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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뢰레 종목 연습 경기 시작 전,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하고 있는 김지나(중문·15)씨 <strong>김지원 사진기자
플뢰레 종목 연습 경기 시작 전,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하고 있는 김지나(중문·15)씨 김지원 사진기자

2022년 중앙동아리로 승인받은 이화펜싱부는 2018년 창단된 신생동아리다. 펜싱으로 하나 된 이들은 땀을 쏟는 열정으로 운동에 임한다. 서울 강남구의 한 펜싱 클럽에서 감독,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기도 하다. 현재는 펜싱의 세 종목 중 사브르, 플뢰레 두 종목을 연습하며 대회를 준비 중이다. 학기마다 신입 부원을 모집하며 5일 기준 16명의 부원이 활동 중이다. 최소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가급적 1년 이상 활동할 것을 권장한다.

'이화펜싱부'에게 물었다

아직 동아리방을 배정 받지는 못했지만 이화펜싱부 부원들이 중앙동아리 입성을 축하하며 학생문화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trong>이주연 사진기자
아직 동아리방을 배정 받지는 못했지만 이화펜싱부 부원들이 중앙동아리 입성을 축하하며 학생문화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주연 사진기자

펜싱 종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펜싱은 공격하는 부위와 방법, 칼 모양 등에 따라 에페(L’épée), 사브르(Le sabre), 플뢰레(L’fleuret) 세 종목으로 나뉩니다. 우리 동아리는 사브르와 플뢰레 종목만 하고 있습니다. 플뢰레는 머리와 팔을 제외한 상반신을 찌르는 공격만 할 수 있고, 사브르는 머리와 팔 전체까지 베거나 찌를 수 있는 종목입니다. 

이번 학기는 사브르와 플뢰레 각각 8명이 운동하고 있습니다. 개인 종목은 각 부원의 운동 성향에 맞게 배정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브르는 경기가 금방 끝나고 아주 공격적인 종목인데, 부주장은 플뢰레를 하다가 사브르 수업을 한 번 체험하고 사브르로 종목을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4월5일 오후8시 경 플뢰레 종목 연습이 진행됐다. <strong>김지원 사진기자
4월5일 오후8시 경 플뢰레 종목 연습이 진행됐다. 김지원 사진기자

펜싱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우선 장비가 정말 멋있습니다. 다른 종목에 비해 장비가 주는 매력이 있어요. 점수를 따면 심판기에 불빛이 들어오고 소리도 나는데 그때마다 짜릿합니다. 그리고 단체전에서는 팀원 한 명이 조금 못해도 다른 사람들이 끌어줄 수 있어서 끈끈함이 느껴집니다. 개인전으로 대회를 나가도 다 같이 가서 응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4월4일 오후8시 경 사브르 종목을 연습하는 김서연(식공·22년졸)씨. 김서연씨는 2020년 2학기부터 이화펜싱부에서 활동했다. <strong>김나은 사진기자
4월4일 오후8시 경 사브르 종목을 연습하는 김서연(식공·22년졸)씨. 김서연씨는 2020년 2학기부터 이화펜싱부에서 활동했다. 김나은 사진기자

연습 질문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월요일에는 사브르 부원들이, 화요일에는 플뢰레 부원들이 운동하고 있습니다. 2시간 운동하면 1시간은 기본 동작, 자세 교정과 셔틀런, ◆싯업 등의 체력 훈련을 하고 1시간은 개인전 또는 단체전으로 연습 게임을 진행합니다. 자세가 어려운 것은 아니라서 처음 시작해도 바로 연습 게임을 뛸 수 있지만 훈련을 거듭하면서 기술을 익혀갑니다.

◆싯업: 펜싱 기본자세에서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 동작

 

방소영(체육·21)씨가 연습 경기에 앞서 심판기를 보며 장비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있다. <strong>김지원 사진기자
방소영(체육·21)씨가 연습 경기에 앞서 심판기를 보며 장비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지원 사진기자

연습에서 심판은 누가 보나요

직접 서로 심판을 봅니다. 펜싱은 심판 재량이 정말 큰 스포츠인 만큼 공격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누가 먼저 방어했는지 등을 판단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칼이 무효면과 공격면에 모두 닿아 점수로 인정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그렇습니다. 워낙 순식간에 점수가 나서 상황을 잘 보고 있어야 하다 보니 심판 보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빨간불과 녹색불이 동시에 들어와서 난감한 경우들도 있는데 이럴 때는 동시타를 선언하고 다시 게임을 진행시키곤 합니다.

