 떨렸다. 그
‘교수님’이라고 하면 으레 돋보기 안경을 쓴 나이 지긋한 어른을 떠올린다. 그런데 만약 30대의 젊은 교수님이라면 어떨까? 고등학교 시절 교생 선생님이 그랬듯 우리와 더 잘 통하지 않을까? 현재 조형대 최연소 교수인 김원섭 교수(산업디자인 전공·35세)를 만나봤다. -과학고 출신인데 산업디자인과를 선택한 계기가 있다면. 원래 취미 삼아 그림 그리는
불과 한 학기 전 파비 맞은 편에 걸렸던 현수막이 벌써 빛이 바랬다. 현수막 빛을 바래게 한 것은 그동안 흐른 시간이 아니라 그 앞을 무심히 지나쳐간 한 명 한 명의 무관심이 아닐까.
26일(금) 강풍으로 인해 생활환경관 앞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차돼 있던 차를 덮쳤다.
22일(화)~26일(금) 진행된 종강 채플에서는 졸업생을 위한 예배가 마련됐다. 졸업을 앞둔 많은 학생들은 이화에서의 추억이 담긴 영상을 보고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연탄을 사용하는 동네인 노원구 중계본동에 서민층과 독거노인에게 하루에 5장씩 연탄을 무료로 나눠주는 ‘연탄은행’이 문을 열었다. 마을 주민들은 연탄은행 앞을 지날 때마다 그 앞에 머물러 담소를 나누고 쌓인 연탄을 바라보며 흐뭇해 했다. 연탄은행은 그 존재만으로도 달동네의 기온을 몇 도쯤 올려주는 듯 했다. 세탁소 일을 하는 틈틈이
산적해 있는 각종 입법 법안을 처리하려면 하루하루가 금쪽같은데도 국회 파행은 계속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 직후 상호 협조적이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여당과 야당이 대립하며 싸우는 모습은 16대 국회나 17대 국회나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국민의 푸념섞인 원망만 남았다. 매년 되풀이되는 파행이 국회의 관습인냥 보일 지경이다. 파행 9일 째를 맞은 4일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마침 TV에서는 성매매 단속 강화에 관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뉴스를 지켜보던 한 친구가 어이없다는 투로 말했다. “성매매를 없앤다는 게 말이 돼? 일본에서는 저게 10대 산업 안에 든다고, 10대 산업!” 여성의 성을 사고파는 행위는 당연히 필요악이 아닌 사회악이라고 믿고 있었던 나는 그 말을 들었을 때 무척이나 당
고교등급제 논란으로 발표를 여섯 차례 연기했던 ‘2008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이 28일(목) 확정됐다. 이번 개선안은 학생부 반영비율을 높이고 수능시험의 반영 비율은 점차 낮춰갈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수능시험이 도입된 지 불과 10년 만의 일이다. 100년 앞을 내다보고 큰 틀 안에서 계획돼야 할 교육정책은 그때그때 정권과 여론에 따라 좌우되
특별한 날에만 등장하는 소품이었던 카메라가 이젠 필수품이 됐다. 사람들의 주머니와 가방 속에는 손바닥만한 디지털 카메라가 항시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디카족이라면 누구나 어떤 장면에서 셔터를 눌러야 좋을지 고민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누군가 카메라를 갑자기 들이댔을 때, 이상한 장면이 찍혀 실망하기도 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
버스 제도를 개편한 지 백 일이 되어간다. 그러나 길에는 아직도 도색작업을 마치지 못한 버스들이 눈에 띈다. 지금쯤이면 이미 제도가 정착했을 법도 한데 교통카드는 여전히 오류가 잦고, 비오는 날이면 코팅된 전용도로가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높다는 민원이 속출한다.이런 와중에 서울시는 또 굴절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제도가 가져다줄 편익의 이면에는
김포에 위치한 이 곳 '글라스빌'은 비가 오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유리공예를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단체로 견학 온 어린이들이 많았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온 대학생들도 있었다. 유리공예 체험은 유리의 성질을 체험해보는 것과 꽃병을 만드는 것으로 나뉜다. 쇠로 된 관에 액체 유리를 동그랗게 말아 입김을 불어 넣으면, 유리덩어리는 비누방울처럼 크게 부풀어
가을 들녘의 벼가 추수를 기다리는 가운데, 지난 14일(화) 쌀 개방에 대한 중국과의 4차 협상회의가 열렸다. 협상 추진과 더불어 정부는 ‘이제 농업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휴경 유도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농민들은 식량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농업만큼은 다른 산업과 같은 선상에 놓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수확 포기선언’을 하고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종격투기가 TV광고에까지 등장할 만큼 유행하고 있다. 식사를 하면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이종격투기장은 강남에 이어 명동 한복판에도 들어설 예정이다. 격투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무조건 맞고 때리는 것이 아니라 엄연히 규칙이 존재하는 스포츠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목숨을 건 싸움 끝에 죽어가는 검투사의 피에 열광했던 고대 로마 시민
오늘도 청량리 역 근처 도로변에는 나물 보따리를 짊어진 할머니들이 모여들었다. “이거라도 뜯어서 팔아야지”라며 나물을 다듬으시는 할머니의 손톱이 새까맣다. 직접 나물을 뜯어다 팔 만큼 서민들의 생계는 어려워질대로 어려워진 상태다. 정부는 이제서야 서민 생계를 조사하고 “서민 생활이 이렇게 나빠진 데에 깜짝 놀랐다”며 ‘긴급생활안정대책’을 발표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