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8월1일 본교 보직 발령에서 7명의 단과대학장이 취임했다. 본지는 4주간 이들과의 인터뷰를 싣는다. 1625호에서는 하은희 의과대학장과 박신화 음악대학장을 만났다.

 

박신화 음악대학장

2001년 3월 본교 성악과 합창지휘전공 교수로 부임했다. 국내와 국제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본교 합창단 이화챔버콰이어를 2001년 창단 시부터 이끌어 오고 있다. 2021년 8월부터 음악대학장과 공연예술대학원장, 공연문화연구센터소장을 함께 맡고 있다.

 

박신화 음악대학장. 이주연 사진기자
박신화 음악대학장. 이주연 사진기자

현재 음악대학(음대)의 당면 과제 및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음대의 정상화다. 현재 수업이나 연주, 레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를 최대한 정상화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중점 사업 중 하나는 김영의홀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 수리 작업이다. 이 오르간은 1991년 설치 후 30년 동안 한 번도 수리하거나 조율한 적이 없다. 이는 제작사만 할 수 있는 작업이기에 독일 제작사를 통해 겨울방학에 7주간 수리 작업이 예정돼 있다.

다음은 연주회 개최다. 음대에 연주회가 많은데 1학기에는 거의 열지 못했다. 앞으로는 무관중으로 진행하거나 최소한의 관중만 초대해서라도 연주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연주회를 녹화해서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음대가 주최하는 연주회인 추계음악회나 대학원음악회 등을 중심으로 유튜브 영상 업로드를 진행하고자 한다.

교수들이 정오에 공연하는 패컬티 눈 콘서트(Faculty Noon Concert)라는 것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열리지 않고 있다. 이 공연도 재개하되 이대서울병원에서 개최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다. 또 이대서울병원에 큰 스크린이 있는데, 그 스크린에서 본교 교수나 학생들의 연주 및 합창 영상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김은미 총장님의 아이디어가 있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상영을 준비 중이다.

 

본지 1592호(2019년 11월18일자)에 따르면, 강영근 전 음대학장은 다양한 학과가 존재하는 본교 음대 특성을 살려 학과 간 융합 작업을 계획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교과목 개발, 교원 확충 등을 목표로 했는데, 관련 현황과 계획은 무엇인가

학과 간의 융합 작업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복수 전공 제도를 통해 학과 간 융합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다른 과끼리의 복수 전공은 되지만, 한 학과 안에서는 복수 전공이 불가하다. 예를 들면 해금을 전공하는 학생이 장구도 할 수 있기에 한 학과 안에서도 복수 전공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자 한다.

또 본교 음대는 학생 대비 교수 인원이 적어 교원 확충이 절실했다. 교원 확충에 대한 요구가 본교 측에서 받아들여져 관현악과의 바이올린전공과 금관악기전공, 무용과의 한국무용전공과 현대무용전공, 건반악기과의 피아노전공, 한국음악과의 25현금전공 교수를 새로 초빙하게 됐다.

음대의 발전과 학과 간 융합을 위해 추진하고자 하는 것들이 더 있다. 본교에서 추진하는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론티어 10-10’ 사업을 위해 음대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적 교수를 모시는 것이기에 이를 추진하고자 한다. 그리고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는 이화형 교육모델’에 관해서는 디지털을 이용한 작곡이나 연주 방법을 교육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 디지털을 이용한 음악사 교육 모델도 개발하려 한다. 그림과 음악을 같이 활용하면 음악사를 이해하는 데 굉장히 좋다. 또 국악과 양악의 융합 방안도 모색 중이다. 합창단 연주에 오케스트라가 들어가는데, 서양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국악 오케스트라나 무용과도 결합하는 교육 모델을 개발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공연예술대학원에 국악 관련 전공을 신설하고자 한다, 25개의 현으로 이뤄진 가야금인 25현금 교수학을 개설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가야금 전공자의 진로 영역을 넓히고자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습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연주회도 진행하기 힘들어 음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을 중단하기 보다는, 방역을 철저히 해서 수업과 연주회 등을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되면서 많은 수업이 비대면으로 바뀌었지만 레슨만큼은 대면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또 타대를 조사해본 결과, 수업 시간에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거의 없다. 밀폐된 공간인 연습실이 더 위험하다. 그래서 연습실 사용 규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전제하에, 개강과 동시에 연습실을 개방했다.

연주회도 정상적으로 열고자 한다. 그러나 오케스트라 연주는 약 80명이 참여하기에 다소 위험하다. 이러한 연주회는 40명 이하로 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규모를 줄이고, 무관중이나 최소한의 관중만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실기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것도 큰 문제다. 합창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해봤으나 학생들의 소리를 들을 수 없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실기 수업은 가급적 대면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박신화 음악대학장. 이주연 사진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박신화 음악대학장. 이주연 사진기자

본지는 1616호(2021년 4월5일자)에서 음대의 연습실 수가 부족하고 일부 악기 및 시설이 노후화됐다는 점을 보도했다. 보도 이후 현재까지 개선된 점이나 개선을 위한 계획이 있나

연습실 수를 늘리는 것은 건물이 증축되지 않는 한 어렵다. 현재 연습실 수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30분 동안 이용하고 30분 동안 환기하는 규칙을 실시 중이라 더욱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강사실을 연습실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강사들이 강사실을 사용하는 시간을 파악하고, 가급적이면 수업을 띄엄띄엄 하기보다는 비슷한 시간대에 모아달라고 부탁해 강사실에 수업이 없을 때 학생들이 연습실로 쓸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 중이다.

연습실 시설은 일부 개선됐다. 에어컨을 설치하고, 문도 수리하고, 방음도 개선했다. 그래도 여전히 낙후된 부분이 있다. 예산이 필요하기에 당장 모든 부분을 개선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 목표로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악기도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잘 관리하고 조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예술을 전공하는 많은 학생들이 그렇듯, 본교 음대에도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이 다수 있다. 이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나

대학교 3학년 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1학년 때는 유명한 피아니스트, 유명한 프리마돈나가 되겠다는 포부를 말하곤 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는 않는다. 4학년이 돼서 진로 계획을 물으면 유학이나 대학원 진학과 관련한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이미 늦은 감이 있다. 3학년 때쯤이면 진로 계획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자신의 전공을 활용해 나아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렵다고 생각되면 빨리 판단해야 한다. 어떤 학생들은 자신의 다른 재능을 찾아 뮤지컬 배우나 아나운서 등이 되기도 한다.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학을 간다면 어디로 갈지, 대학원에 들어갈지 혹은 취업할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 특히 취업하고 싶은 학생은 졸업 후 방송, 기획사, 합창단, 교향악단 등 여러 길이 있기에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길을 잘 찾아봐야 한다.

 

이외에 새롭게 추진할 사업이 있나

현재 공연문화연구센터장을 함께 맡고 있다. 대강당, 이삼봉홀, 삼성홀과 같은 곳의 대관을 주로 담당한다. 외부에 대관하는 것뿐만 아니라, 좋은 공간을 활용하는 기획 행사를 구상 중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음악 관련 특강이나 워크샵 등을 고려하고 있다. 평생교육원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음대의 특성을 살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이화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생활을 향유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 특히 20, 21학번 학생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그래서 음대에서도 최대한 불편함을 덜 수 있도록 연습실도 계속 열고, 방역을 철저히 해서 연주회도 진행하고 싶다. 학생들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항상 목표를 잃지 말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졌으면 한다. 또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실천할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10년 후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를 상상하며,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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