 

펜싱 장비를 꺼내고 있는 부주장 지용원(섬예·20)씨 <strong>김나은 사진기자
펜싱 장비를 꺼내고 있는 부주장 지용원(섬예·20)씨 김나은 사진기자

펜싱의 장비도 소개해주세요

필요한 장비는 마스크, 칼, 메탈 재킷, 와이어, 보호대, 펜싱화 등이 있습니다. 와이어는 칼과 메탈 재킷에 연결하는 전깃줄입니다. 와이어를 연결하면 상대를 찔렀을 때 불이 들어오게 됩니다. 플뢰레는 조끼에만 연결하고, 사브르는 손목과 마스크에까지 연결합니다. 플뢰레 마스크는 검은색이고 사브르 마스크는 은색입니다.

올림픽 보면 선수들은 마스크를 멋있게 벗던데, 저희는 평소에 조심조심 다룹니다. 메달 따면 선수처럼 멋있게 벗을 생각입니다.

 

칼이 엇갈리며 찌르고, 찔리는 순간을 포착했다. <strong>김지원 사진기자
칼이 엇갈리며 찌르고, 찔리는 순간을 포착했다. 김지원 사진기자

칼에 찔리면 아픈가요

보호대는 사실 가슴 정도만 보호합니다. 보호대를 착용한 곳은 괜찮지만 팔, 다리에 멍이 많이 듭니다. 찔리는 순간 아파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요. 하지만 게임이 재밌어서 집중하다 보니 금방 잊습니다.

사브르는 찌르기와 베기가 모두 허용되는 종목이지만 주로 베기를 더 많이 하는데, 날 공격이 더 빠르고 세게 들어가는 편이라 아픕니다. 머리를 맞을 때는 ‘웅’ 하고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임지민(환경·20)씨가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 <strong>김지원 사진기자
임지민(환경·20)씨가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 김지원 사진기자

대회 출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작년에는 대한펜싱협회에서 주최한 대회에 두 번 나갔고 올해는 네다섯 번 정도 기회가 있어 나가려고 합니다. 작년의 경우 한 번은 서울에서, 한 번은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이화펜싱부의 첫 출전이었는데도 8강까지 올라갔어서 올해는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플뢰레와 사브르 종목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4월5일 연습에 참여한 플뢰레 부원들 <strong>김지원 사진기자
4월5일 연습에 참여한 플뢰레 부원들 김지원 사진기자

우리 동아리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부분을 자랑해주세요

우선 멋진 삶이 가능해요. 펜싱 경기 사진을 SNS에 올리면 많은 응원을 받습니다. 또 동아리 부원 중엔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 직장인도 있어서 다양한 사람들과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021년에는 1년 활동을 마치고 신촌에서 ‘쫑파티’를 열었습니다. 그때 작년 주장이셨던 언니들이 이화 교표를 그려 넣은 케이크를 준비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단체전 연습 경기에서 내기를 하기도 해요. 진 팀이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샀던 일, 끝나고 함께 치킨을 시켜 먹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펜싱 클럽에서 역까지의 거리가 꽤 먼데, 그날의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곤 해요.

 

치열한 연습게임 후 신발끈을 다시 묶고 있는 김서연씨 <strong>김나은 사진기자
치열한 연습게임 후 신발끈을 다시 묶고 있는 김서연씨 김나은 사진기자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2021년 여름에 펜싱 클럽에서 다 같이 도쿄올림픽 경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규칙이 워낙 어려운 운동이다 보니 저희도 아직까지 완전히 파악하진 못했지만 아는 만큼 보는 재미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남자 사브르 종목에서 메달이 나온 날이었는데 그날 수업을 안 하고 ‘이건 봐야 한다!’ 하면서 다 같이 그 경기를 봤습니다. 그날 원우영 해설위원이 해설 중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는데, 그분이 저희 감독님의 형입니다. 감독님이 우는 원 해설위원을 놀리셔서 더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화펜싱부 부원들은 펜싱이 멀리 있지 않은 운동이라고 미래의 부원들에게 전했다. <strong>이주연 사진기자
이화펜싱부 부원들은 펜싱이 멀리 있지 않은 운동이라고 미래의 부원들에게 전했다. 이주연 사진기자

현재와 미래의 부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메달 따자!”라고 하겠습니다. 작년에 처음 대회 출전했으니 올해는 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부원들에게 사랑한다고도 전해주고 싶습니다.

미래의 부원들에게는 ‘메달 딸 각오로 들어오자’고 하고 싶습니다. 펜싱이 비인기 종목이고 올림픽 시즌에 잠깐 동안만 주목받는 종목이라 선뜻 시작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즘 올림픽과 더불어 최근 방영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로 인해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이 흐름을 따라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펜싱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화펜싱부 부원들은 입을 모아 “메달이 목표”라며 2022년에 출전하는 대회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strong>김지원 사진기자
이화펜싱부 부원들은 입을 모아 “메달이 목표”라며 2022년에 출전하는 대회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김지원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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