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여러분의 동아리를 찾아가는 동아리 방문 박사, 줄여서 [동방 박사]입니다. 동방 박사는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웹에서 발행됩니다. 학보를 통해 여러분의 아늑한 동방과 동아리를 홍보해보세요. 동방 박사가 10월에 만난 동아리는 중앙야구동아리 이화플레이걸스(ewhaplaygirls)입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이화인들이 모인 이화플레이걸스(이플)는 야구에 대한 땀과 애정을 보여줍니다. 1년에 두 번, 3월과 9월에 신입 기수를 모집하며 학번과 나이에 따른 제한은 없습니다. 한국여자야구연맹소속 유일한 대학 동아리 이화플레이걸스에는 현재 기존 활동부원 44명, 신입 부원 11명이 소속돼있습니다.

인스타  @ewhaplaygirls

이화플레이걸스의 연습과 언제나 함께해 온 야구공.   <strong>박성빈 사진기자
이화플레이걸스의 연습과 언제나 함께해 온 야구공 박성빈 사진기자

 

'이화플레이걸스'에게 물었다

9월18일 열린 서울시민리그전에서 타자로 나선 채혜민(전자전기·19)씨  <strong>권아영 사진기자
9월18일 열린 서울시민리그전에서 타자로 나선 채혜민(전자전기·19)씨 권아영 사진기자

이화플레이걸스의 주요활동을 소개해주세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2시간씩 학교 운동장 및 연습장에서 정기 연습을 합니다. 감독의 주도하에 글러브와 배트, 포수 장비 등 팀 장비를 사용하여 몸풀기부터 메인 연습(송구, 수비, 타격)을 진행하고 마무리 운동으로 끝이 납니다. 경기 횟수는 매년 다르지만, 올해에는 리그전 경기 10번과 전국대회 4번, 친선 경기 3번 진행됐습니다. 2019년 8월31일에 전국대회에서 첫 승을 기록했는데, 올해의 목표 역시 승리입니다.

 

그라운드 위, 투구를 위해 호흡을 가다듬는 박예진(과교·20)씨 <strong>박성빈 사진기자
그라운드 위, 투구를 위해 호흡을 가다듬는 박예진(과교·20)씨 박성빈 사진기자

 

유니폼과 장비는 어떻게 마련하나요

유니폼은 창단 당시 전체 회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의류 제작 상품들은 부원이 주도해서 공동구매를 진행합니다. 유니폼 구매가 필수는 아니지만,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서 개인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이 필요합니다.

팀 장비는 회비를 통해 마련하고 신입 부원에게 글러브 우선권이 있습니다. 오래 활동하는 부원들은 개인 장비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입부원들과 캐치볼을 하며 피드백과 함께 연습하는 선배 부원 이정빈(뇌인지·20)씨 박성빈 사진기자
신입부원들과 캐치볼을 하며 피드백과 함께 연습하는 선배 부원 이정빈(뇌인지·20)씨 박성빈 사진기자

경기 중 가장 짜릿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역시 이길 때 가장 짜릿하죠. 올해 봄 경기 중에 3회 초까지 9:3으로 이겼던 경기가 있었는데요. 1회 말에 저희 선발투수가 공 12개로 타자 세 명을 아웃시키고 야수들의 원활한 플레이 덕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기억에 남습니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팀원들과 함께하는 스포츠다 보니 팀플레이가 잘 맞아떨어졌을 때 오는 쾌감이 굉장합니다.

 

선배 부원이 던진 캐치볼을 잡으며 성장하고 있는 신입 부원 <strong>박성빈 사진기자
선배 부원이 던진 캐치볼을 잡으며 성장하고 있는 신입 부원 박성빈 사진기자

이화플레이걸스가 말하는 야구의 매력이란

야구는 볼 때만큼이나 할 때 매력 있는 스포츠입니다. 오랜 시간 함께 운동하면서 친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굳이 회식이나 친목 활동을 하지 않아도 경기하고 나면 생기는 끈끈한 유대감이 있거든요. 그게 팀플레이로 직결되기도 하고요. 가끔은 실수하고 아쉬운 플레이가 나올 때도 있는데 팀원들 덕분에 실패에 매여있지 않고 더 많이 준비하고 노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야구의 매력은 ‘같이’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선배 부원들과 신입 부원이 짝을 이루어 연습을 하고 있다. <strong>박성빈 사진기자
학교 운동장에서 선배 부원들과 신입 부원이 짝을 이루어 연습을 하고 있다. 박성빈 사진기자

가을은 야구의 계절, 어떻게 야구를 즐기고 계시나요

프로야구를 열심히 응원합니다. 단체관람을 하러 가기도 하고 좋아하는 응원팀에 베팅하기도 해요. 처음엔 다들 응원에서 시작해서 야구에 빠지게 되죠. 이플 활동을 하면서, 경기를 즐기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졌어요. 이제는 선수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만 우스갯소리로 나도 그 연봉 받으면 더 잘할 거라고 으스대기도 합니다. 이플 활동을 할수록 점점 경기를 볼 때 팀플레이의 유기성에 더 눈이 가고 야구 경기에 더 몰입하게 돼서 훨씬 재밌어요.

 

경기를 지켜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리는 이화플레이걸스. <strong>박성빈 사진기자
경기를 지켜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리는 이화플레이걸스. 박성빈 사진기자

우리 동아리의 가장 사랑스러운 점은 무엇인가요

단연, 열정에 불타오르는 신입 부원들과 살뜰하게 챙겨주시면서도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명예 졸업 언니들입니다. 이 대비되는 모습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게 잘 느껴진다는 점이 가장 사랑스럽습니다.

 

치열한 경기가 끝난 후 이화플레이걸스 부원들이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trong>권아영 사진기자
치열한 경기가 끝난 후 이화플레이걸스 부원들이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권아영 사진기자

현재의 부원들과 미래의 부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항상 잘 믿고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마워요. 열정 넘치는 신입 부원들, 존경하는 언니들, 언제나 고생 많으신 회장님과 총무님 덕에 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치지 말고 오래 운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야구에 대한 열정만으로도 이플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함께 야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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