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애플페이(Apple Pay)는 낯선 존재다. 애플페이는 3월21일 일부 매장에 도입됐지만 아직 활발히 사용되진 않고 있다.

애플페이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앱스토어(App Store)에서 지갑 앱을 설치한 뒤 신용 카드나 직불 카드를 등록한다. 휴대전화에 카드가 등록됐다면 이를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 갖다 대면 된다. 모든 카드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당분간은 현대카드 이용자만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애플페이는 GS25나 CU와 같은 일부 편의점, 공차나 더벤티 등 특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롯데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에도 애플페이가 도입됐다. 배달의 민족이나 무신사(MUSINSA)와 같은 온라인 앱에서도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애플페이 사용 가능 매장을 확인할 수 있다. 방문한 매장의 결제 단말기나 벽에 붙어 있는 애플페이 스티커를 확인할 수도 있다.

 

본교 근처 카페 문에 붙어 있는 애플페이 스티커. <strong>김예린 기자
본교 근처 카페 문에 붙어 있는 애플페이 스티커. 김예린 기자

 학생들은 애플페이가 아직 어색하다. 송혜준(식영·23)씨는 “실물 카드를 사용해 결제하는 게 익숙해 (애플페이를) 써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아직은 쓸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간편 결제 서비스가 더 익숙해 애플페이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래 카카오페이를 썼는데 이 편리함이 애플페이에도 적용된다면 그때 사용할 것 같아요.”

본교 주변 상권에서도 애플페이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건 아니다. 정문 앞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ㄱ(55·남)씨는 “21일 본사에서 애플페이를 매장에 설치해 줬지만 흘러가는 일상은 이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대역 앞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ㄴ(50·여)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ㄴ씨는 “도입됐다고는 하지만 점주로서도 아직은 애플페이가 낯설다”고 말했다.

애플페이가 아직 도입되지 않은 자영업 매장도 마찬가지다. 정문 앞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60·남)씨는 “(애플페이) 되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화52번가 상점가에서 디저트 가게 ‘파란 상자’를 운영하는 정경혜(51·여)씨에게도 애플페이는 낯설다. 소상공인인 정씨에게 애플페이는 또 하나의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는 “아직 애플페이가 되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없지만 나중에는 인기가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소상공인은 직접 설치해야 할 텐데 어려워서 잘 설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수수료 정책 때문에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있다. 애플은 현재 애플페이로 결제된 건에 대해 건당 최대 0.15%의 수수료를 해당 카드사나 은행에 부과하고 있다. 이지민(식영·23)씨는 “수수료 때문에 딱히 애플페이를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수수료 정책이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아 없앴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 간단하고 실물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결제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추세다. 이대역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김보민(커미·22)씨는 “애플페이를 제외하고도 실물 카드를 쓰지 않는 고객이 많다”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애플페이 사용자는 점점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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