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Puppy Lab

▲ Puppy Lab 치료견과 시간을 보내는 MIT학생 모습 제공=Puppy Lab

  퍼피랩(Puppy Lab)은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의 인기 동아리다. 학생들은 캠퍼스 내에서 귀여운 강아지들을 쓰다듬고 함께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강아지와 학생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대학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이지만, 퍼피랩의 강아지들이 ‘심리치료견(Therapy dog)’이라는 사실이 이를 설명해준다.    

  심리치료견(치료견)은 성격이 좋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 중에 선별된다. 외부 기관의 인증을 거쳐야 치료견으로 인정된다. MIT에서 반려견을 기르는 이 누구나 퍼피랩의 일원이 될 수 있어 교수나 직원의 반려견도 이곳에서 활동한다. 치료견은 신체 불편을 돕는 도우미견에 비해 인증이 어렵지 않아 자신의 반려견을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어 하는 대학원생이나 졸업생도 많다. 

  퍼피랩은 2년 전 MIT ‘마인드 핸드 하트 이니셔티브(Mind Hand Heart Initiative)’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들어졌다. 이는 학교 공동체를 돕는데 활용될 학생 아이디어를 후원하는 MIT 학생지원프로그램이다. 퍼피랩은 창립 첫 학기에 이로부터 자금과 행정 도움을 받아 학생 주도 활동으로 정착됐다. 이후에도 학교는 활동에 필요한 잔디를 심어주는 등 지속적으로 활동을 돕고 있다. 

  이번 학기 퍼피랩은 매주 수요일 정오부터 오후2시까지, 점심시간 동안 활동한다. 활동 장소에 치료견을 풀면 학생들은 오고가며 강아지를 쓰다듬을 수 있다. 학내에서 치료견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동아리 목표인 만큼, 어떤 모임이든 신청서를 제출하면 치료견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 모든 신청을 다 받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험기간에 신청이 많은데 치료견의 건강을 위해 퍼피랩 일원들은 강아지를 혹사시키지 않도록 늘 주의한다.

 

▲ Puppy Lab을 소개하는 사만다 아미 곤잘레즈(Samantha Amey-Gonzalez)회장 사진=전혜진 기자 diana7737@ewhain.net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치료견 동아리를 만들게 된 까닭을 물었다. 퍼피랩 초기 창립 일원인 회장 사만다 아미 곤잘레즈(Samantha Amey-Gonzalez)씨는 “동물과 사람의 상호작용, 특히 강아지가 신체호르몬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많았다”며 “사실 무엇보다도 강아지를 무척 좋아한다는 점이 컸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동물이 인간의 정신건강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학업, 가정, 친구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강아지와 노는 동안만이라도 활력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각자 다양한 고민이 있지만 학생들은 강아지와 놀면서 행복해하고 치료견들 역시 이 일을 즐기고 있다”며 “한 강아지를 보러 매주 올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맺은 학생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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