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원하는 기업에 지원하려면 기업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이 지식을 쌓는 작업이 ‘기업분석’이다. 하지만 이제 막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기업분석은 막연하다.

최성호 티엔 대표에게 기업분석을 물었다. 최 대표는 16년 이상 기술사업화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2개의 저서를 냈다. 현재는 ‘일잘러탐구생활’이라는 유튜브와 블로그를 운영하고 취업 컨설팅도 한다. 최 대표가 말하는 기업분석, 이대학보가 쉽게 설명한다.

 

기업분석, 왜 중요한데?

기업분석은 말 그대로 관심 기업을 알아보는 거다. 경쟁기업, 산업 동향을 비교하며 기업이 놓인 환경과 그 속에서 취하는 기업의 전략을 분석한다. 기업분석을 잘하면 직무분석도 효고적으로 할 수 있다. 

회사마다 채용시스템을 직무 중심으로 전문성이 중요해진 건 사실. 그러나 기업분석은 여전히 중요하다. 기업을 분석하면 ‘회사가 지원자를 채용하는 맥락’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회사가 IT 프로그래머를 뽑는다. 실력이 비슷한 지원자 2명이 있다. 지원자 A는 전문성을 키우려고 코딩 공부에만 열중한다. 지원자 B는 기업 목표를 분석해 기업이 수익 다변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실을 안다. 입사 후 수익 다변화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건 둘 중 누굴까? 기업분석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다.

기업분석이 뒷받침된다면 효과적인 직무분석을 할 수 있다. 최 대표는 “기업분석은 기초단계고 이걸 바탕으로 직무분석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무만 분석하면 수박 겉핥기식 취업 준비가 될 수 있다.

 

DART, 어떻게 쓰는 건데?

기업을 알아보는 방식은 다양하다. 기업 홈페이지, 뉴스 등이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이 알려진 방법은 DART(dart.fss.or.kr)를 활용하는 것. DART는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게시한 홈페이지로,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한다. 보고서는 기업이 직접 쓰기에 내용이 정확하다.

 

출처=DART(dart.fss.or.kr) 홈페이지 캡쳐
출처=DART(dart.fss.or.kr) 홈페이지 캡쳐

DART에 들어가 회사명을 입력하고 정기 공시를 체크한 뒤 검색을 누른다. 1년 단위로 결산한 사업보고서는 가장 많은 정보를 포함한다. 최신 정보를 파악하려면 분기 보고서를 보는 게 좋다.

무엇을 봐야 할까. 최 대표는 ‘회사의 개요’, ‘사업의 내용’, ‘재무에 관한 사항’을 확인하라고 한다. ‘회사의 개요’는 회사의 이력서로 회사의 전체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지원자라면 연혁을 읽고 회사의 과거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사업의 내용’은 회사의 주력사업을 파악할 수 있기에 지원자가 꼭 봐야 할 부분이다. 여기엔 기업의 판매제품,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있다. ‘재무에 관한사항’에서는 기업의 손익과 재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DART는 ◆상장사의 보고서만 게시한다. 중소기업 등 비상장사의 정보는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sminfo.mss.go.kr), 워크넷(worknet.go.kr) 등의 사이트를 활용하면 된다.

 

기업분석, 어떻게 하는데?

기업을 분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간단한 분석부터 깊이 있는 분석까지. 최 대표에게 이제 막 취업을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기업분석 방법을 물었다.

 

① 산업 동향 분석

기업이 속한 산업의 거대한 변화를 살펴보는 거다. 예를 들어보자. 저출생이 심화됐지만 유모차 기업의 수익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유모차의 품질과 가격을 향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산업의 환경은 한 기업이 바꿀 수 없지만 사업 방향을 설정할 때 큰 영향을 준다. 여기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요인 등이 있다. 이는 국내외 정책 및 경제보고서 등을 참고하면 된다.

 

② 경쟁기업 비교 분석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과 경쟁기업을 비교하는 거다. 지원하는 기업만 봐선 기업의 경쟁력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경쟁사를 함께 비교하면 좋겠지만 최 대표는 “딱 두 회사만이라도 비교해보라”고 한다. 두 기업의 DART 보고서를 비교해, 지원하는 기업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면 된다.

 

기업분석은 결코 쉽지 않다. 최 대표는 “기업을 분석하는 관점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쟁기업과 비교했을 때 지원하는 기업의 강점과 약점, 산업 동향에 따라 생기는 기회와 위기를 파악하는 등 분석하는 관점을 이해하라는 것. 지원자 수준에서 과도하게 깊은 분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는 “필요한 정보를 취사 선택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상장사: 일정한 자격이나 조건을 갖추어 발행 주식이 증권 시장에 등록된 회사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