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청장이 바뀌었다. 7월1일 부임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청년들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서대문구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본교를 비롯해 9개 대학교가 서대문구에 위치한 만큼 젊은이들이 취창업을 준비하고 문화·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많이 찾는 서대문구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이에 본지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을 만나 서대문구와 청년들을 위해 펼칠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신대학로를 건립하는 등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아영 사진기자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신대학로를 건립하는 등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아영 사진기자

 

신대학로를 건립하려는 목적은

신대학로를 조성해 청년들이 자유롭게 취창업 활동을 하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거리를 만들고자 한다. 경의선 철도를 지하로 옮기고 지상에 마련된 공간을 활용해 건립할 예정이다. 신대학로에는 오페라, 연극 등 대형 공연이 가능한 시설을 조성해 청년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산학공동연구단지를 조성해 인재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바이오 산업과 반도체 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데이터 센터와 같이 공해가 없고 연구 인력이 많이 필요한 연구소를 유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화여대에 의대가 있어 바이오산업에 대한 연구 수요는 많지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신대학로에 산학이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면 연구 인력들이 활동하기도 편하고 학교와 기업의 공동연구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의 취·창업을 위해 준비하는 지원 사업은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가 대학과 지역의 협력을 구축하고자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화여대가 참여한 2022년 캠퍼스타운 사업에서는 104개 창업팀을 선발해 공간 제공과 창업교육 등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 캠퍼스타운 사업에도 이화여대가 선정됐다. 이화웰컴센터를 예비창업팀을 위한 공유오피스로 활용하고 아이하우스(I-House) 건물 1개를 리모델링해 창업기업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취업 지원을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 청년들의 문화생활 공간인 신촌 파랑고래에 청년취업사관학교를 개설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더불어 신대학로에 조성되는 산학공동연구단지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계획도 있다.

 

최고의 교육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이 있었다. 대학과 지역사회는 어떻게 교류할 수 있을까

대학과 지역은 구분되는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시 속에 대학이, 대학 속에 도시가 포함되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많은 대학이 위치한 서대문구의 지역적 특징을 활용해 대학과 지역 간 협력을 이루고자 한다. 이미 많은 대학 캠퍼스가 도시기반시설로서 여가 및 휴식공간, 공원의 장소로 기능하고 있다. 앞으로 문화예술 및 사회복지 프로그램, 지역주민대상 교육 프로그램 등 지역 및 주민과의 연계도 더 활발해지도록 할 것이다.

현재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이화여대와 ‘상생지락’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멘토가 돼 청소년들의 방과 후 수업을 지도해주는 프로그램인데, 이를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학 시설을 활용함으로써 지역 주민 대상 교육지원도 가능하다.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교육캠프, 캠퍼스 탐방과 같은 프로그램을 대학 캠퍼스 내에서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

 

1인 가구를 위한 정책들도 시행할 것인가

2021년 기준 서대문구에 약 13만 4500가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 중 1인 가구 비율이 39.2%다. 2019년부터 그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2022년 7월부터는 임대차 계약을 처음 하거나 혼자 집 보러 다니기 불안해하는 1인 가구를 위해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공인중개사가 전월세 계약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집 보기 및 계약서 작성 시 동행해주는 서비스다.

방범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서대문구에 1인 가구가 밀집해 있고, 112신고가 가장 많은 지역을 여성안심마을로 조성했다. 그 지역에는 CCTV를 설치해놓고 서대문구청 관제센터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주민들이 비상상황에 처했을 때는 골목길에 있는 공중화장실이나 공영주차장 벽면에 설치돼 있는 비상안심벨을 누르면 즉각적으로 경찰이 출동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앞으로도 1인 가구 안전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대 앞 상권이 침체되고 있다. 이대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 예정인가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맛있는 음식이나 매력적인 물건 등 사람을 끌어들이는 요소가 필요하다. 현재 이대 지역 상권은 의류, 잡화점, 이·미용원으로 한정돼 있어 상가가 몰락하고 오피스텔이 지어지고 있다.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상점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종을 음식점, 상점 등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또 이화여대 정문 오른쪽에 위치한 이화여대 52번가 길이 낙후돼 있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골목길과 쉼터를 개선해 새롭게 단장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대 앞 상권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어떤 청년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청년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 청년들이 사회에 나와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다닐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일은 아무리 투자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대문구청장 임기 동안 산학연구단지와 같이 청년들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버는 청년들이 많은데, 대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구청 차원에서 가능한 장학금 관련 정책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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