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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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반기 채용 시즌에 맞춰 본교 인재개발원이 4일 ‘23 하반기 채용 환경과 수시/공채 지원 전략’ 특강을 열었다. 특강은 ‘채용 방식의 변화’와 ‘인재상의 변화’로 크게 두 줄기였다. 채용 방식의 변화는 수시 채용의 확대, 직무 중심 채용의 확대가 있었다.

특강자는 ORP연구소의 오동근 부대표. 그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하는 등 20년 넘게 채용 프로젝트 및 교육 컨설팅을 맡았다. 오동근 부대표가 말하는 하반기 채용환경과 인재상, 이대학보가 핵심만 정리했다.

 

수시채용, 뭐가 달라졌어?

과거 기업은 ‘공채’라 불리는 공개채용으로 사원을 선발했다. 공개채용은 회사 전체 인력 규모를 고려해서 진행한다. 전체 퇴사자를 예측해 사원을 뽑고, 합격자를 각 부서에 분배한다. 그래서 공개채용으로는 회사의 인재상에 맞는 지원자, 어떤 일이든 잘하는 사람을 뽑았다.

반면 수시채용은 회사의 팀 단위에서 필요한 인력을 채용한다. 결원이 생기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인력이 필요할 때 채용하는 거다. 이때 인력이 필요한 팀은 신입사원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정리한다. 이 일에 필요한 지식, 기술, 경험이 곧 채용 요건이 된다. 채용방식의 변화가 채용인재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다.

오 부대표는 “삼성을 제외한 기업 대부분이 채용방식을 수시채용으로 바꿨고, 앞으로도 이런 기업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언제 채용공고가 올라올지 모르니 관심 기업, 직무 등을 정해서 주기적으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관심 분야를 정하지 않으면 채용공고가 떴을 때 우왕좌왕할 수 있다.

 

직무 중심 채용, 왜 중요해?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바뀌며 회사 전체 인력이 아닌 팀, 업무 단위에서 채용한다. 팀장, 현업자가 면접평가에 참여하기도 한다. 현업자는 같이 일할 사람을 뽑기에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지를 판단한다. 지원자의 직무 역량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 이유다.

서류, 필기, 면접평가 각 단계에서 직무에 대한 능력이 드러나야 한다. 지원서에 쓴 자격, 교육, 경력이나 경험이 직무관련성에 따라 평가되기 때문이다. 또 기업은 필요한 직무 역량 검증을 위해 여러 필기시험을 마련 했다. 적성검사도 그중 하나로, 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다. 또 최근 IT업계는 직무 적합성을 보기 위해 필기시험으로 코딩테스트를 넣기도 한다.

시뮬레이션 면접, 전문성 면접 등 직무역량을 보기 위한 면접평가 방법도 다양해졌다. 시뮬레이션 면접은 주로 가상의 직무상황에서 과제를 주고 지원자가 해결하게 한다. 이때 직무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기획력이 좋아도 과제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보겠다는 거다. 전문성 면접은 면접에서 직무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물어본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선 앞으로 하게 될 일을 자세히 조사하고 관련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 이공계열 직무는 대부분 전문성 면접을 본다.

 

인재상, 알아야 할 것

기업이 생각하는 인재가 변했다. 공개채용으로 사원을 뽑던 때엔 기업 인재상에 맞고, 무슨 일이든 잘할 자질이 있는 사람을 뽑았다. 그러나 수시채용으로 바뀌며 해당 직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학력, 학점 등 소위 스펙이 더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직무 수행 능력이 강조된다. 이처럼 특정 업무에서의 전문성을 확인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쌓기 위해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해온 사람이 인재상이 됐다.

이전엔 부가 요소로 활용되던 인성도 합격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장기적으로 인성이 업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입사 초기에는 직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업무 성과를 결정한다. 그러나 연차가 쌓일수록 업무에 대해 고민하고 자기 계발을 한 사람, 협업을 잘하는 사람의 성과가 높아진다. 인성 검사에서 과도한 거짓말은 금물. 오 부대표는 “인성 검사에서 거짓말을 찾아내는 검사 기술이 발달했다”며 “과도하게 거짓말 해서 탈락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은 비인재상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비인재상은 업무 성과가 낮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원의 업무 수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다. 회사별로 생각하는 비인재상이 다를 수도 있다. 다만 공통적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 ‘수동적인 사람’,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비인재상으로 꼽힌다. 기업에는 비인재상을 걸러내는 시험이 있는데, 지원자가 이를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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