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민경민 사진기자
민경민 사진기자

학생들이 원하는 건 든든한 밥 한 끼 할 수 있는 식당이다.  서대문구는 ‘신촌지구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이대 앞 상권의 권장 용도를 확대했다고 3월16일 밝혔다. 2013년 ‘신촌지구일대 지구단위계획 결정’을 통해 의류·잡화 소매점과 이·미용원을 권장업종으로 정한 지 10년 만이다. 서대문구는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14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권장 업종을 음식점, 제과점, 세탁소, 의원, 공연장, 서점, 사진관, 학원, 체력단련장, 당구장, 노래연습장, 문화 및 집회시설 등으로 확대했다. 

본지는 4월18일부터 열흘간 재학생 1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을 통해 배포했다. 설문 결과, 일주일에 3회 이상 본교 앞 상점을 이용하는 재학생은 64.6%였다. 배진아(국문·22)씨는 “기숙사생이어서 학교 앞 상권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생필품을 사는 등 일상 전반에서 항상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숙사생이 아닌 김고은(커미·22)씨도 등굣길이나 식사 시간, 공강 시간 등 일주일에 3~4번씩은 본교 앞 상가를 이용하고 있다. 학생들의 주요 생활권이 학교 근처인 만큼 상권의 업종은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재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업종은 외식 업소로 79.3%였다. 그만큼 본교 앞에 추가로 입점하기를 바라는 업종도 외식 업소가 81.9%로 가장 높았다. 배씨는 “대학가에 가장 필요한 업종은 요식업”이라며 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식사 시간대에 괜찮은 밥을 먹으려면 줄을 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재학생들이 학교 앞 상권을 이용할 때 가장 중시하는 요소 1위는 가격(56%), 2위는 접근성(30.2%)이었다. 짧은 공강 시간 동안 이동해야 하기에 거리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본교 근방에 식사가 가능한 가게가 적은 탓에 학생들은 값비싼 식사를 하거나 아예 밥을 먹지 않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 배씨는 “학생들이 갈 수 있는 식당이 얼마 되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싸게 한 끼를 해결해야 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의 주관식 응답에서도 가성비 좋은 음식점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기존 ‘신촌지구일대 지구단위계획 결정’에 따르면 권장업종에는 주차장 설치 기준을 완화하는 인센티브가 제공됐다. 그러나 이미 권장 용도로 사용하고 있던 부분을 다른 용도로 전환해 입점하기 위해서는 없던 주차장을 새로 만들어야 했다. 사실상 다른 업종의 입점이 제한됐던 것이다. 

상권의 권장용도가 확대된 만큼 학생들이 상권 변화에 내비치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배씨는 “여대라는 이유로 패션, 액세서리 위주의 상권을 형성하겠다는 구시대적인 업종 기준이 폐지돼 매우 기쁘다”며 권장용도 확대를 계기로 “학생들의 원활한 학교 생활을 위한 다양한 식당과 편의 시설들이 많이 들어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비어 있는 상가들이 많아서 아쉬웠는데 그 공간에 음식점이나 카페처럼 학생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게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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