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8월1일 본교 보직 발령에서 7명의 단과대학장이 취임했다. 본지는 4주간 이들과의 인터뷰를 싣는다. 1625호에서는 하은희 의과대학장과 박신화 음악대학장을 만났다.

 

하은희 의과대학장

1987년 2월 본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9월 본교 예방의학교실 교수로 부임했다. 2017년 8월부터 2021년 7월까지는 이화의료원 연구원장 및 연구진흥단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 3월부터 현재까지 환경의학교실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하은희 의과대학장. 김영원 사진기자
하은희 의과대학장. 김영원 사진기자

현재 의과대학(의대)의 당면 과제 및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첫째는 연구 활성화다. 융합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도록 기초-임상은 물론 바이오의료 산업계와 연계된 연구 분야를 설정하고 지원하고자 한다. 2개의 부속병원이 가진 임상 역량과 연구 역량을 면밀히 분석하고, 기초의학 연구팀과의 협력 연구를 추진하며, 우수한 기술의 기술이전, 교수창업 등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또 학생들이 연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과과정의 의과학개별연구 등을 지원하고 ◆랩 로테이션과 임상 실습 중 선택 실습을 통해 연구에 대한 경험을 더 많이 제공할 계획이다.

둘째로 효율적 조직 운영 및 교수 충원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새 병원이 생기면서 한 병원의 교수 인원수가 두 병원으로 나눠진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다. 대학의 티오 및 연구비와 기금 확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수 인력 충원을 위해 노력하겠다.

마지막은 의학교육체계의 선진화다. 이를 위해 학생·교수 사용자 맞춤 교육 시스템인 학습관리시스템(LMS)을 의대 특성에 맞게 구축해야 한다. 또한 조기 임상 노출과 임상적 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상수행평가(CPX) 교육과 각종 교육프로그램 운영 통합관리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또 의대에는 실습 과정이 많은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를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비대면과 대면 교육 방법에 대한 교수 워크숍 등을 통해 교수들의 좋은 교육 콘텐츠 개발 방안과 학생들과의 더 좋은 소통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

 

본교 의대가 2020년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의학교육 평가에서 6년 인증을 획득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며, 좋은 평가를 이어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

평가인증은 의대의 교육환경,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의 질적, 양적 적합성을 평가하고 국제 수준의 의학교육과 교육의 수월성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본교 의대는 네 가지 교육목표인 ‘기본적인 진료 능력의 확립’, ‘의학 전문직업성의 확립’, ‘연구 능력의 함양’, ‘사랑과 섬김의 자세 함양’을 달성하고 있다. 또한 2019년 마곡 캠퍼스로 이전해 새로운 교육시설과 환경을 확보했고, 이대목동병원과 서울병원에서 다양한 질환의 환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적절한 임상 실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의도한 교육성과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교직원과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노력에 관해 말하자면, 우선 본교 의대의 사명과 비전을 재학생과 졸업생이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교육과정의 개선과 관리에 학생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고, 현재 수행하는 교육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 및 개선 작업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졸업 후에도 평생전문직업성 개발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진로 교육과정의 개발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국내 및 국제 교육기관과의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진행해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진로 모색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번 학기에 컴퓨터의학 연계전공이 신설됐다. 이 연계전공이 만들어진 취지와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컴퓨터의학 연계전공이 신설됐다. 이 과정을 개설하게 된 취지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의학과 공학 교육과정을 통해 탁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컴퓨터의학 연계전공은 국내 의대 중 최초로 개설된 것으로, 복수전공과 부전공의 형태로 이수하는 과정이다. 의예과, 컴퓨터공학과,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언어병리학과, 뇌·인지과학전공과 같은 다수의 학과가 참여하고 있다. 컴퓨터의학 연계전공은 의과학 교육에 있어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미래 유망분야인 컴퓨터의학을 본교가 선도한다는 의의가 있다. 본 과정을 통해 미래를 주도할 융합 인재가 많이 배출되기를 희망한다.

