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12시경 비어있는 이화쉼터의 모습. 내부는 닫혀있었으며 행사 비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strong>이자빈 사진기자
5일 오후12시경 비어있는 이화쉼터의 모습. 내부는 닫혀있었으며 행사 비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자빈 사진기자

이화쉼터는 문화공간과 휴식공간 제공을 목표로 만들어졌지만 주로 본교 학생들의 휴게공간으로 사용된다. 이화쉼터는 본교 정문 골목부터 신촌기차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이화52번가 골목에 위치한다. 신촌 내에서 운영하는 7개 문화공간 중 본교와 가장 가깝다. 서대문구청은 이화쉼터 문화공간 활성화를 위해 10월 중 이화쉼터 공사를 계획 중이다.

이화쉼터는 쉼터 내부와 쉼터 앞 마당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이화쉼터는 내부에서 세미나, 전시, 음악회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앞 마당은 식사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재 쉼터 내부는 행사용 의자와 책상, 문화 행사 조명, 음향기기 등이 보관돼 창고로 쓰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정기적인 문화행사 진행이 어려워진 게 원인이다. 2019년에 이화쉼터에서 진행한 행사들은 1~3개월 간격으로 진행됐지만, 2020년부터는 1년에 한 번꼴로 문화행사가 진행됐다. 2023년에 열린 문화행사는 6월23일 진행된 ‘토탈 뷰티 스타일링 무료 시연 행사’가 유일하다. 2022년 8월 진행한 문화행사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쉼터 내부에서 평일 오후12시~3시, 오후3시~6시에 두 명의 관리자가 교대로 쉼터 앞 마당 공간을 관리한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이화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서울시 동행 일자리 근로자들이 구청 직원을 대신해 쉼터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쉼터 관리자는 쉼터 마당 공간 쓰레기를 줍고 방문객들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 이화쉼터 앞마당과 달리 내부는 관리되지 않고 있다.

쉼터 내부에 보관돼있는 행사 비품들의 모습이다. <strong>이자빈 사진기자
쉼터 내부에 보관돼있는 행사 비품들의 모습이다. 이자빈 사진기자

학생들은 이화쉼터가 휴식공간이라고 인식할 뿐 문화공간이라는 사실은 잘 알지 못했다. 도서진(경영·22)씨는 “이화쉼터는 친구들과 휴식을 취하고 밥을 먹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은(경영·20)씨는 “야외에서 친구들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른) 공간들이 있다 보니 이화쉼터를 사용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쉼터 장비들이 노후화돼 쉼터 이용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2022년 7월에 열린 벼룩시장에 참여했던 박소영(정외· 21)씨는 “쉼터 외부에 설치할 수 있는 천막이 보관돼 있었지만 천막 지지대가 헐거워 고정이 안 됐다”며 “구청 직원들이 무거운 돌이나 수통을 구해 지지대를 고정해야 했다”고 말했다. 행사 없이 쉼터 내부에 장비만 보관하다 보니 먼지가 쌓여있기도 했다.

서대문구청은 10월에 이화쉼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이화쉼터의 공간적 개방감 확보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화쉼터 공사의 최종 목표는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쉼터 공간을 넓히고 장애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계단이나 담장을 없앨 계획이다. 벤치와 테이블과 같은 노후 장비도 교체될 예정이다. 10월부터 2024년 3월까지로 공사가 예정됐지만 서대문구청은 “일부 재검토가 필요해 공사 지연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시기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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