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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7일 릴리즈는 마포구에 위치한 라이브홀 롤러코스터에서 서울대 ‘메아리’와의 연합 공연을 올렸다. 사진은 베이스를 연주하는 최윤정(커미·19)씨. <strong>김지원 사진기자
2월27일 릴리즈는 마포구에 위치한 라이브홀 롤러코스터에서 서울대 ‘메아리’와의 연합 공연을 올렸다. 사진은 베이스를 연주하는 최윤정(커미·19)씨. 김지원 사진기자

본교 FM ‘해방이화’에서 이름을 따온 중앙락밴드동아리 릴리즈(ReleAse)는 락에 대한 열정으로 2002년 창단됐다. 릴리즈는 기타, 드럼, 베이스, 보컬, 키보드로 구성돼 여름과 겨울에 정기공연을 올린다. 한 기수에 6명씩 총 12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봄 오디션을 통해 신입 기수를 모집한다. 학과, 학번에 제한없이 이화인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band_release_ewha / 유튜브

'릴리즈'에게 물었다

 

현수막 앞에서 릴리즈 20기 부원들이 포즈를 취했다. 문지윤(한국음악·21)씨, 현주옥(서양화·20)씨, 이현경(경영·20)씨, 맹연규(디자인·20)씨, 전정원(관현·19)씨, 나오영(건축시스템·21)씨(왼쪽부터).  <strong>이주연 사진기자
현수막 앞에서 릴리즈 20기 부원들이 포즈를 취했다. 문지윤(한국음악·21)씨, 현주옥(서양화·20)씨, 이현경(경영·20)씨, 맹연규(디자인·20)씨, 전정원(관현·19)씨, 나오영(건축시스템·21)씨(왼쪽부터). 이주연 사진기자

릴리즈의 공연과 연습이 궁금해요

우선 1년에 두 번씩 정기공연이 있습니다. 정기공연은 릴리즈가 메인인 공연인 만큼 곡 수도 많고 오래 공을 들여 준비합니다. 타대 공연에 게스트로 서거나 함께 연합 공연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대 연합 공연은 1년에 한두 번 정도 정기적으로 합니다. 연합 공연은 아무래도 다른 팀들과 함께 하다 보니 더 돋보이고자 하는 선의의 경쟁이 이뤄집니다.

학기 중 정기연습은 주 2회씩 학생문화관 341호에 위치한 동아리방에서 진행합니다. 원래 한 번에 두 시간 정도 연습하기로 했지만 연습하다 보면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겨요. 다들 열정이 넘칩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부원들이 카메라와 송출 장비를 점검하며 스트리밍를 준비하고 있다. <strong>김지원 사진기자
공연이 시작되기 전 부원들이 카메라와 송출 장비를 점검하며 스트리밍를 준비하고 있다. 김지원 사진기자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MT가 있었는데 코로나가 너무 심해져서 못 갔습니다. 작년에 계획까지 다 짰다가 무산됐어요. 그래도 올해는 여름이나 가을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관객을 받는 데 한계가 있어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도 진행했습니다.  영상이 오래도록 남는다는 게 유튜브(Youtube) 스트리밍 공연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리허설에서 맹연규씨가 다른 부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strong>송하연 사진기자
리허설에서 맹연규씨가 다른 부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송하연 사진기자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곡을 연주하셨나요

이번에 올린 공연은 서울대 ‘메아리’와의 연합 공연입니다. 19기는 ‘Plug in Baby’, ‘Aeroplane’,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Make me wanna die’, ‘행복한 나를’, ‘알루미늄’, ‘Ohio’, ‘Encore’  8곡을 준비했고, 20기는 ‘Cut the Cord’, ‘Dark Necessities’, ‘시퍼런 봄’, ‘Mama’, ‘Planetary’ 5곡을 준비했습니다. 연합 공연인 만큼 독보적인 화끈함을 선사하기 위해 강렬한 곡들을 골랐습니다. 

