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제도를 개편한 지 백 일이 되어간다. 그러나 길에는 아직도 도색작업을 마치지 못한 버스들이 눈에 띈다. 지금쯤이면 이미 제도가 정착했을 법도 한데 교통카드는 여전히 오류가 잦고, 비오는 날이면 코팅된 전용도로가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높다는 민원이 속출한다.

이런 와중에 서울시는 또 굴절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제도가 가져다줄 편익의 이면에는 시민이 감수해야 할 불편 또한 존재한다. 제도 도입에 앞서 좀 더 신중한 고려와 세심한 보완책이 없다면 여전히 ‘보여주기식 행정’·‘졸속 행정’이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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