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에만 등장하는 소품이었던 카메라가 이젠 필수품이 됐다. 사람들의 주머니와 가방 속에는 손바닥만한 디지털 카메라가 항시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디카족이라면 누구나 어떤 장면에서 셔터를 눌러야 좋을지 고민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누군가 카메라를 갑자기 들이댔을 때, 이상한 장면이 찍혀 실망하기도 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찍힐 수 있을까? 여기, 좀 더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기 위한 몇 가지 팁이 있다.

# 멋지게 사진 찍기


 황금비율 구도 5:8
한명의 사진을 찍을 때 모델을 화면 정중앙에 배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배경이 중요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중앙에 선 사람은 화면을 둘로 나누기 때문이다. 이 때 5:8의 비율로 모델을 옆쪽에 세우면 사진이 좀 더 안정감 있어 보인다.
위의 사진을 보면 화면 자체가 5:8 황금비율이다. 시선이 맨 먼저 가는 곳, 즉 시각적 무게 중심을 모델의 눈이라고 볼 때 화면의 가로와 세로가 5:8로 나뉘는 지점에 배우의 눈과 얼굴이 있다. 배경이 없는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역시, 피사체의 눈을 화면의 5:8 위치에 두면 안정적인 짜임새로 구성된다.
이 같은 황금비율은 고전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화면 구석에 인물을 넣는 등의 파격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초보라면 구도에 대한 기초적인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 이 황금비율을 연습하는 편이 좋다.

플래시 잘 터뜨리기
디지털 카메라를 한번쯤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플래시를 사용했을 때 얼굴이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사용하기에 따라 플래시가 약이 되기도 한다.
플래시는 피사체와 최소 3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사용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에서 플래시가 터질 경우 노출과다로 얼굴이 ‘허옇게’ 나오기 때문이다. 먼 거리에서도 ‘허옇게’ 나온다면 반투명 스카치테이프나 티슈 등을 플래시 전구 위에 살짝 붙이자. 이렇게 하면 빛이 부드러워져 인물뿐 아니라 배경까지도 또렷하게 찍을 수 있다.

나만의 필터
사진 전문가들은 렌즈 앞에 필터를 끼워 빛을 다양하게 운용한다. 예를 들어 ND필터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흡수되는 빛의 양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과도하게 밝은 곳에서 ND필터를 사용하면 노출과다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이처럼 렌즈 앞에 특수한 막을 씌워 빛의 색다른 효과를 얻는 필터의 개념은 일상의 간단한 재료로도 응용할 수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배갑 비닐을 구겨 렌즈 앞에 대고 사진을 찍어보자. 나만의 독특한 필터 역할을 해줄 것이다. 또한 다양한 색깔의 셀로판 종이로도 색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예쁘게 찍히기

 왼쪽얼굴이 자연스럽다
1천원·5천원·1만원 권 지폐에 그려진 이황·이이·세종대왕의 초상화는 인물의 왼쪽을 찍은 사진이라고 보면 된다. 초상화의 대부분이 이처럼 왼쪽 얼굴인 이유는 왼쪽이 오른쪽보다 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이다. 몸의 왼쪽 부분은 감정을 관장하는 우뇌가 지배하고 있어 감정변화가 왼쪽 얼굴에 보다 잘 나타난다.

흰 종이를 보조조명으로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커다란 하얀 막을 들고 서있는 스텝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빛을 반사시키는 흰색의 성질을 이용해 막을 보조 조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클로즈업 한 얼굴 사진을 찍을 때 이를 응용해보자. 카메라 앵글 안에는 보이지 않도록 흰 종이를 얼굴 쪽으로 향하게 하면, 종이가 보조 조명의 역할을 해 얼굴이 더욱 뽀얗게 보인다. 특히 종이를 피사체의 아래쪽 측면(45도 각도)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향하게 두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름답다
입을 꼭 다문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으면 딱딱한 표정이 찍힌다. 뭔가 말을 하다보면 평소 자신의 자연스런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될 수 있다. 마땅히 할 말이 없으면 알파벳을 A부터 Z까지 읊어보자. 여러 사람이 함께 찍히는 기념사진이라면 함께 짧은 노래를 불러보는 것도 만족스런 사진찍기의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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