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종격투기가 TV광고에까지 등장할 만큼 유행하고 있다. 식사를 하면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이종격투기장은 강남에 이어 명동 한복판에도 들어설 예정이다.
격투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무조건 맞고 때리는 것이 아니라 엄연히 규칙이 존재하는 스포츠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목숨을 건 싸움 끝에 죽어가는 검투사의 피에 열광했던 고대 로마 시민들처럼, 현대 사람들 역시 격렬한 싸움 끝에 링 위에 쓰러지는 패자를 보면서 쾌락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스포츠라는 미명 아래 감춰진 폭력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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