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사이에 낀 과일(빵낀과)'은 서대문구청의 직영화 정책으로 2023년 12월 재탄생했다. 현재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빵낀과의 모습. 김수미 기자<strong>
'빵 사이에 낀 과일(빵낀과)'은 서대문구청의 직영화 정책으로 2023년 12월 재탄생했다. 현재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빵낀과의 모습. 김수미 기자

우리대학 앞에서 26년 간 운영됐던 분식집 ‘빵 사이에 낀 과일(빵낀과)’이 서대문구청 직영점으로 다시 태어났다. 빵낀과는 2023년 6월 상권 침체, 대표의 개인 사정 등을 비롯한 이유로 폐업했다. 하지만 폐업한 지 6개월 만에 구청 직영점으로 재탄생했다. 

서대문구청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직영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빵낀과와 홍제천 앞 ‘카페 폭포’를 인수해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대문구청은 앞으로 직영점을 더 늘릴 계획이다. 직영점이 2개나 생겼지만 구체적으로 마련된 선정 기준은 아직 없다. 서대문구청 지역경제과 전용석 주무관은 “구청장과 직원들이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직영점의 수익은 모두 서대문구청의 몫이다. 서대문구는 직영 점포로 얻은 수익을 서대문구 관내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봉수 신촌동상가번영회장은 직영화 정책이 상권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한 지역을 오랫동안 지킨 가게는 그 지역의 정체성이자 명맥”이라며 “빵낀과를 구청 직영화하는 것은 상권 활성화를 위한 바람직한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권 활성화를 위한다는 서대문구의 사업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대퀸즈부동산 윤여홍 공인중개사는 “폐업한 가게를 다시 영업시킨다고 상권이 활성화될지는 모르겠다”며 “진정한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대 상권 주차장 설비 및 문화 공간 확충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대처럼 젊은층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생겨야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역푸르지오시티부동산 최경순 공인중개사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최 공인중개사는 “거리에 사람이 많이 없는데 1~2개 가게를 직영화한다고 상권이 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의견도 다양했다. 유가현(국문·22)씨는 “이대 앞 월세 때문에 가게 폐업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금전적 위기에 있는 가게들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더 시급해보인다”고 말했다. 박시은(교육·22)씨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앞 상권은 임대료가 높아서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박스퀘어처럼 저렴한 임대료로 영업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영화 정책보다는 월세, 임대료 등을 비롯한 금전적 지원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직영화 정책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었다. 고보경(중문·22)씨는 “폐업 점포가 증가하는 게 상권 침체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직영화를 통해 폐업 점포가 줄어들 수 있다면 상권이 악화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서(국제사무·22)씨는 “오랜 기간 상권 침체가 이어져서 자영업자 개인 역량으로 살리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최씨는 “구청 같은 지자체의 개입이 있어야 상권을 살리는 데 도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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