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21년 8월1일 본교 보직 발령에서 7명의 단과대학장이 취임했다. 본지는 4주간 이들과의 인터뷰를 싣는다. 1623호에서는 황규호 사범대학장과 양인상 자연과학대장을 만났다. 이들은 모두 2019년 8월 학장에 임명된 후 이번 보직 발령에서 유임됐다.

 

황규호 사범대학장

1995년 3월 본교 교육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2019년 8월부터 임기 2년 동안 사범대학장을 맡은 후, 2021년 8월 유임돼 다시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2006년 2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입학처장을 맡았고, 2008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는 교무처장을 맡았다. 2016년 2월부터 2018년 1월까지는 교육대학원장을 맡았다.

 

황규호 사범대학장. 김지원 사진기자
황규호 사범대학장. 김지원 사진기자

현재 사범대학(사범대)의 당면 과제 및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창의재단 지원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이다. 현재 본교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업 중 3개에 참여하고 있다. 현직 교사들이 창의교육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창의교육 거점센터 사업’, 예비 교원이 창의 교육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미래형 교수학습모델 개발 지원 사업’, 예비 교사들이 미래에 학생들에게 인공지능 교육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초·중등 교원양성대학 인공지능교육 강화 지원 사업’이다. 이 세 사업에 모두 선정된 학교는 본교가 유일하다. 세 사업을 잘 연계해 미래 교육을 이끌어갈 교원의 전문성을 성공적으로 높이는 것이 큰 과제다.

두 번째는 한국 교원 교육의 발전 방향에 대해 지속해서 점검하고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현재 교원 양성 체제 개편이 교육계의 큰 화두다. 교육부의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 방안’이나 2022 교육과정 개정 등을 세밀히 분석해, 예비 교사의 교원 전문성을 함양할 바람직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세 번째는 온라인 수업 환경에 맞게 대학 및 초중등 교육의 혁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본교가 이화형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교육 모델로서 ‘THE BEST’ 모형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사범대 차원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발전된 교육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본교 사범대가 교육부 주관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1주기부터 5주기까지 24년 동안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2020년 본교 재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며, 좋은 평가를 이어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 

가장 큰 원인은 본교 교원 교육의 역사적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최초의 사립 사범대학인 본교 사범대의 설립 70주년이다. 유아교육과 초·중등 및 특수교육을 망라하는 학과 구성이 장점 중 하나다. 또 최근 초·중등 교사 교육을 연계하는 방안이 화두인데, 본교 사범대는 설립 때부터 유아교육과 초·중등 교육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바람직한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장점에 근거한 구성원의 자긍심과 책임 의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학생회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직원들의 노력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향후 노력의 방향에 대해 말하자면, 평가에만 연연하지 않고 한국 교원 교육의 발전을 이끌어 간다는 책임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화가 시작하면 길이 된다’는 사명 의식을 갖고 한국 교원 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진행하는 2021년 초·중등 교원양성대학 인공지능 교육 강화 지원 사업에서 본교 사범대가 인공지능 융합 교육 유형으로 선정됐다. 관련된 현재의 계획은 무엇인가

이 사업은 예비 교사들이 미래에 초·중등 학생에게 인공지능에 대한 기초소양을 잘 교육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사업의 일환으로 우선 교육과정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기초교양 필수 이수 영역인 ‘컴퓨팅과 수리적 사고’ 영역에 가칭 <AI융합교육의이해> 과목을 개발해 사범대생이 들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방법및교육공학>, <교육과정> 등 교직 과목도 인공지능 소양 교육 관련 내용을 보강해 개선할 계획이다. 각 학과의 전공과목인 교과교육학 및 교과내용학 과목들도 개선해, 인공지능을 융합한 수업 설계 역량과 인공지능 ◆에듀테크 활용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비교과 프로그램의 강화도 계획하고 있다. AI 융합 교육 역량 함양을 위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과 스터디 그룹 활동 등의 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활동비나 교재, 특강, 워크숍 등을 지원할 계획이니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질문에 답하고 있는 황규호 사범대학장. 김지원 사진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는 황규호 사범대학장. 김지원 사진기자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임용고시실과 교육행정고시실이 임시 휴관 중이다. 고시생 지원에서의 어려움을 어떻게 보완할 계획인가

고시실은 4단계 방역 조치에 따라 휴관하고 있다. 현재 2학기 입실 신청을 받고 있으나, 학생들도 우려해서인지 지원자가 적다. 현재 고시실 개방은 어렵지만, 이외의 지원은 잘 이뤄지고 있다. 임용고시에 합격한 선배의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학교 현장의 이해를 돕는 특강, 교육학 논술 특강 등은 온라인으로 지원하고 있다. 임용고시 2차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 수업 시연 준비를 위한 강의실 대여를 진행했으며, 필요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자료센터도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교육 행정고시도 다양한 특강을 실시하는 등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어린이, 청소년의 학습 공백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래에 이들을 가르칠 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범대 학생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크게 보면 예비 교사의 미래 교육 역량 함양이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 융합 교육 역량이나 지속 가능한 발전 교육 역량 등과 함께,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역량도 교사가 갖춰야 할 미래 역량이다. 예비 교사로서 가르칠 교과목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 외에도, 교육 현상을 폭넓게 바라보며 교육 격차 등 다양한 교육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직 과목의 이수와 함께 교육 관련 뉴스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다. 또 교육봉사활동이나 교육 실습을 통해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화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이화인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미래 교육의 발전을 선도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기 바란다. 이미 여러 선배가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듯, 여러분의 도전이 곧 한국 교육의 발전을 선도하는 등대가 될 것이다. 본교의 슬로건 ‘그대가 바라는 미래, 이화!’가 학생들이 가져야 할 자세를 잘 요약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대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 곧 이화이기도 하고, ‘그대가 바라는 미래’를 이화가 만들어 간다는 말도 된다. 이를 마음에 새기며 어려운 시기를 건강하게 잘 이겨내 줬으면 한다.

 

◆플립 러닝: 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이후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역진행 수업 방식'을 말한다.

◆에듀테크: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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