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8월1일 본교 보직 발령에서 7명의 단과대학장이 취임했다. 본지는 4주간 이들과의 인터뷰를 싣는다. 1627호에서는 강태경 인문과학대학장과 최유미 조형예술대학장을 만났다.

 

최유미 조형예술대학장

본교에서 미술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Texas A&M University에서 Visualization Science 석사, 서울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본교에 부임한 후 2015년 1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창업보육센터장, 2016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총무처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는 대외협력처장을 맡았다.

최유미 조예대학장. 이주연 사진기자
최유미 조예대학장. 이주연 사진기자

올해 조형예술대학(조예대)의 당면 과제 및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제일 중요한 것은 11월 말에 있는 졸업전시회다. 오랜 고민 끝에 오프라인 전시를 결정했는데 이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또 6개의 워크숍을 비교과로 운영해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는 할 수 없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학기뿐만 아니라 매 학기 이러한 워크숍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요즘 학년과 상관없이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이 진로, 취업이라는 것을 느꼈다. 따라서 다양한 전공을 졸업한 20명의 선배와 함께하는 릴레이 특강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전에도 졸업생들을 초대해 특강을 자주 진행하긴 했지만, 참여하는 선배 수도 늘리고 분야도 다양해져 보다 많은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시기는 아마 졸업 전시회가 끝난 11월 말에서 12월 초가 될 것이다. 이것 또한 매 학기 진행할 계획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창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이미 창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타 대학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조예대 학생들의 더 활발한 참여를 위해 겨울 방학에 조예대 차원에서도 그러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려 한다. 이와 함께 내년 봄에는 큰 국제 콘퍼런스가 두 개 정도 예정돼 있어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본교 조예대를 외부에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하려 한다. 기존에는 SNS에 전시 상황을 담은 영상만을 주로 찍어 올리는 등 소극적으로만 조예대를 알리고 있었다. 앞으로는 이에 더해 일 년에 네 번 학생들이 직접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배를 찾아가 인터뷰하고 영상도 제작해 올리려고 한다. 학생 공모전도 준비 중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브이로그 등으로 만들어 제출하면 우수 심사작은 SNS에도 게시해 조예대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본교 조예대는 2021학년도부터 수시 예체능 실기전형을 폐지하고 정시 실기전형의 실기 반영 비율을 축소했다. 비실기전형이 확대된 입시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이후 첫해였는데, 어떤 변화가 있으며 취지가 잘 실현됐다고 느끼는가

비실기전형을 확대한 취지는 앉아서 그림만 그리기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일을 했던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서였다.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학생들을 뽑고자 하는 의도에서 말이다. 기존에 비실기전형으로 입학해 재학 중인 학생들을 살펴보면, 99%는 그래도 그림을 그렸던 학생들이다. 따라서 실기 전형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앞으로 계속해서 살펴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활발하게 다양한 활동에 참여 중인 것으로 보인다.

 

본지 1623호(2021년 9월6일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조예대 실기실의 사용 시간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예대생들의 상황을 보도했다. 조예대 측은 “향후 실기실 운영 계획은 조예대 교수 회의에서 추가 논의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관련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

당시에는 방역지침 등으로 인해 잠시 상황을 보고 있었고, 실기실 운영 계획을 수정할 예정이었다. 9월13일부터 실기실을 오전9시~오후10시 개방한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개방한다. 여전히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학생들의 방역 지침 준수이다. 학생들이 이 부분은 꼭 지키면서 이용해 주길 바란다.

 

최 학장이 조예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주연 사진기자
최 학장이 조예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주연 사진기자

본지 1624호(2021년 9월13일자)에서 조예대의 고장난 실습 기기와 불충분한 작업 환경 등으로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는 조예대생의 학습권에 대해 보도했다. 조예대 행정실은 “교수들이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는데, 논의 결과나 구상 중인 개선책은 어떻게 되나

조예대에서 사용하는 실습 기기 자체가 고장이 잦다. 따라서 계속해서 수리하거나, 오래되거나 고장난 기기들은 반납 후 새로 구입 하고 있다. 학보를 통해 보도된 사항은 고장나거나 낙후된 기기를 순차적으로 수리하다가 늦어져서 제기된 불편사항으로 확인된다. 단순한 실습 기기뿐만 아니라 학생 휴게실과 대형 강의실, 스크린 등도 낙후돼 모두 최근 1~2년 동안 교체 및 개선 공사를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실습 환경을 개선하는 중에 있다. 이번 방학을 기점으로는 학생들의 전시공간과 화장실 등을 추가 개선할 예정이며, 3D프린터 등 고가의 신형기기 및 집기들을 교체할 계획이다. 이렇게 작은 일부터 학생들의 불편함을 없애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가족 구성원인 학생들의 만족을 위해 많은 교수님들과도 계속 회의하며 보완해나가고 있다.

 

본교 조예대는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대학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그 이유와 본교 조예대만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본교 조예대에는 이미 예술 영재인 학생들이 들어온다. 따라서 본교는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것과 관련한 심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은 심화 교육 하나로는 부족하다. 예술도 다른 다양한 학문과 융합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다. 본교 조예대 학생들을 보면, 정말 다재다능하다. 그렇기에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고, 이는 자기 자신의 뿌리, 즉 전공이 흔들리지 않았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 여대의 장점이라고도 생각하는데 학생들이 모든 일을 자기 주도적으로 하며 당당하다는 점이 정말 큰 강점이다.

 

예술대학의 특성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예대를 졸업한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다양한 진로를 탐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먼저 4년간의 본인이 배운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 항상 배움이란 부족하다는 마음이 있다. 충실한 전공 역량은 당연히 겸비해야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적 탐구 및 활동이 필요하다. 본인의 전공에 타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영역을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본인은 석사 과정에서 공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많은 이들이 의아해하고 의심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시대가 변하고 융합을 중요시하면서 큰 도움이 되더라. 자기 자신을 믿고, 학생 때 다양한 활동에 도전했으면 한다. 

 

이외에 새롭게 추진할 사업이 있나

가장 먼저, 본교 조예대를 글로벌하게 알리는 데 가장 주력할 것이다. 조예대 뉴스레터를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외에도 발행하고 세계 대학 순위를 결정짓는 QS 지표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위에서 언급한 창업 생태계 구축과 관련해서는 창업보육센터, 기업가센터와 긴밀하게 협의해 조예대 학생들이 재학 중 창업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제공하려고 한다. 동아리를 통해서 선, 후배가 같이 재능기부나 사회 공헌을 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할 것이다.

 

이화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

본인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잘 찾아서 의도적인 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향상돼 가는 모습이 보이면 좋겠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활동하며 통합적 사고를 키워가면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학교 안에서는 얼마든지 실패해도 괜찮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우린 그걸 행운이라 말한다.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이제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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