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 확인, 특이 사항 없어

4월15일 오후2시20분경 이화・포스코관에서 종합상황실 백승일 소장, 사회과학대학 행정실 김은정 조교 외 1인이 동행한 화장실 내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 점검 장면. 이날 점검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우아현 기자 wah97@ewhain.net
4월15일 오후2시20분경 이화・포스코관에서 종합상황실 백승일 소장, 사회과학대학 행정실 김은정 조교 외 1인이 동행한 화장실 내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 점검 장면. 이날 점검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우아현 기자 wah97@ewhain.net

4월15일 오전 외부인이 이화·포스코관(포관) 강의실에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2~3교시 동안 포관 B161호, B151호, B153호에 침입했다. 학생들의 신고를 받은 사회과학대학(사회대) 단과대학운영위원회(단운위)는 오후12시10분경 행정실에 상황을 전달한 후 경비 순찰을 요청했다. 사회대 단운위는 “당시 강의동과 연구동을 순찰했지만 외부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지속적으로 순찰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강의실에서는 <International Relations of East Asia>, <정치학개론>, <경제수학>, <성인및노인심리학>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성인및노인심리학> 강의에서 외부인은 교수의 팬이라며 청강해도 되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자신의 여권을 보여주며 일본인이라는 등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당일 <정치학개론> 강의를 들었던 이혜인(정외·17)씨는 “처음에 외부인을 수업에 초청된 사람으로 착각했는데, 교수님이 말을 걸자마자 황급히 뛰쳐나가 어리둥절했다”며 “외부인 출입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배소현(경제·16)씨는 <경제수학> 강의에서 외부인을 목격했다. 배씨는 “외부인이 수업 전 강의실에 들어와 의자에 앉은 채 학생들을 쳐다보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며 “수업이 시작해도 나가지 않아 무서웠다”고 했다.

외부인이 장애인용 여자 화장실에 출입한 장면이 목격되기도 하자 학생들은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오후2시20분경 사회대 행정실은 종합상황실과 총무처 총무팀의 협조를 받아 포관 강의동 전 층 화장실의 불법 촬영 카메라 탐지 작업을 실시했다. 점검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행정실 측은 점검 결과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종합상황실 백승일 소장은 “(불법 촬영 카메라 탐지 작업 시) 틈새나 구멍 뚫린 곳, 천장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며 “침입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 방문 후, 촬영된 CCTV를 확인해 침입한 이유를 추정한다”고 했다.

해당 외부인은 ECC 지하 4층에서 다시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발견 이후 퇴교 조치됐다. 총무처 총무팀은 “수업 공간이 있는 모든 출입구에 카드리더기를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구성원이 겪어야 할 불편함이 상당해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계적으로 수업 공간이 있는 건물의 주출입구 개방시간을 단축하고, 부출입구는 상시 카드리더기 출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각지대로 파악되는 출입구에는 CCTV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일로 사회대 단운위는 학생들의 안전권을 확보하고자 2019년도 사회대 상반기 요구안에 ‘외부인 출입 제한’과 ‘배달존 설치’ 등의 항목을 추가해 행정실에 전달했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과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캠퍼스종합안전대책’ 마련을 학교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가이드라인과 내용은 추후 이화인 대상 설문조사와 타대 사례 등 자료조사를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본교 건물 내 외부인 침입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의된 사항이다. 이대학보 2018년 5월7일자 기사에 따르면, 한 달 평균 외부인 출입 신고 접수는 약 45건 정도다. 작년에는 외부인이 탈의실에 난입한 사건, 포관 침입 후 학생을 성추행한 사건 등이 있었다. 학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ECC를 비롯한 13개 건물 비상구 58개소에 카드리더기 출입 시스템을 설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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