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김은미 총장 임기 시작과 함께 4개 단대 학장이 새로 취임했다. 본지는 2주간 신임 단대 학장들의 인터뷰를 싣는다. 1621호에서는 권오란 신산업융합대학장과 유성경 호크마교양대학장을 만났다.
 

유성경 호크마교양대학장

2001년 3월 본교 심리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2014년 3월부터 다문화·상호문화 협동과정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2004년 2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심리학과장을 맡았고, 2011년 2월부터 2015년 1월까지는 발달장애아동센터소장을 맡았다. 2020년에는 미국 심리학회 펠로우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성경 호크마교양대학장. 제공=본인
유성경 호크마교양대학장. 제공=본인

2021년 호크마대의 당면 과제 및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이번 학기가 호크마대에게 굉장히 특수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호크마대는 2018년부터 신입생을 뽑았기에, 2021년에는 호크마대를 거친 학생들이 처음으로 전 학년에 있게 됐다. 글로벌 창의 인재, 실용 인재, 공감 인재를 길러내기에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자성적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2020년부터 실시된 교양교육 개편 과정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기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다.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전환으로 인해 교양교육 개편에 관한 학생들의 만족도와 교육 효과를 평가하기 어려워졌다. 2021년에는 비대면 학생 간담회도 열고 교수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다음 교양교육 개편 시기인 2022년까지 교양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2019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혜원 전 호크마교양대학장은 “<나눔커뮤니티가드닝> 과목 신설에 이어 관계, 젠더 등 <나눔리더십>에서 인기를 얻었던 주제를 하나의 독립된 교양 교과목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된 현재의 계획은 무엇인가

신설된 과목은 더 많지만 호크마대에서 개설한 교과목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2020년에 ‘관계’ 주제와 관련해 3개의 과목을 신설했다. <나눔과공존의리더십>, <나눔커뮤니티가드닝>, <인권윤리학:정의와사랑> 과목이 개설돼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나눔커뮤니티가드닝>에서는 생명력이 생산성보다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심도 있게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젠더’ 주제와 관련해서는 <빅데이터와젠더>가 기초교양 중 ‘컴퓨팅과 수리적 사고’ 영역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시대 변화와 본교 인재상에 맞게 다양하고 시의적절한 교양 교과목을 개발할 계획이다.

 

2020학년도 교양 교육과정 개편에서 융합기초 영역이 ‘컴퓨팅과 수리적 사고’로 바뀌고 관련 교과목이 신설됐다.  4차 산업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

‘컴퓨팅과 수리적 사고’ 영역에서 2020년 8과목이 개설되고 2021년 3과목이 개설됐다. 철학과와 물리학과, 식품영양학과 등 다양한 학과에서 과목을 만들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컴퓨팅적 사고의 방법론을 다양한 영역에 어떻게 적용해 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학과에서 과목이 개설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빅데이터, 인공지능, 컴퓨터 언어 중 하나를 배워야만 한다는 생각이 강조되는 것 같아 우려되기도 한다. 우선 자신의 전공 영역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한 후 컴퓨팅적 사고를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호크마대에서도 4차 산업 혁명에서 필요로 하는 미래 역량이 무엇인지 학생들이 보다 잘 탐구할 수 있도록 북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정시 통합선발 제도가 도입된 이래 4차례의 선발이 이뤄졌다. 정시 통합선발생들이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등의 의견이 제기되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완해나갈 계획인가

호크마대에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정시 통합선발 제도의 장점은 문이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전공을 탐색 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인데, 현실에서는 이상적인 부분이 있기도 하다. 

소속감 문제 해결을 위해 한 분반마다 다양한 전공의 호크마 멘토를 5명씩 배치해 학생들을 돕도록 하고 있다. 전공 선택 후 호크마 선배들과 교류할 수 있는 호크마데이 행사도 실시 중이다. 또 전공을 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소그룹으로 진행하는 전공 및 진로 탐색 활동을 지원하는 장학금도 마련해 전공 탐색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고 있다.

전공 박람회나 설명회도 열고 있지만 실질적인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번 여름방학에 호크마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이외에 새롭게 추진할 사업이 있나

4월 호크마대 학생 부모님들께 편지를 써 이화그린 마스크와 함께 보냈다. 호크마대에서 학생들의 고충에 공감하고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는 점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또 호크마대에서 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하고 진로를 잘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호크마 서신을 발송했다. 학생들의 고민을 알아주는 이가 있음을 알려줌으로써 학생들의 불안을 줄여주고 싶다.

 

이화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

대학생 시기만큼 자유롭고 스스로에 대해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은 없다. 학생들이 용기를 갖고 이 시기를 보냈으면 좋겠다. 용기는 자신의 취약한 부분과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취약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두려움이 자신을 지배해버릴 수 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취약한 마음을 열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호크마대에서 이런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담론의 장을 열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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