질문에 답하고 있는 하은희 의과대학장. 김영원 사진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는 하은희 의과대학장. 김영원 사진기자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 의료환경에 잘 대처할 융복합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의대의 다른 계획에는 어떤 것이 있나

의학의 발전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따라서 미래 의료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정보의학 및 의료 빅데이터, 융합 의료기기 등의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임상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이용하고 임상의 미충족수요를 활용해 융합 의료기기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연구진 또한 융복합 팀을 이뤄야 한다.

현재 의대 대학원은 신산업융합대학, 엘텍공과대학(공대), 간호대학 등과 함께 시스템헬스융합전공을 개설해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두뇌한국(BK)21 사업단으로도 선정됐다. 중점 연구 분야의 인력양성 수요를 반영해 융복합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고 미래 인재 양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기초-임상-산업계와 연계된 융복합 인재 양성도 계획하고 있다. 이대서울병원이 있는 마곡지구에는 많은 첨단기업의 연구소가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첨단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한다. 가능하다면 관련된 특수대학원의 운영도 희망하고 있다.

 

의대학장 취임사에서, 본교 의대가 신촌 캠퍼스와 목동병원, 서울병원과 함께 이화 첨단 융복합 메디 클러스터(Medi Cluster)의 한 축으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현황과 계획은 무엇인가

이화 첨단 융복합 메디 ◆클러스터는 의대와 목동병원, 서울병원, 신촌 캠퍼스가 협력해 보건의료 패러다임과 바이오헬스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구축됐다. 정밀의료나 재생의료, 의공학 등 여러 분야에서 공대, 약학대학, 자연과학대학, 국제대학원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또 의료기기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조형예술대학과도 협력할 수 있다. 이처럼 인프라와 연구 역량을 갖춘 신촌 캠퍼스, 목동병원, 서울병원 모두를 아우르는 가상의 개념이 이화 첨단 융복합 메디 클러스터다. 또한 의대 주변에 위치한 많은 BT·IT 기업들과의 기술 교류도 추진 중이다. 의대의 첨단 연구, 첨단 의료 기술 사업화, 첨단 의료기기 개발,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등이 모두 ‘산학연병’(산업체-대학-연구소-병원)의 개방형 네트워크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 클러스터를 통해 융복합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및 보건의료산업의 국제적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본교 R&D 총괄기획단과 협력해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만들고자 한다.

 

이외에 새롭게 추진할 사업이 있나

이화 첨단 융복합 메디·헬스 클러스터(Medi·Healthcare Cluster)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대학원을 설립하려 한다.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융합연구를 활성화하고 마곡 밸리에서의 산학연병 연구를 주도하기 위해 특수대학원인 ‘의료기술융합대학원(가칭)’을 신설할 계획이다. 정밀의료 전공, 재생의료 전공, 정보의학 및 의료빅데이터 전공, 감염 및 면역 전공, 생리 및 신경과학 전공, 유전상담학 협동과정을 개설해 기초-임상-산업체의 공동강의 및 융합연구를 선도할 계획이다. 마곡 밸리 관련 기업 연구원 등이 겸임교수나 대학원생의 양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다. 연구중심병원의 구축 및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산학연병으로 구성돼 관련 연구과제 수주 및 관련 사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화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

본교 의대의 임무는 기독교적 진선미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하는 보건의료분야의 탁월한 여성 지도자 양성이다. 이는 본교 의대의 시초인 고종 24년, 여성을 널리 보호하고 구하라라는 의미의 보구녀관에서부터 시작해 1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화 DNA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본교가 배출한 세계적 여성 지도자 및 사회봉사자들은 수없이 많다. 또 선배들의 기부 장학금은 전국 의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후배 사랑이 돋보인다. 학생들은 이러한 훌륭한 이화라는 토양에서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마음껏 시도하고 경험하면 좋겠다. 혹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학교는 언제나 여러분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으로 함께 하겠다. 끝으로 인터뷰를 위해 도움을 주신 의대 보직자와 교수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랩 로테이션 : 미래 의학 연구 인재 육성을 위해 방학 동안 학부생에게 의대 연구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

◆클러스터 :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 기관(학교, 연구소 등)들이 한곳에 모여있는 것을 칭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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