 

공연 막바지, 19기 보컬 주민채(전자전기·20)씨가 열창하고 있다. 주민채씨는 공연을 자주 해서 좋았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strong>김지원 사진기자
공연 막바지, 19기 보컬 주민채(전자전기·20)씨가 열창하고 있다. 주민채씨는 공연을 자주 해서 좋았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김지원 사진기자

공연을 하고 나면 어떤 기분인가요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20기가 처음 올린 공연은 여름 정기공연이었습니다. 조명이 진짜 눈부셨는데 뜨겁기보다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때는 관객이 없어서 우리끼리 곡을 연주하는 데에 집중했거든요. 그런데 그다음 연합 공연은 다른 밴드들이 와서 우리 공연에 크게 호응해줬습니다. 저희도 흥분해서 그런지 그땐 정말 공연장이 뜨겁더라구요. 관객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엄청 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공연에서 기타리스트들은 이펙터(effector)를 사용해 기타 소리에 다양한 효과를 줬다. <strong>송하연 사진기자
공연에서 기타리스트들은 이펙터(effector)를 사용해 기타 소리에 다양한 효과를 줬다. 송하연 사진기자

릴리즈가 추구하는 ‘락’은 어떤 음악인가요

기본적으로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로 구성된 세션이 연주하는 음악을 모두 락이라고 합니다. 락은 정말 넓은 장르입니다. 락 안에 펑크도 있고 메탈도 있고 요즘에는 힙합, 블루스, 재즈까지 섞는 경우도 있습니다. 릴리즈가 추구하는 락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신나고 행복한 음악입니다. 간혹 락 밴드라고 하면 소리 지르는 음악만 한다고 오해하는데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부원들의 취향이 각양각색이라 다양한 곡을 연주하며 락 음악의 세계를 넓힐 수 있습니다.

 

헤드뱅잉 퍼포먼스를 선보인 베이스의 나오영씨와 기타의 맹연규씨 <strong>송하연 사진기자
헤드뱅잉 퍼포먼스를 선보인 베이스의 나오영씨와 기타의 맹연규씨 송하연 사진기자

공연할 때 퍼포먼스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네. 락은 종합예술입니다. 음악도 중요하지만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도 많이 신경 씁니다. 이번 공연에도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준비했습니다. 이마를 맞대고 시작한다든지 무대를 가로지른 다음 갑자기 싸운다든지 하는 퍼포먼스요. 드럼 칠 때는 고개를 많이 흔들고 기타는 세워서 치기도 합니다.

 

강렬한 조명 아래에서 드럼을 치는 전정원씨. 전정원씨는 “드럼은 밴드의 지휘자”라며 드러머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strong>송하연 사진기자
강렬한 조명 아래에서 드럼을 치는 전정원씨. 전정원씨는 “드럼은 밴드의 지휘자”라며 드러머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송하연 사진기자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보통 한 시간 정도 연습을 하면 이제 쉬자고 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그런데 한 번만 더해보자고 하면 빼는 사람 없이 모두 열정적으로 연습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밤새워 연습하고 첫차를 타고 귀가한 적도 있습니다. 유머 코드가 잘 맞아서 재밌는 일화도 많았어요. 크리스마스 때는 동방에 모여 소소하게 캐럴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가 진행된 2월21일 전정원씨(왼쪽)는 생일을 맞은 맹연규씨에게 기타 피크를 보관할 수 있는 목걸이를 선물했다. 사진은 전정원씨와 선물을 받은 맹연규씨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strong>김나은 사진기자
인터뷰가 진행된 2월21일 전정원씨(왼쪽)는 생일을 맞은 맹연규씨에게 기타 피크를 보관할 수 있는 목걸이를 선물했다. 사진은 전정원씨와 선물을 받은 맹연규씨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김나은 사진기자

우리 동아리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부분을 자랑해주세요

저희 동방이 넓고 전기장판, 접이식 침대(라꾸라꾸), 냉장고, 라면 포트 등 다양한 비품이 구비돼 있습니다. 지내기 편한 환경이라 공부할 때도 밥 먹을 때도 자주 모이게 됐고, 가족같이 똘똘 뭉치게 됐습니다. 다 같이 놀고 서로 챙겨주고 함께 게임도 하고요. 생일날에 만나지 못해 마인크래프트 게임 안에서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릴리즈는 제 2의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릴리즈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에요.

 

환호를 보내는 관객에게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화답하고 있다. <strong>김지원 사진기자
환호를 보내는 관객에게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화답하고 있다. 김지원 사진기자

릴리즈의 미래 부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19기와 20기 사이가 좋아서 21기가 들어오는 것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21기가 들어오면 저희도 마음껏 귀여워해 주고 잘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락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여기 오면 다 같이 락 얘기만 하고 좋아하는 걸 나눌 수 있어요. 그러니 많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디션이 있다고 너무 주저하지 말고 해보고 싶으면 지원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티가 나기 때문에 오디션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연합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모든 부원이 모여 기념사진을 남겼다. <strong>김지원 사진기자
연합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모든 부원이 모여 기념사진을 남겼다. 김지원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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