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뒤편 안산(鞍山)에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안심 안산자락길’이 개통됐다. 사업의 핵심은 ‘스마트폴’이라는 통합 시설물이다. 스마트폴이란 ‘LED 보안등', ‘무선인터넷', 기상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 알리미', 구정홍보 등 영상매체를 송출하는 ‘디지털 사이지니'가 하나의 금속기둥에 설치된 구조물을 말한다. 이전에는 CCTV, 가로등, 미세먼지 측정 구조물 등이 분산돼 운영됐지만, 하나의 스마트폴로 합쳐지면서 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출처=서대문구청
출처=서대문구청

안산은 2022년 9월 말 ‘서울시 스마트 서울 인프라 구축 공모사업’에서 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약 9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2023년 4월 말 ‘스마트 안심 안산자락길'을 준공했다. 통합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유무선 네트워크 등의 정보통신 기술(ICT)과 빠른 데이터 전송을 위한 정보통신망을 구축해 안산 전역의 안전 관리를 효율화했다. 2023년 하반기에는 지능형 CCTV와 안심비상벨도 함께 설치될 예정이다. 

기존 안산자락길에는 CCTV나 가로등, 안내판과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늦은 시간에 안전하게 다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윤시원(정외∙20)씨는 “안산은 깜깜한 밤에는 혼자 가기에 다소 무서운 느낌이 들어 방문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통신망이 완비돼 수준 높은 치안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윤씨는 “낮에 등산을 갔을 때도 신호가 잘 안 잡혀서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했는데,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무척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에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치안 유지 외에도 다방면으로 도시의 안전에 기여한다. 황성주 교수(건축도시시스템공학과)는 “해당 사업으로 도입될 지능형 CCTV는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해 무단투기나 폭행 등의 행동을 분석하거나, 화재와 같은 재난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도시 안에 위치한 산에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면 범죄예방환경설계의 중요 원칙인 자연감시 강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설물을 통해 잠재적 범죄자와 피해자들의 행위를 자연스럽게 감시하고 범죄와 불안감을 줄인다는 뜻이다.

한편 본교 후문부터 안산까지 가는 길목은 여전히 으슥하다는 지적이 있다. 후문 근처에 거주하는 전민지(정외∙21)씨는 “으슥한 골목길과 낡은 건물들, 드문 인적, 적은 수의 가로등이 불안한 치안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후문 길목에 가로등이나 LED 알림판이 추가로 설치되면 밤길 귀가가 덜 무서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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